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행 해외(사이판, 오키나와, 오사카 등등)보다 즐거웠던 제주도 여행기

저희가족은 11세, 7세 아이 둘인 가정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도 몇번 가봤지만 단연 제주도가 가장 즐거웠기에 그 경험담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바가 다르기 때문에 제주도가 더비싸다거나 같은 돈이면 동남아 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겁니다. 제주도를 몇번을 가봤고 와이프도 10번가까이 가봤지만 제주도 여행이 가장 즐거웠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주관적인 느낌의 경험담이니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산

여행을 갈때 그래도 가장 고민스러운건 역시나 예산입니다. 흔희들 많이 여행가는 지역 몇몇의 예산을 적어보면 아래 정도로 기억됩니다.


사이판 4박5일(PIC골드) : 날짜에 따라 250~300만원

오키나와 자유여행 6일 : 400만원

제주도 8일 : 300만원 (렌트40, 숙박100, 항공60, 그외 100)

오사카 5일 자유여행 : 300만원

동남아 패키지 4~5일 : 200만원


항공, 교통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할때 비행거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패키지의 경우 오후늦게 또는 밤비행기로 출발해 하루는 까먹고 도착하면서 애들은 비몽사몽입니다. 비행기로 4~5시간 가야하는 여행지는 가는날 오는날 가족이 모두 지칩니다. 그래서 가급적 조금더 비싸더라도 자유여행으로 갈때는 오전출발, 돌아올때는 오후출발로 오는걸 선호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비행기 출발하고 잠깐 딴생각하면 1시간만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오전비행기로 가면 하루를 온전히 잘 여행할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 무조건 렌트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기간중 오가는것도 그렇지만 뒤에 식사편에서 얘기하는 장보기 부분때문에도 더 그렇습니다. 렌트를 안하고 바다가 한곳에서만 놀면서 렌트비용으로 차라리 식사를 모두 사먹는 방법도 괜찮아 보입니다. 제주도 간김에 한번에 다 구경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말고 여러번 나눠서 여행 간다고 생각하면 일정에 부담이 적습니다.


숙소

제주도 숙소는 내륙이나 가격은 별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저렴한 호텔들도 있고 펜션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에어비앤비를 추천하는데 에어비앤비로 피해를 본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에어비앤비를 잘 이용했습니다. 내륙의 에어비앤비 펜션의 경우 너무 지저분한경우가 허다한데 제주도는 그런경우가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진 가운데 아래가 저희가 묵었던 전원주택 단지의 독채 숙소입니다. 1층에는 호스트가 계시고 2층에서 저희가 생활했습니다.


저 끝 왼쪽에 방이 하나 더있습니다. 침대방보다 넓은 방인데 붙박이장이 있는 방이 하나 더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듯 저희는 에어비앤비로 독채 숙소를 예약했는데 건물은 독채지만 아래층에 호스트분이 살고 계시고 저희는 외부계단을 통해 2층에서 생활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극도로 지저분한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마침 호스트 아주머니께서 아주 깨끗 하게 관리하시는 숙소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인근 작은 전원주택 단지이며 아주 조용하고 좋았습니다. 주인 부부께서 너무나 친절하시고 먹을거리를 나눠주시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저 숙소의 경우 단점은 두가지인데 사진에 주방이 안보이는데 원래 주방이 없는 구조인데 현관을 주방겸 현관으로 개조해서 넓은 현관 한쪽에 싱크대와 쿡탑이 있습니다. 간단한 요리를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겨울에는 주방이 약간 추울거 같습니다. 주방바닥에 전기온돌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탁기가 없는데 저희는 인근 코인세탁방을 이용해 여행중간에 한번 세탁을했습니다. 여행기간이 4~5일 정도되면 굳이 옷을 빨필요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두가지 말고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기간중 숙소는 한곳만? 아니면 두곳?

저희는 제주도를 여러번 여행왔었기에 왠만한 관광지는 가보기도 했고 이번여행은 바다에서 놀기가 주목적이기에 숙소를 한곳에서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때문에 짐이 많아 짐을 쌌다 풀었다 하기 어려워 협재 근처(서쪽) 숙소에서 8일간 있었습니다. 제주도 서쪽에서 동쪽끝으로 가는데 운전으로 한시간반정도? 소요되는데 동쪽 지역을 여행할때도 중간 중간 들려서 여행하고 돌아올때는 아이들이 차에서 잠들었을때 한번에 숙소까지 운전해 왔는데 괜찮았습니다.


관광을 위주로 하고 아이가 없거나 짐이 적다면 숙소를 서쪽과 동쪽 또는 북쪽가 남쪽으로 나눠서 한번 바꾸시는것도 괜찮습니다.


식사

제주도에서 유명한 맛집들과 까페들을 다니면 당연히 돈이 엄청 깨집니다. 저희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취사가 되는 숙소에서 아침점심은 해먹고 저녁은 사먹는 쪽으로 했습니다. 대부분 여행을 가면 아내들도 쉬길원하기 때문에 이부분은 아내의 결심히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꼭 아침점심을 해먹고 저녁을 사먹지는 않았습니다. 아침, 저녁을 간단히 먹고 점심을 거하게 먹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이 해외여행보다 좋았다고 생각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식사인데, 그 어떤 해외여행을 가도 아이들이 식사를 너무 부실하게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당연히 한식이기때문에 아이들이 정말 밥을 잘먹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바로 이마트에서 장을봐서 숙소로 이동했고, 물부터 아이들 간식, 캔커피, 쌀, 김치, 고기, 라면, 밑반찬, 빵 등을 구매했습니다. 이 비용도 적지는 않은데 그래도 여행지에서 식사와 간식을 사서먹는것보다는 훨씬절약됐다고 생각합니다. 한끼는 흑우를 파는곳에 가서 비싼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식사를 사먹을때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에서 사먹으면 당연히 비쌉니다. 제주도를 몇번(와이프는 10번 가까이)가본 경험에 의하면 클리앙 제주도 여행 팁에서 본것처럼 학교나 관공서 주변 같은 현지인들만 주로 있는 그런동네에서 사먹으면 전혀 비싸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가서 밥을 먹겠다라고 미리 검색을 하기보다는 그냥 여행다니다 배가고프면 주변에 보이는 동네 식당같은곳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게 비용을 줄일수 있습니다. 유명 맛집보다 분위기는 허름하지만 맛은 별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굳이 제주도 여행왔다고 제주도 특산물 요리점에서 식사 할필요 없습니다.

위 사진은 협재 근처 무슨상회 라는 고깃집이었는데 온가족이 양념돼지갈비를 배부르게 먹고 6만원정도 냈던것 같습니다.


여행중 한번은 맛있는거 먹자고 해서 갔던 흑소랑이라는곳인데 고기는 정말 맛있었는데 꽤 비쌌습니다. 아이들은 배불리 먹이고 어른은 적당히 아쉽게 고기를 먹고 15만원 조금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다

제주도의 바다는 너무나 좋습니다. 남태평양 바다에 비해 바다속에 산호와 열대어만 없을뿐 오히려 아이들 놀기에는 더 좋은 환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이 바다 때문에라도 사이판이나 오키나와보다 더 좋았습니다. 사이판과 오키나와의 경우 바다물이 그렇게 투명하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놀기에는 수심이 얕은 해변이 그리 많지가 않았습니다.


저희는 6월첫주에 갔다왔는데 6월 첫주에도 태양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바다물은 역시 차가웠는데 어른 가슴높이의 깊은 곳은 추웠으나 아래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이 빠져 수심이 얕아져 수심이 얕은 곳은 태양열에 데펴져 적당한 온도였습니다. 방학인 7~8월에 제주도 여행가면 더워 죽는다 하지만 막상 7~8월에 여행왔을때도 덥긴 해도 즐거웠습니다.

위 사진은 협재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사진 딱 중간정도의 색깔의 녹색이 어른이 스노클링을 하면 발이 달락말락 할정도의 깊이 입니다. 얼룩 덜룩 녹색이 아닌 모래색 부분은 아이들이 서있어도 허리정도 올정도의 깊이 입니다. 그런데 제주도가 좋은점은 물이 적당히 빠져나가 깊이가 얕아진다는데 있습니다. 서해처럼 너무 멀리 물이 빠지는게 아니라 딱 적당한 거리만큼 빠져나갑니다.



위 사진은 금능해수욕장인데 물이 빠져나간 모습입니다. 오후 1시 사진인데 사진 가운데 옅은 녹색 부분은 아이들 허리춤정도, 노란모레색 부분은 무릎까지 밖에 안옵니다. 오후 4~5시쯤 되면 물이 더빠지는데 그러면 사진 오른쪽 끝부분까지 와도 무릎정도 입니다.


이 사진은 11시30분 사진입니다. 이 사진의 멀리 보이는 부분이 위사진의 오른쪽 윗부분입니다. 이 시간에는 저 멀리보이는 부분이 성인 배꼽 높이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이쪽은 보시다시피 아이들 무릎정도나 발목정도 밖에 안되 바위틈에서 게와 물고기들을 잡기 아주 좋습니다.



이사진은 오후 4시경으로 세번째 바다사진의 오른쪽 끝부분에서 조금더 바다쪽으로 들어간 부분입니다. 이부분은 모래톱처럼 올라와있어서 이렇게 얕고 여기로 오는동안은 아이들 허리춤정도 깊이입니다.


8일중 4일정도를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고 저녁은 사먹거나 숙소에서 해먹었습니다. 바다가 숙소에서 차로 2~3분, 걸어서 10분정도 거리라 좋았고 해수욕장에 더욱 가까운 숙소를 잡으신다면 바다에서 놀다 숙소로 걸어서 왔다갔다해도 될정도입니다.


그외 제주도 관광

제주도를 올때마다 관광은 겹치는 경우도 한두번 있지만 가급적 아이들에게 새로운곳을 경험하게 해주기 위해 다양한곳을 가는데 여러번 와도 안가본 재미있는곳이 많습니다. 돈내고 입장하는 관광지는 딱 1번은 가보는건 괜찮아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입장료도 비싸고 그돈이면 서울에서 다른곳을 구경하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제주도는 자연(바다, 오름, 트래킹, 한라산)과 관련된 여행을 해야 비용도 아끼고 제대로 제주도를 여행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 같은곳도 입장료가 저렴하고 아이들이 좋아해 추천합니다.


아래 사진중에 있는 오름은 용눈이 오름인데 너무나 멋진 경치와 좋은 경험을 했는데 입장료도 없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이라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구경을 했지만 입장료가 없거나 저렴한 입장료로 자연을 즐길수 있는 곳도 정말 많다고 생각됩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저희는 토요일 저녁8시쯤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와 집에 도착해 아이들 씻기고 재우니 11시정도 되는 스켸쥴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날도 아주 알차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공항이 좁고 붐벼서인지 돌아갈때는 활주로로 버스를 타고가서 비행기에 탔습니다. -.-;


제주도에 대한 총평

우리나라에 제주도 같은 섬이 있다는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서남해안도 다녀봤지만 물이 깨끗하면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곳은 사실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제주도는 마치 남태평양처럼 물이 얕고 깨끗해 아이들이 놀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호와 열대어는 없지만 오히려 그게 아이들이 놀기에는 더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몇일간의 제주도 여행에서 쓰는돈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저희 가족은 제주도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도 가장 즐거웠던 여행은 제주도여행을 꼽습니다. 여행중 아이들에게 중요한 음식도 평소 먹던 식사와 별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여행중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덜컥 걱정이되지만 제주도는 국내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도 없구요.


제주도를 여러번와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다 한번씩 가본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면 안가본곳이 계속 나오고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는 곳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으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아내도 제주도를 또가자고 할정도로 좋았습니다. 맘같아서는 매년 6월에 한번씩 가고 싶은 정도 입니다.


해외여행은 아이들이 중학생정도가 되야 다닐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어느정도 컸을때 패키지로 빡세게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가 알아서 설명해주는게 편할거 같고 아이가 어릴때는 이런 자연과 바다를 즐기는 여행이나 리조트에서 쉬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November 30, 2019 at 05:57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