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애플 아이폰 11 프로 리뷰 - 사진으로 봅시다 (-_-) (하)


그러면 11과 11 프로의 디스플레이를 대놓고 비교해볼까요? 트루 톤 옵션을 끄고 비교하면 OLED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1 프로가 훨씬 선명하지만 색감은 LCD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1이 더 자연스러운 듯합니다. 11 프로 화면이 색온도가 더 높은, 차갑고 푸르스름한 느낌인데요. (색온도 수치가 높다면 차가운 색이라는 뜻) 주변의 빛 종류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연광 환경에서는 11 프로의 화면이 훨씬 밝고 차가운 색상이며, 형광등 아래에서는 11의 화면이 더 밝고 차가운 색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습니다.



두 폰의 화면 밝기는 이 정도로 해두었고요. 자연광 + 약간의 백열등 빛 아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각 스마트폰마다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는 글자와 아이콘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설정에서 화면 요소 크기를 더 크게 할 수 있으나, 애초부터 지정된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는 기본값이 있다는 겁니다. 아이폰 11과 11 프로의 기본값 상태에서는 보시다시피 아이폰 11 프로의 글자와 아이콘이 더 크게 나옵니다. 아이폰 11의 화면이 더 크지만 글자는 더 작게 나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진과 비디오를 보면 아이폰 11 프로의 디스플레이가 훨씬 쨍~하게 나옵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결국 디스플레이 품질을 최고로 찍고 싶다면 11 프로가 좋겠습니다. 제가 11을 내보내고 11 프로를 메인으로 선택한 이유도 그러합니다.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고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와 유튜브 등을 사용할 때 두 아이폰의 체감 속도는 거의 똑같습니다. 하드웨어 사양이 동일해도 체감 속도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동일하다는 체감이 됩니다. (-_-)a 홈 화면의 전환이나 앱의 최소화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등에서는 아이폰 11 프로의 OLED 화면이 더욱 빠릅니다. LCD 디스플레이는 원래 응답 속도가 느린 편이며 기온이 낮아지면 더욱 느려지기 때문에, 화면 움직임의 체감 속도에서는 아이폰 11 프로가 압승을 거둡니다.






쓸데없이 비싼 라이트닝 3.5 변환 젠더를 사용해서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봅니다.




그리고 두 폰의 내장 스피커로도 비교 청취를 해봅니다.



제 귀에서는, 두 아이폰의 소리 품질과 음색이 똑같은 듯합니다. 아이폰 X, XS, XR도 동일할 것이라 짐작합니다. 애플 기기의 소리는 평탄하고 담백하고 밋밋한 인상을 주는데 그 점이 오히려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제가 여러 이어폰의 리뷰를 할 때에도 반드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청취해보고 있습니다. 각 이어폰의 음색 특징이 곧바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에어팟 프로의 포근하고 자극 없는 중.저음형 소리에도 아이폰이 잘 어울립니다.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등의 무선 이어폰보다는 고음이 심심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오래 듣기 편한 소리로 치면 에어팟 프로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면... 콩나물에서 모다피로 열성 돌연변이를 일으킨 에어팟 프로조차도 아이폰 디자인과의 연결점이 있습니다. 아이폰 11 프로의 크게 둥글린 곡선이 에어팟 프로에도 적용되어 있거든요. 따로 놓고 보면 참으로 못 생긴 에어팟 프로인데, 아이폰과 함께 두면 '이것들은 분명히 애플 물건이여!'라는 생각이 딱 듭니다. 같은 유전자를 지닌 부모와 자식의 얼굴처럼 말이죠.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 품질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제가 11과 11 프로를 모두 사용해보면서 매우 경악했던 점인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이폰 11 프로의 망원 카메라는 메인 와이드 카메라보다 사진 품질이 떨어집니다.

세 번째 카메라의 존재 이유는 '인물 사진 모드'에서 인물을 더 크게 찍을 수 있다는 것 뿐입니다.

혹시 인물 사진보다 정물 사진을 즐겨 찍는다면 와이드 카메라로 줌 당겨서 쓰는 편이 좋습니다.


즉, 카메라 품질의 향상을 위해서 아이폰 11 대신 아이폰 11 프로를 선택할 이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이 점은 제품 사양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 11

둘 다 12MP 해상도

울트라 와이드 : ƒ/2.4 조리개 및 120° 시야각

와이드 : ƒ/1.8 조리개


아이폰 11 프로

셋 다 12MP 해상도

울트라 와이드 : ƒ/2.4 조리개 및 120° 시야각

와이드 : ƒ/1.8 조리개

망원 : ƒ/2.0 조리개


F값이 낮을수록 밝은 렌즈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겁니다. 아이폰 11 프로의 망원 카메라 렌즈는 F2.0으로 메인 카메라의 1.8과 불과 0.2 차이일 뿐이지만 실제로는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아이폰 11의 메인 카메라로 줌 당겨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폰 11 프로의 망원 카메라에서 광학 2배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두 사진에서 ISO와 노출 시간값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11 프로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더 흐리게 나옵니다. 광학 2배줌인데 렌즈가 어두워서 소용이 없어요. 다른 사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잘 구분되지 않을 텐데요. 원본 사진을 크롭해서 올렸으니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면 사진을 다운로드해서 PC 모니터로 확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폰 11 메인 카메라샷


아이폰 11 프로 망원 카메라샷


아이폰 11 메인 카메라샷


아이폰 11 프로 망원 카메라샷


아이폰 11 프로의 메인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사진을 비교해봐도 망원 카메라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정물에 맞는 좁은 화각을 얻고 싶었는데... 망원 카메라의 사진이 좋지 않으니 메인 와이드 카메라에서 줌을 당겨 찍게 됩니다.


아이폰 11 프로 메인 카메라, 줌 없이 찍었습니다.


아이폰 11 프로 망원 카메라, 광학 2배 줌으로 찍었습니다. 특히 기차 지붕에서 화질 열화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사실, 이 점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면 메인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의 사진 품질 차이가 보이지 않으며, 어차피 진지한 사진은 별도의 미러리스 카메라 같은 것으로 찍을 테니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요. 또한, 아이폰 11 프로의 망원 카메라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유일한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애플의 광고 방식입니다. 아이폰 11과 11 프로의 매우 큰 차이로 카메라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없으며 세 번째 카메라는 그리 쓸모가 없으니까요.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모두 풍경 사진은 품질이 떨어집니다. PC 모니터로 보면 한탄스러울 정도인데 이 점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가 좁쌀 만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 점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냅샷이고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용도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멋진 풍경을 발견했는데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서 놓칠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정물 사진을 찍으면 애플의 딥 퓨전 기술과 소프트웨어로 최적화된 색감 덕분에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는 무척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줍니다.




여기까지 사진과 글을 올리고 나니... 제품 후기가 아니라 생활필수품 소개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이폰 11 프로를 손에 들고 있으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애지중지 아끼며 보관할 소품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 진짜로 스마트폰 기변 속도를 많이 늦출 때가 된 듯합니다. ■






... 아이폰 12 언제 나올까요? 아이폰 SE 신형 언제 나와요??



March 31, 2020 at 07:13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