[리뷰] 도서 마무리가 아쉬운 호러소설 즈우노메인형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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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올해 산 유일한 소설책이기도 한 즈오누메 인형 입니다.

작년에 구매한 유일한 소설인 동일작가의 [보기왕이온다]를 재미있게 읽고 보관중어서(재미없으면 바로 다시팜)

도서포인트를 쓸만한 책이 없나 하고 둘러보다가 구매했고 당일에  켠왕했습니다.


흔한 도시괴담중에 하나인 [인형의저주]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인형이 눈을 움직인다던가. 머리카락이 점점 자란다던가...

여기서는 사람까지 죽입니다.  저주를 증식까지 하면서


눈치빠른 분이시라면 바로 이 책이 가진 한계에 대한 의문을 가질수있습니다.

잘해봐야 단편으로 끝날이야기를 장편으로 어떻게? 하는 의문입니다.


몇페이지 안에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들어가는 이야기를 늘리다보면 전개가 루즈해질수밖에 없습니다.


2분짜리였던 라이트아웃 단편은 정말로 무섭게 봤었었는데, 

극장용 버전은 훨씬 못했던 경우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한계를 작가는 순수한 필력으로 풀어나갑니다.

말그대로 멱살 아니 손가락을 잡고 결말 전까지 강제로 페이지를 넘깁니다.

필력이 정말 좋아 작품이 가진 문제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말 전까지는

즈오노메 인형은 작가의 특징으로 보이는(두권밖에 못읽어봤으니) 비틀기에  끝내주는 필력을 더합니다.

전작 [보기왕이 온다]도 부기맨과 서사의 진행에서 나오는 반전 혹은 비틀기가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부기맨에서 보기왕의 변형도 유치한데, 워낙 필력이 좋으니 딴지를 걸지 못했었던...


즈오노메 인형에서는 인형 도심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저주의 증식이라는 점에서는 링을 (작중에서도)인용하고 비틉니다.

거기에 추리소설의 진행과 매력적인 인물들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능력자 자매는 보기왕에서도 매력적인 케릭터였고, 본편의 주인공과 주변인물또한 입체적으로 표현해

유치할수밖에 없는 소재를 잘 가려줍니다.  


나쁜재료를 최고급 요리사가 최고의 요리실력과 좋은 향신료로 맛과 향을 냈습니다.

맛있게 먹었는데 배가 조금 더부룩합니다.


단점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역시 결말 때문입니다.


전작에서도 써먹었었던 이래이래 보였는데 사실 이래이래 했다 라는

반전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깔아놓았던 당위성들을 가려지게 합니다.


인물들의 입체감이 버추어파이터에서 , 킹오브로 격하됩니다.


동정의 여지가 있는 유력용의자가 범인으로 확정되는 순간


니가 힘든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래도 되는건 아니지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지난해 "조커"에서도 느꼈던 감정입니다.


갑툭튀한 해결사의 존재또한 아쉽습니다.

전작에서 부터 이어지는 능력자 자매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정말 뜬금없는 인물이 갈등을 해결합니다.


반전이 있는 소설을 읽으면

내가 놓친게 무엇인가 싶어서 첫페이지로 넘어가고,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에 감탄하는 수순으로 이어져야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분명히 언급은 있었습니다만 잘해봐야 맥거핀역할정도 라고 생각하는데

최후의 결투에 갑자기 등장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Dr.쇼우무쌍복음"을 기대했는데 

"에이리언창세기" 가 나와 분노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점은 너무 친철한 설명으로 인해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는 점입니다.

호러소설에서는 다른장르보다 절제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에 상상력이 더해져야하기 때문입니다.


짧(아야하는)은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느라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드래곤볼tv판 프리저 100% 기모으는것도 아니고!!)

추리소설로의 진행방식이 가지고 오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기시유스케의 검은집 과 악의교전의 비교에서도 이러한 단점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제목처럼 알수없이 깜깜하기만 한 검은집의 악당에 비해

A T0 Zㅣ모든것을 "BIBLE" 처럼 나열했던 악의교전의 악당은 긴장감과 매력이 떨어져서

마지막의 그 거대한 몰살씬이 있어도 카타르시스는 느낄수 없었습니다.


그에반해 검은집에서 토르소를 발견했을때의 긴장감이나

밑도끝도 없이 주인공 여자친구를 납치할때의 악의와 집요함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절제의 미학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장점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나쁘기만한것은 아닙니다.


일단 불리한 상황에서도 뻔뻔하게 밀고 나가는 에너지가 좋습니다.


초자연적인 호러장르와 당위성이 중요한 추리소설 이 결합된 상황

게다가 소재는 인형 


이런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뻔뻔하게 돌파하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이정도는 격투왕바키 작가가(사형수전까지만 인정) 아닌이상은 해결할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뻔뻔함은 있어야...


그리고 한문장만으로 분위기를 반전(결말제외)시키는 능력은 이쪽으로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 괴담에서 "내가 아직 엄마로 보이니?" 같은 펀치라인이 절묘해서

추리소설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책의 본질은 호러소설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책의 장점은 "확실하게 결말을 낸다" 입니다.

개인적으로 괴담류나 생존자의 경험 후일담 소설의


"내가 기억하는것은 그것이 마지막이다" 나

"지금쯤 그것(곳)은 어떻게 돼 있을까?" 류의 결말을 혐호합니다.


맞습니다. 러브크래프트나 미쓰다신조 를 말하는겁니다.


즈우노메인형은 확실하게 권선징악을 선사해줘서 

지금 이계절 지금 제나이 남성들이 느낄만한

불쾌한 잔뇨감을 남기지 않습니다.  


즈오노메인형은 소설보다 영화에 훨씬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영화였다면 갑툭튀한 그분에 대한 표현도 훨씬 자유로워져서 엔딩에 대한 설득력도 높아졌을것이고,

능력자 자매의 매력또한 더욱 잘 표현됐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형의 저주씬이나 마지막의 그씬도 훨씬 매력적이었겠죠.


위쳐3 사이드 퀘스트라면 만족했을 소설

영화 대본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재미있다고 읽었을 소설 


즈오노메인형 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살육에 이르는병 , 아이들 달린다 달린다, 

오츠이치-여름과 불꽃과나의시체, ZOO, 고스

안구기담, 검은집, 남의일 등의 빡센 소설을 좋아합니다.






December 31, 2020 at 03:38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