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스포주의) 파괴자들 < Savages , 2012 >_희야아범신선

영화 얘기다 보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흥미롭고 신기하고 강렬함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070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070




* 장점

오묘하다.

- 진짜 오묘한 것들이 많다.

일단 순도높은 대마를 키워 엄청 돈 많이 번다는 설정이 굉장히 신기.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니...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셋 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니.... 

멕시코의 무시무시한 마약카르텔의 묘사도 신통방통.

특히나 엔딩... 엔딩의 그 광폭함과 혼란은....


캐스팅의 힘

-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끈적한 목소리는 영화에 독특한 색을 입힌다. 

젊은 배우 셋의 화학작용이 그럴싸하고 강렬하다.

그리고 반대편에 서 있는 셀마 헤이엑과 베니시오 델 토로의 카리스마는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들(플러스 존 트라볼타)이 워낙에 막강해서 초반 주인공들이 참으로 가련해보인다.

그런데 따져보자면 주인공 셋도 어딜봐도 보통 인간이 아니다.....

만약 라구나 비치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과는 거의 다른 층위, 혹은 우주나 차원에서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다. 물론 어느 쪽 우주가 더 낫거나 높다는 뜻은 아니다.

진짜로 (우리완) 너무나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 


뜬금포로 생각해 본 미국과 우리

- 이 영화의 주요 키워드인 대마와 총,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가한 마스크...

미국은 대마와 총이 합법이고 그 소지와 이용이 굉장히 자유롭다.

근데 웃긴 건 미국애들 중에 총을 엄청나게 잘 다루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아마 대한민국의 군제대한 남성들의 평균적인 능력과 비교하면 평균치로 총을 다루는 솜씨는 우리가 나을 수도 있다. 모병제와 징병제의 차이랄까?

물론 스포츠로서, 다양한 총기(특히 권총)야 미국애들이 압도적이겠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다.

이 빌어먹을 손쉬운 총기 구입과 사용 덕에 무차별 난사로 죽어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살이나 사고야 뭐 그렇다 치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학교등에서 벌어지는 총기난사 사고 자체를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사회는 지옥과 다를 바 없다. 

갱단끼리 싸우거나 식구들끼리 싸우다 벌어지는 발포와는 다르다. (물론 그 화기의 화력때문에 급이 다르긴하다. 칼과 몽둥이 같은 냉병기로 싸우는 것과 총을 들고 싸우는 건 완전 다른 레벨이니까) 

그런데 총기가 공공장소로 흘러들어가  아무런 연관성없는 대중에게, 공공에게 적의와 불만, 사회부적응이란 이름으로 표출-발포되는건 정말로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그 피해와 심각성때문에 총기는 이거 하나만으로도 금지되는 게 맞다. 근데 미국은 이걸 못하고 있다. 

대마는 어떤가? 대마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지만... 내 개인으론 반대다.

물론 그게 허용된 국가에서 재미삼아 하고 온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것도 글쎄.... 

하지만 내가 나름대로 공부하고 조사해본 결과 여러가지 비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진 마약청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대마를 허용하는 건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므로 반대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전면적으로 금지하는게 득이 없어 완전히 풀어준 거다. 

그리고 그 쪽은 대마가 문제가 아니다.. 대마는 징검다리 정도지.... 물론 상위마약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정확한 통계는 없는 걸로 안다. 대마 좀 하다 딱 끊고 멀쩡하게 사는 사람도 많으니까. 하지만 약쟁이들 상당수가 대마를 하거나 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마스크....

개인의 자유(라고 해놓고 실제론 마스크가 없어서)란 타이틀로 마스크를 괜히 멀리하더니 지금은 국가가 규정하고 권하는데도 거부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결국 우리가 막아낸 것도 상당부분 마스크. 일본이 이렇게 개판으로 한 것치곤 나름 선방(이지만 이미 망함...)한 것도 마스크 덕이다. 

근데 미국은 아직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대통령이란 작자가 마스크 무용론을 펼치는 사이비 의사의 동영상을 SNS로 공유했다가 가짜뉴스로 삭제당하는 나라다. 

위의 것들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 개인의 자유 문제로 풀 수 없다. 공공의 안전은 적어도 개인의 자유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등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듯(이거 모르는 사람도 꽤 많을 듯...)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안전도 어려운 줄타기를 하면서 둘을 동등한 가치를 지닌 걸로 봐야한다. 

미국은 이 부분에서 실패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크다. 그리고 이 때문에 성공한 부분도 분명히 있고.

하지만 여기서 빠진 부분을 생각해봐야한다. 영화 속 라구나 비치나 인디언 보호구역같은 자연을 보라.

그들이 세계의 일등국가가 된 건 그들의 문화나 사상이 우월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환경이 더 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강렬한 연출

- 확실히 관록있는 감독답게 영화는 스무스하게 흘러간다.

아니, 다소 덜컥거리거나 시간배분이 정확치 않은 구석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입장에서 거슬리는 거 없이 스르륵 넘어간다. 이게 데이비드 핀처의 유려함과는 좀 다르다. 핀처의 영화는 너무 매끄러워서 손댈 데 없는 완벽한 유리공예품이라면 이 영화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나무조각상 같다. 

그리고 굉장히 문학적이다. 여주인공의 캐릭터 이름부터가.... 그리고 아마도 곳곳에 그런 것들이 숨어있을 거 같은데... 난 잘 모르겠음. 있다는 느낌만 받았다.


있어보이기 좋음.

- 감동의 명성이나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명성이 약하달까?

그런 고로 어디서 괜찮은 영화 봤다는 식으로 으스대기 좋다. 실제로 영화적 재미완 별개로 시간이 쉭쉭 가는데도 집중할 수 있어서 추천했다고 욕먹을 일도 없다. 

그리고 영화 자체가 어딘가 문학적인데... 알고봤더니 소설이 원작이며 유명한 작가란다. 역시... 이야기가 범상치 않더라니.








* 단점

우리가 늘 보던 그런 액션 영화는 아니다.

- 이야기는 시간순서대로 흘러가나 벌써 주인공 캐릭터부터가 삐꾸(?)다.

그들의 절절함이야 이해는 가나 진심으로 감정이입을 하며 보기 어렵다고나 할까?

하나는 영혼이 없고 하나는 붓다고 하나는 오필리어다. 쉽지 않다....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는 존트라볼타이나 그는 주인공이 아니지 않나!?

따라서 영화는 편안하게 흡수(?)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되묻는다.

저것은 옳은가? 저것은 마땅한가? 사실 어디에도 정답은 없고 영화는 그걸 떠먹여주지도 않는다.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

- 인물들의 백그라운드 스토리가 매우 크고 깊고 강렬한데 러닝타임이 한정된 영화다 보니 그걸 훑고 지나가기 바쁘다. 그래서 관록있는 배우들이 그걸 대사로 치고 넘어가지만 딱히 확 와닿진 않는다. 




* 영화활용법

안주 없이 술 마시며 보기 좋음. (잔인해서 안주는 좀....) 

쎈 영화, 전형적이지 않은 영화 좋아하면 강추.

헐리웃 신 구 세대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음. 

넷플릭스에 있으니 접근성은 그야말로 편하며 미국구경하기 정말 좋은 영화.








July 31, 2020 at 03:4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