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식/맛집 용산맛집 이가뚝배기

티비에서 나오는 맛집 선정의 기준들이 보통 그렇게 비싸지 않은 음식점 중에서 맛이 좋은 곳들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이겠지요.

가격이 비싼 고급음식점들이 티비에서 맛집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를 보면 비싸면서 맛있는 곳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찾지는 않기 때문에 방송에서 맛집으로 선정하지는 않습니다. 

물건을 온라인 구매할때도 품질좋은 물건이 싸게 올라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구매를 하는것처럼 맛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맛집의 기준이 되지 않으면서도 무리하게 맛집인척 흉내를 내는 많은 음식점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속기도 하고, 음식점도 많은 돈을 지불하고 광고를 하는 실정입니다.

혹은 기본을 잘지키며 가게를 운영한 결과 맛집의 반열에 올랐는데, 초심을 잃음으로써 욕을 먹는 가게들도 부지기수고요.

맛이란게 개인적인 취향이 천차만별이기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맛집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맛집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었을때는 맛도 잘 모르고 배가 고파서 먹었고, 나이가 듦에 따라 어느 정도 맛있다 맛없다 정도는 구별할수 있는 입맛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해준 음식의 맛과 취향에 길들여 졌다고 해야 할까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과하지 않은 양념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그런 음식.

저도 입맛이 디테일 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맛있다 맛없다 정도만 판단할 뿐, 미식가는 아닙니다. ^_^


사설이 길었네요.


용산에 위치한 이가뚝배기란 곳입니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곳인데, 이번에 가족끼리 서울 여행하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깔끔한 외관에 명동칼국수와 뚝배기라는 간판에 적힌 글씨가 눈에 뜨입니다.

안을 들어가니, 제법 많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10여개 정도. 자리에 앉아 주변을 살짝 둘러보니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 하고 있구나라는걸 알수 있고, 인터레어도 한지 얼마 안된 느낌입니다. 물어보니 오픈한지 2년정도 되셨다 하네요. 



메뉴판을 보니 크게 명동칼국수와 만두국 그리고 뚝배기 메뉴들.

버섯전골 칼국수를 2인분 시키고, 제육볶음 뚝배기를 2개 시킬려고 했는데, 버섯전골 칼국수는 저녁메뉴라고 해서 만두국2개와 제육볶음 2개를 시켰습니다.




기본찬으로 나온 단무지무침, 김치와 깍두기입니다.

김치는 칼국수집에서 많이 보는 스타일의 김치입니다. 

한입 먹어보니 제대로 된 칼국수집에서 먹던 맛있는 김치란걸 알수 있습니다.


단무지 무침은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인데, 짜지도 않고,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갑니다. 어떻게 만든 건지 궁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깍두기는 제가 못 먹어 봤네요. 워낙 김치가 맛있었고, 나중에 나온 만두와 겉절이 김치의 조합에 넋이 나가 깍두기 먹는걸 깜빡하고 잊어버렸습니다.





제육볶음에 같이 나온 육수국물입니다.

육수국물을 맛보니, 냉면집에서 나오는 따끈한 육수맛이 났습니다.

아마 사골육수인듯 한데, 이 육수가 핵심인듯 합니다. 다른 메뉴들도 보니, 이 육수로 활용하여 요리를 했겠다 짐작이 되네요.

둘째 녀석은 육수국물이 자기 입맛인지, 온리 육수국물 2그릇만으로 밥 한공기 반을 해치웠습니다.




 만두국이 나왔는데, 만두가 엄청 크고, 양도 푸짐하니다. 국물이 너무 뜨거워서 만두를 앞접시에 들어 김치와 곁들여 먹었는데, 그 맛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만두국은 따로 간을 하지 않아 국물이 약간 싱겁지 않나 싶었지만, 김치와 먹었을때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만두국에는 밥이 따로 나오지 않아 공기밥 2개를 더 시켰습니다.




곧이어 뚝배기에 제육볶음이 나왔습니다. 파채가 많이 뿌려진 제육볶음.

많이 달지 않고, 간이 적당하며,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밥이 그냥 넘어 갑니다.

뚝배기 크기가 다른 곳보다 큰 사이즈 입니다. 가격도 착하거니와 양도 푸짐한걸 알수 있습니다.




신기한게 제육볶음을 먹다가 만두국을 먹으면 맛이 없어야 할거 같은데, 만두국이 맛있어서 그런지 또 만두국을 먹게 되고, 만두국을 먹다가 또 제육볶음을 먹으면 또 맛있어서 제육볶음을 한참 먹게 됩니다. 밥 1공기를 더 시키고, 나온 음식을 전부 깨끗하게 비워냅니다.

아침을 굶어서 시장해서이기도 더 맛있게 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밑반찬과  메뉴 2가지를 키셔 먹었지만 알수 있습니다. 

이 집은 맛집이다.


저희가 11시 30분쯤 방문을 했는데, 11시 50분이 되지 주변의 직장인분들이 순식간에 들어와서 자리를 다 채웠습니다. 좀 늦게 온 직장인들은 자리가 없음을 알고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더군요.

상당히 깨끗한 가게, 친절한 손님응대, 푸짐한 음식, 그리고 음식의 맛. 어느것 하나 떨어질 것 없는 맛집이었습니다.


다음에 서울을 오게 되면 다른 메뉴들도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초심을 잃지않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와서 햇살이 좋아 바로 앞에 원효로 예수 성심성당이라고 있길래 정문 경비실에 물어보고, 방문자출입증을 받아 산책하러 들어가봅니다.

잘가꿔진 정원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자그맣고 이쁜 성당이 보입니다. 100년이 넘었다는 성당. 외관이 너무 이쁘고 깨끗해서 100년이 된게 맞냐라는 의심이 듭니다. 뒤로 돌아서 가니 성당안을 들어갈수 있습니다. 


오마이갓… 



호주여행 간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이렇게 예쁜 성당은 본적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성당 몇군데 가봤는데, 가본 성당중에는 가장 이쁩니다. 내부가 어찌나 이쁜지,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 사이로 비쳐 들어오는 햇빛이 황홀할 지경입니다.




사진으로는 10분의 1도 표현이 안되네요. 여기는 앉아 있는것 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November 29, 2019 at 07:0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