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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내용입니다. 한 페이지에 2만자 이상 기록할 수 없어서 분할하여 올렸습니다. 이 장을 보시기 전에 앞장을 먼저 보시길 부탁합니다. 더불어 이 글의 전문은 저의 브런치에도 함께 기재를 해두었습니다. 전체를 한 눈에 보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브런치를 참고 부탁합니다.
브런치 : https://brunch.co.kr/@wringkle
글 : https://brunch.co.kr/@wringkle/239
6. 일반화 본능
우리는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성향이 있다. 더글러스 호프스테터와 에마뉴엘 샹테는 범주화(유추)야말로 사고의 본질(동명의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사고의 확장이나 빠른 생각을 위하여 이러한 능력은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경험이나 심지어 드문 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그것이 속한 범주 전체를 속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일반화를 해도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논리 전개는 맞는 것 같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논리에다 좋은 의도까지 합쳐지면 일반화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영아 돌연 사망이 줄기는커녕 되레 높아진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아무런 해명을 못 하다가 1985년에 비로소 홍콩에서 일단의 소아과 의사들이 엎드린 자세가 영아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유럽 의사들은 그 말에 주목하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군인과 달리 잠자는 아기는 반사 신경에 제대로 작동하고 있어서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구토가 나면 옆으로 돌아눕는다. … … “그런데 의사 선생님, 그 일반화가 정말 유효한가요? 잠자는 아기는 의식을 잃은 군인과 많이 다르지 않나요?” 아기 엄마가 내게 그렇게 물었다 한들 내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는 않다. ... 광범위한 일반화는 좋은 의도라는 명분 뒤에 쉽게 숨을 수 있다. <중략>
우리는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또 노력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예전의 단전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재평가해 우리가 틀렸다는 사실을 기꺼이 시인해야 한다.
사실충실성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설명은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범주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반화는 막을 수 없어서, 억지로 막으려 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엉터리 일반화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특히 집단이 클 때는 더 작은 집단으로, 더 정확한 범주로 나눌 방법을 찾아보라.
●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내 범주가 적절한지 점검하라.
●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한 집단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집단에도 해당한다고 단정하지 마라.
● ‘다수’에 주의하라.
다수는 절반이 넘는다는 뜻일 뿐이다. 언급한 다수가 51%인지, 99%인지, 그 중간쯤인지 질문하라.
●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생생한 이미지는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만, 일반 사례가 아닌 예외일 수 있다.
●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어떤 방법이 이상해 보이면 그것이 어떻게 현명한 해결책이 되는지 호기심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라.
7. 운명 본능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지금의 그 상태인 것은 피할 수도, 빠져나올 수도 없는 이유 때문이며, 그래서 그것은 늘 그 상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 그럴듯한 간극이 단지 진실일 뿐 아니라 운명이며, 따라서 변하지 않고 변할 수도 없다고 믿는다. … 어떤 대상을 불변의 것으로 보는 본능, 지식을 업데이트하지 않는 이런 본능이 오늘날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모든 혁신적 변화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
‘저 사람은 변하지 않아. 저 나라는 어쩔 수 없어.’ 이런 생각을 가져보거나 은연중에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는 계속 그럴 것으로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문화, 국가, 종교, 국민은 바위가 아니며 끊임없이 바뀐다고 이야기한다. 변화가 더디더라도 불변은 아니며, 문화도 역시 바뀐다.
사실충실성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매년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쌓이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어떤 지식은 유통기한이 짧다.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는 끊임없이 변한다.
●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면 조부모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내 가치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라.
●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지금의 문화는 어제의 문화였고, 다시 내일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라.
8. 단일 관점 본능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라는 책에 보면 전문가들은 하나의 뛰어난 망치만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그렇기에 모든 못을 망치로 처리하려고만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한 가지 경제학만 알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제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 책도 전문가에 대해 경계하는 말을 다음과 같이 남긴다.
그렇다면 언론 말고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까? 누굴 믿을 수 있을까? 전문가는 어떤가? 전문가는 자신이 선택한 세계의 한 조각을 이해하는 데 몰두하는 사람이다. 미안하지만, 이들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의 순간을 즐기고,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한다거나 안다는 느낌을 즐긴다. 주의를 사로잡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훌륭하게 설명한다거나, 다른 많은 것의 훌륭한 해결책이 된다는 느낌까지 매끄럽게 쭉 이어지기 쉽다. … 나는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이런 성향을 ‘단일 관점 본능’ 이라 부른다. <중략>
사람들이 세계를 이해할 때 흔히 단일 관점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내가 보기에 크게 두 가지다. 명백한 이유 하나는 정치 이념인데, 이에 대해서는 이번 장 뒷부분에서 다루겠다. 나머지 하나는 전문직과 관련한 것이다.
때로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언론이나 혹은 매체를 통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가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일 때가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가일 뿐이며 심지어 자기 분야에서조차 세부 분야에 관해서는 잘 모를 수도 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아니다. 많은 활동가가 자신을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최근에는 여성 권리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서 강연을 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을 적극 지지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292명의 젊고 용감한 페미니스트들이 스톡홀름을 여행하면서 여성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런데 30세 여성이 학교를 다닌 기간이 30세 남성보다 평균 1년 적을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중 고작 8%에 불과했다.
… 다른 사례도 있다.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가뿐 아니라 내가 만난 거의 모든 활동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자신이 몰두하는 문제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힘없는 동물과 그 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헌신하는 활동가는 내가 방금 설명한 실수를 저지른다.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려는 절박한 마음에 이제까지의 발전을 잊는 실수다.
이념 역시 그와 비슷하다. 저자는 이념 역시 전문가나 활동가처럼 한 가지 생각이나 한 가지 해결책에 매몰되게 하고, 그러다 보면 더욱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실충실성
사실충실성은 단일 관점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려면 망치가 아닌 연장통을 준비하라.
● 생각을 점검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만 수집하지 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점검하게 하고, 내 생각의 단점을 찾게 하라.
● 제한된 전문성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마라. 내가 모르는 것에는 겸손하라. 타인의 전문성에도 그 한계에 주의하라.
● 망치와 못
도구를 잘 다룬다면 그 도구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고 싶을 수 있다. 문제를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문제나 내 해결책의 중요성을 과장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패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세계를 수치 없이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진짜 삶을 말해주는 수치를 사랑하라.
●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을 끌어안아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하라.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하라.
9. 비난 본능
비난 본능은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이다.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잠깐 졸았던 기장만 탓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안 된다. 기장이 왜 졸았는지, 앞으로 졸지 않으려면 어떤 규제가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 기장이 졸았는지 알아내느라 다른 생각을 못하면 발전은 없다.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세계를 이해해야지 비난 본능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어떤 수많은 일에 관해서 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개선 방안을 찾기보다 그것을 책임졌던 누군가를 쉽게 비난하거나 공격을 하곤 한다. 물론 그런 사태를 만든 의사 결정자의 위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 시스템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해서 그들을 비난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경영인, 언론인, 난민, 외국인에게 퍼져 있는 편견과 비난을 꼬집는다.
우리는 비난 본능 때문에 나쁜 쪽으로든 좋은 쪽으로든 합당한 수준 이상의 힘과 영향력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치 지도자나 최고 경영자는 자기들의 영향력을 실제보다 과장해서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보다 시스템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이 잘 풀릴 때에도 두 종류의 시스템에 더 많은 공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사회 기반이고 둘째는 기술이다.
나쁜 사람을 찾아내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항상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이 문제일 때가 대부분이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누군가의 면상을 갈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사실충실성
사실충실성은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개인을 비난하다 보면 다른 이유에서 주목하지 못해 앞으로 비슷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힘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문제가 생기면 비난할 개인이나 집단을 찾지 마라. 나쁜 일은 애초에 의도한 사람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리고 그 상황을 초래한, 여러 원인에 얽힌 시스템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라.
●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어떤 사람이 자기 덕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주장하면, 그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시스템에도 어느 정도 공을 돌려라.
10. 다급함 본능
때로는 언론에서, 때로는 우리 자신조차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된다! 내일은 너무 늦다!” 라는 생각이 있을 때가 있다. 그는 이렇게 재촉하면 비판적 사고를 하기보다 빨리 결정하고 당장 행동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마주할 때는 그런 본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한 까닭에 미래의 위험이라면 오히려 상당히 나태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동시에 언급한다.
기후 문제나 환경에 관한 문제들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만들어내야 합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비단 환경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레디컬들이 주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사고이다.
내게 에볼라 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준 것은 데이터였다. 의심 사례가 3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데이터다. 내게 에볼라와 싸우기 위한 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도 데이터였다. 확정 사례가 줄고 있음을 알려준 데이터. 데이터는 절대적인 열쇠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는 또한 미래의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고통과 황폐화를 초래할 다섯 가지 위협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세계적 유행병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전 세계에 퍼진 스페인 독감은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 그 결과 세계 기대 수명이 10년이나 줄어들어 33세에서 23세가 되었다. … 전염병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새로운 지독한 독감이 여전히 전 세계인의 건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 독감처럼 매우 빠른 전파력을 갖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질병은 에볼라나 HIV/에이즈 같은 질병보다 인류에 더 큰 위협이 된다.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고 그 어떤 방어막도 간단히 무시해버리는 바이러스로부터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우리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쉽게 말해 그만한 가치가 있다. … 누구나 어디서든 기초적인 의료를 받도록 해서 질병이 발병하면 빠르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를 건강하고 강한 조직으로 유지해 전 세계의 대응을 조율하도록 해야 한다.
금융 위기
대형 은행이 무너지면 2008년 미국의 주택 담보대출 사태가 촉발한 세계적 참사보다 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해 세계 경제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 ... 시스템이 더 단순하다면, 시스템을 이해하고 금융 붕괴를 피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으련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제3차 세계대전
세계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올림픽, 국제무역, 교육 교류 프로그램, 자유로운 인터넷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소통해야 한다. … 과거 폭력 전력이 있는 나라가 현재의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었을 때 자만심과 향수에 빠져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상황을 막는 데는 엄청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
기후변화의 거대한 위협을 알아본다고 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만 살펴볼 필요는 없다. 공기처럼 지구가 공유하는 자원을 관리하려면 세계가 존중하는 권위가 있어야 하고,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는 평화로운 세계라야 한다…. 강력한 국제 공동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득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여러 요구와 필요를 인정하는 국제적 연대 의식도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니 다른 나라를 압박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부터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극도의 빈곤
극도의 빈곤은 가능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이며, 지금 당장 날마다 일어나는 고통이다.
오늘날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가 어느 정도 지속되면서 세계는 좀 더 번영할 수 있었다. 극빈층은 그 어느 때보다 줄었다. 그래도 여전히 8억 인구가 극빈층이다. … 지금 당장 8억 인구가 빈곤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해결책도 알고 있다. 평화, 학교 교육, 보편적 기초 의료 서비스, 전기, 깨끗한 물, 화장실, 피임, 시장의 힘을 가동할 소액 대출 등이 필요하다. 가난을 끝내는 데 혁신 따위는 필요 없다. …
저자는 챕터의 말미에 오해할 수 있는 부분, 즉 뉴스를 외면하거나 행동을 촉구하는 활동가의 말을 무시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다급한 본능과 극적 본능을 억제하고 냉철한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 시급한 문제와 해결책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사실충실성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 심호흡을 하라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가 멈춰버린다. 일단 시간을 갖고 정보를 더 찾아보라.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것 또는 저것인 경우도 거의 없다.
● 데이터를 고집하라.
무언가가 다급하고 중요하다면 잘 따져봐야 한다. 관련은 있지만 부정확한 데이터, 정확하지만 관련이 없는 데이터를 조심하라. 관련이 있고 정확한 데이터만 쓸모가 있다.
● 점쟁이를 조심하라.
미래 예측은 늘 불확실하다. 그 점을 인정하지 않는 예측을 경계하라. 최선 또는 최악의 시나리오뿐 아니라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를 요청하라. 그 예측이 전에는 얼마나 정확했는지 물어보라.
●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물어보고, 검증된 생각인지도 물어보라.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극적이지 않지만 대개 효과가 더 크다.
11.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사실충실성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이해해야 할까? 다음은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사실충실성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다.
교육
왜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은 소득수준별 질병 유형을 배우지 않을까? 왜 우리는 학교에서, 사내 교육에서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최신 기초 정보를 가르치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사고의 기본 틀(네 단계와 네 지역에서의 삶)을 가르치고,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켜야 한다(이 책 각 장 맨 끝에 ‘사실충실성’을 정리한 부분). 그러면 주변 세계와 관련한 뉴스를 들어도 전후 맥락을 고려하고 언론, 활동가, 영업 사원이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로 극적 본능을 자극할 때도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많은 학교에서 이미 가르치는 비판적 사고의 일부이며, 다음 세대를 여러 가지 무지에서 보호할 것이다.
● 나라마다 건강과 소득수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나라가 중간 수준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 내 나라의 사회적 · 경제적 지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 내 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소득수준 변화와 함께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오늘날 다른 나라의 삶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 과거에는 삶이 어떠했는지 가르쳐, 발전이 없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세상에는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문화적 · 종교적 고정관념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인 이야기를 알아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 사람들이 흔히 수치로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 세계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업계
대규모 다국적기업과 금융 기업에 종사하는 서양인 대다수가 여전히 뿌리 깊은 낡고 왜곡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하려 한다. 그러나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또한 점점 쉬워지고 있다. …
세계가 변하면서 세계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도 변했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주제와 관련해 믿을만한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무척 새로운 현상이다….
세계시장을 데이터로 이해하는 것은 이미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세계를 거꾸로바라본다면 데이터가 있어도 엉터리 데이터를 갖고 있거나 데이터가 아예 없을 때만큼이나 세계를 오해할 수 있다…
생산과 관련해서는 세계화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십 년 전, 서양 기업은 제조업을 2단계 국가, 이른바 신흥 시장에 아웃소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계화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과정이다.
투자 결정과 관련해서는 과거 식민지 시대의 형성된(그리고 언론 탓에 오늘날까지도 이어진)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순진한 시각을 버리고, 오늘날 최고의 투자 기회는 가나, 나이지리아, 케냐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
이들도 극적인 세계관의 피해자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정기적으로 세계관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해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 사건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면 그 사건의 비중을 과장하지 않을 수 있다. 부정적 뉴스의 왜곡된 영향력을 알고 있는 일부 언론인은 나쁜 뉴스를 찾는 습관을 버리고, 의미 있는 저널리즘을 추구하겠다는 목표 아래 좀 더 건설적인 뉴스를 지향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 양질의 뉴스 매체조차 통계 기관처럼 세계를 중립적으로, 그리고 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렇게 보도해야 맞겠지만, 그러면 너무 지루할 것이다. … 소비자인 우리가 뉴스를 좀 더 사실에 근거해 소비하고, 뉴스가 세계를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
우리가 시험해보고 싶은 좀 더 지역적인 사실 문제, 주제별 사실 문제는 매우 많다. 내가 사는 도시의 사람들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기초적 비율과 추세를 알고 있을까? 시험해본 적이 없으니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 실제로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무수한 무지를 발견할 것이다. 우리가 첫 단계로 이 방법을 제안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가 사용한 방법을 활용해 독자도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무지를 찾아낼 수 있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엇인지 묻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라…. 사람들은 그런 시험을 무척 좋아한다. 세계의 참모습을 알았을 때 대개는 고무되고, 더 알고 싶어 한다. 지식 시험은 소박하게만 진행한다면, 호기심과 새로운 통찰력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저자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첫 번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충실성에 기반하여 사회를 바라보면 사회가 드라마나 영화처럼 그리 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일들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기는 하나, 그것이 세상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볼테르가 말한 ‘가능한 세상 중 제일 좋은 세상’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세상에 가진 편견과 본능을 억제하고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March 30, 2020 at 04:51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