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스포주의) 결혼 이야기 < Marriage Story, 2019 >_희야아범짝짝!



영화 얘기다 보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이 영화는 꼭 보세요. 특히나 결혼과 1이라도 관련이 있으시다면 꼭 필관하시길 권합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이거슨 드물게 보는 마스터피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8056


https://www.imdb.com/title/tt7653254/?ref_=nv_sr_srsg_0




* 장점

우아하게 완성된 예술작품을 보는 즐거움.

- <기생충>에 대한 감상과 비슷한데, 이 영화는 완벽한 완성품이다. 

걸작과는 느낌이 약간 다르다. 걸작이 완벽한 완성품-마스터피스-보다 더 낫다 아니다 이런 의미는 아니다.

내 생각에 걸작은 만들어지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묵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이, 지식인들이, 그리고 평범한 영화애호가들이 입을 모아

이 영화는 내내 기억해야하오! 라는 말이 나와야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걸작=마스터피스'도 아닐 것이다. 어딘가 만듬새가 좀 어색한 데가 있어도 충분히 걸작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예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같은 영화는 과장하면 이태리인들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만 (이태리분들 죄송합니다. 편견을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그들의 명품들처럼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걸작이다. 

반면 마스터피스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한다. 어디 한군데라도 어긋난 데가 있다면 그건 마스터피스가 아니다. 

여튼 이러한 내 개인적 기준 하에서 이 작품은 우아하게 완성된 예술작품이다. 

각본, 연기, 연출, 음악 등등등, 흠잡을 데가 없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끝내주는 연기.

- 순전히 내 추측인데 주인공역의 배우 아담 드라이버는 실제 자신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해냈다. (아담 드라이버 팬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찰리 캐릭터는 지적인 동시에 어딘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인물이다.

더구나 그의 문제들은 그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면피해주고 이해해주고픈 뉘앙스를 풍긴다.

이 지점에선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니콜 캐릭터도 비슷하다. 그녀가 이혼과정에서 내리는 결정들은 지독하게 이기적이며 못되 처먹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법한, 납득이 되는 것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영화 초반 스칼렛 요한슨이 이혼전문 변호사 노라(로라던의 연기는 정말로 끝내준다!)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굉장하다. 롱테이크로 프레임 아웃했다 다시 돌아와 자신이 어느 순간 그와 이혼을 결심했는지, 그에게 실망했는지를 토로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굉장하다. 보는데 진짜 와.... 소름이 돋고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후반부 아담 드라이브가 뜬금포로 뮤지컬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그 씬의 아우라도 엄청 나다. <스타워즈>때의 그 찌질하고 어두운 포스의 걔랑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 


이혼이라는 것의 민낯.

- 전쟁이 없는 시대의 우리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의 민낯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때가 이혼아닐까 싶다. 근데 이 이혼이 너무 아픈 건 사랑했거나 하다 못해 정을 줬던 상대의 바닥을 보고, 그리고 나도 내 바닥을 상대에게 다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생활 중에 이미 볼꼴 못볼꼴 다 봤다가 착각(?)하다가 지리한 이혼과정에서 와- 지옥인줄 알았는데 그 밑에 또 있었네.. 싶은 상황과 마주하면 얼마나 괴로울까?

영화는 그런 이혼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혼자들이, 설령 지금 결혼생활에 문제가 없다해도 이 영화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할 것이다.








* 단점

결혼내지는 사실혼관계가 아니면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듯. 

- 둘 중에 하나가 나쁘단 식으로 이해가 된다면... 아마 이 경우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거의 환상적으로 두 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무게추가 기울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춰 놓고 있다. 



유니크한 커플이란 것을 염두에 둘 것.

- 브로드웨이의 별과 헐리웃 스타라는 설정이다. 한마디로 셀럽 커플.

그래서 사알짝 완전 리얼한 평범커플의 이혼과는 다른 결이 있다.

더구나 인물과 딱 맞아떨어지는, 뉴욕과 LA라니!

그래서 너무나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오히려 어딘가... 영화적인 느낌이 있다.

진짜 이별은 더 처절하고 찌질하고 지저분한 경우도 많다.

이렇게 말하면 와- 영화도 불지옥인데 더 불지옥이 있다고?할 사람도 있을 듯.




 



* 영화활용법

이혼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봐볼만 함.

예비부부들이 꼭 봤으면 좋겠음.

가볍게 술 한잔 하면서 보기 좋음. 기왕이면 달콤한 술로 안주 없이!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가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가 딱!

상처는 언젠가 아문다. 완전히 낫지 않을진 몰라도 처음과 똑같이 아프진 않다. 아니라면 우린 살 수가 없다.

그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때나 아무렇게나 추천해도 절대 욕먹지 않음.







https://www.netflix.com/kr/title/80223779










August 31, 2020 at 09:14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