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으로 아이 키재기판을 살까 하다, 대부분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많아서 제 취향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야지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기린 모양으로 나무 잘라서 만들어봐야지 하다가, 이리저리 디자인 해봐도 예쁘게 만들 센스와 실력이 없어 포기하고...
가장 간단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디자인만 하고 목재 재단과 레이저 각인은 업체에 맡기려고 하니 10만원쯤 달라고 해서(...) 고민하던 차에
10분 거리에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는걸 늦게 알고, 레이저 각인기 사용여부 확인 후 진행했습니다.
재료는 양면 무절 미송 합판으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옹이가 없어야 깨끗하고 레이저 각인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미송합판이 다른 합판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밝은 색상이라 각인 색상이 잘 보이면서 집 벽변과도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저 각인은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감사하게도 세팅값을 잘 잡아주시고 세심하게 도와주셔서 어려움 없이 진행했습니다.
재료인 양면무절 미송합판은, 1200x300㎟ 4.5T로 모서리 R20 라운딩과 절단부 다듬기로 주문했고,
디자인은, 간단하게 2cm간격의 짧은 선과 10cm 간격의 긴선 그리고 10cm 단위의 길이 숫자 표기로 단순하게 했습니다.
(우측 상단에 아이 이름을 넣으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폰트를 찾지 못해서 나중에 다시 각인하기로 하고 미뤘습니다.)
비용은 레이저각인기 사용은 무료라 미송합판 11,500원만 들었습니다.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레이저 각인 중인 사진
각인이 끝나고
완성, 사진상으로는 선의 굵기가 다르게 보이는데,빛반사 때문이고 실제로는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각인되는 설정값 찾는데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천천히 출력하면서 출력을 가장 낮게 하는게 답이더라구요.)
가까이서 찍어보면 깔끔하게 각인된걸 볼 수 있습니다.
(벌써 88cm... 만드려고 생각한게 1월이고 그때가 83cm였는데.. 진짜 빨리 크네요.)
집에 적당한 위치에 붙여놓으니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만드는 재미도 있었고,
20개월 아이가 키재기 판 앞에서 아는 숫자 외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앞에 서서 키! 키! 이러면서 서있는 것도 재밌고,
집에 산만하지 않고 깔끔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든 것 같아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생각보다 합판과 레이저 각인기를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게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May 31, 2020 at 01:4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