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샤오미 보안 카메라 3종

프라이버시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할 수 있는 신기능이 붙은 샤오미 CCTV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삼촌, 이모들이 가져 놀던 두근두근 우체통의 낭만이 있습니다. 보안이나 프라이버시같은 사소한 것에 신경끄면 샤오미 CCTV에도 매력이 있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샤오미 캠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군이 너무 방대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는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비슷한 새 제품이 똭 나오는데, 가격이 올라간 건지 내려간 건지도 헷갈립니다. 똑같은 제품의 글로벌 버전이 또 나오는데, 어떤 걸 사야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죠. 그래도 대체적으로 쌉니다. 싸면서 기본은 하는데, 그 기본을 활용하기가 번거로워 점점 멀어집니다. 필요없는 싼 것을 사는 현대인의 쇼핑 트랜드에 부합합니다.


결국 용도에 살짝 비껴난 제품이 하나씩 모입니다. 어느 것이 어디를 비추고 있을지 모를 때가 되면 깨닫게 됩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8채널, 혹은 16채널 보안 카메라 패키지를 살 걸. 네. 제 이야기입니다. 


샤오미 CCTV 제품군에는 전원을 연결하는 제품과 배터리로 기능하는 저전력 제품이 있습니다. 상시 전원이 들어가는 제품은 일반 DVR CCTV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샤오바이 아웃도어 스마트 웹캠을 씁니다. 아이패드로 띄워두면 세 곳 정도는 상시 감시할 수 있습니다. UI상 한번에 세 곳 이상을 지켜보기 어렵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거나, 길고양이 밥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을 때 저렴하게 CCTV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물론 CCTV 설치 법규는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터리로 돌아가는 저전력 제품은 이벤트가 있을 때 알람으로 녹화 클립을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라이브뷰 모드로 진입해서 계속 관찰도 가능합니다만, 게이트웨이를 하나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벤트가 없으면 확인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이 걸로 집주변에 돌아다니는, 고라니, 흑염소, 개, 고양이들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실내용은 미지아 시큐리티 360을 쓰고 있습니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기능이 많고 때가 잘 타서 청소할 때 짜증나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실내 애완 동물이나 어린이, 환자 케어용으로 이 제품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동물들이 물어 뜯지 않을까 걱정하실 듯 한데, 제 주변 길고양이들은 이 녀석이 움직이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위치만 잘 잡으면 실내 전체 감시가 가능합니다. 타겟 추적 기능이 있는데, 저녁이 되면 모든 카메라가 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큰 기대를 갖지 않으면, 싼 맛에 쓸 만한 제품입니다. 용도를 잘 생각하지 않고 하나씩 사다보면 저처럼 DVR CCTV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으로, 애매한 샤오미 캠 무더기에 쌓여있게 되니, 계획을 잘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January 31, 2020 at 03:2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