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맥북프로 16인치 사용기




맥북프로 16인치를 약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고 느낀 감상입니다.


2012년에 15인치 맥북프로 레티나 1세대를 구입한 이후로 7년만에 새 맥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구매한 사양은


I9-9980H

16GB-DDR4

1TB ssd

라데온 프로5500M 4GB GDDR6


 고급모델에 애플케어플러스만 붙여서 엔화로 35만엔정도 들어갔습니다. 원화로380만원 정도 하네요.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약간 고민했습니다만 제가 하는 작업에서 아무리 부하가 걸려도 10GB넘게 쓸일이 없다보니.. 최근에도 8GB가지고 작업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니 아마 5년이상 쓴다고 해도 저한테는 16GB이상은 필요 없을것 같아서 업그레이드는 안했습니다. 게다가 32GB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60만원 이상 들어가니 심리적인 만족감을 위해서 투자하는 가성비로는 별로라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폼팩터가 15.4인치 -> 16인치로 화면 사이즈가 커졌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최근 대부분의 노트북 트렌드인 좁은 베젤을 채용했습니다. 노트북 화면에 베젤이 두꺼워봐야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15인 터치바 맥북도 광활한 베젤은 아니었지만 16인치가 되면서 확실히 최신 노트북 같은 세련된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맥을 정말 오랜만에 구입했는데 직장에서도 10년째 맥으로만 일을 하고 있어서 너무너무 지겨웠고 최근 나왔던 모델들이 딱히 개인적으로는 매력도 없고 2012년도 맥북프로도 나름 괜찮은 퍼포먼스라서 구입할 이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은 정말 오래간만에 구매의욕이 생긴 제품이어서 싼 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질러버렸습니다.



  • 성능

 8코어 인텔 i9-9980H성능은 열은 좀 나긴 하지만 쿨링이 개선되서 제법 만족스럽습니다. 풀로드로 8코어가 다 돌아가도 작년이전 모델처럼 2Ghz대에서 빌빌대는(혹은 그 이하로) 모습은 안보이고 3Ghz이상 올코어 유지 잘하는것 같습니다. 다만 GPU가 얼마나 도는지 주변 온도따라서 다르니 정확한 벤치를 해봐야겠지만 단순히 제가 하는 작업(아주아주 무거운 프로젝트의 빌드작업)에서는 확실히 성능 향상이 됐습니다. 전원 용량이 커진것도 좀 더 안정적인 성능을 내주는것 같지만.. gpu성능에 관해서는 맥 os는 딱히 gpu를 쓰는 작업을 하지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를 돌려보면 파이어스트라이크 벤치에서 그래픽스코어 10000점 넘게 뽑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벤치 상으로는 1060max-q랑 거의 동급으로 보입니다. 전기 엄청 먹는 8코어 gpu를 달고 겨우 96와트 전원 어댑터를 달고 이정도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는건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내요. 왜 충격적이지는 밑에 게이밍 관련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 게이밍


 지금까지 맥북에 달린 gpu는 거의 덤으로 생각했고.. 프로페셔널한 용도로는 사진필터링, 영상 편집이나 엔/디코딩시의 가속을 도와주는 정도지 아무도 이 덤으로(?)달린 gpu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할 생각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맥북프로 16인치에 기본옵션으로 AMD의 최신형 7nm나비 아키텍처의 GPU인 라데온 프로5300M/5500M을 달아줬습니다. 라데온 프로 5500M은 AMD에서 발표는 했지만 아직 리테일 시장에 풀리지도 않은 최신형 GPU로 스트림 프로세서 1536개 달린 고르고 고른 풀칩이 맥북 프로에 투입됐습니다.(곧 나올 데탑용 GPU는 컷칩) 스트림프로세서 숫자 기준으로는 1660Ti랑 경쟁하는 물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AMD gpu의 전성비가 nvidia대비 전통적으로 낮은데다가 96w전원이 허용하는 저전력 노트북 플랫폼에서 돌리기 위해 클럭을 엄청나게 낮춰서 내기 떄문에 성능 자체는 낮게 나옵니다. 그럼에도 작년도 게이밍랩탑 트렌드의 기본사양이었던 1060max-q성능을(이런 랩탑에는 최소 180w어뎁터가 들어갑니다) 덤으로 달린 맥북 gpu로!! 뽑는다는건 개인적으로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깔고 게임을 한다는 가정에서 어지간하게 하드코어한 게임을 하지않는 이상 1080p정도의 해상도에서 만족스러운 게이밍을 즐길 충분한 성능입니다. 오버워치도 옵션높여도 100프레임 넘게 나오고 정도에 다른 블리자드 게임정도는 cpu/gpu성능이 남아도는 수준입니다.  


 게이밍용으로 쓰고 있는 에일리언웨어 (9750h + 1660Ti) 랩탑이 있습니다만 대략 에일리언웨어의 2/3정도 게이밍 퍼포먼스가 나오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성능을 랩탑으로 뽑기위해 정말 큰 희생(?)을 해야합니다. 



에일리언웨어 m15 R2는 지금까지 나온 에일리언웨어 랩탑중에 역대급 슬림 랩탑이라고 나온 물건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맥북이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두껍고 크기도 큽니다. 거기다가 화면크기 차이도 제법 많이 납니다( 16인치 16:10 vs 15.6인치 16:9인데 화면 비율떄문에 맥북프로 쪽이 표시 영역이 훨씬 큽니다)


결정적으로 …



게이밍 노트북의 어뎁터와 케이블 무게는 1kg이 넘습니다… 이 문제가 게이밍 노트북이 게이밍 머신겸 고성능 작업 노트북으로 휴대를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한데 그 2/3정도 게이밍 성능이라도 뽑는 맥북프로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심지어 급하면 30W짜리 PD충전기로도 잘만 충전되다보니 휴대성에 있어서는 넘을수 없는 차원의 벽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부트캠프로 귀찮게 부팅해가면서 게임을 해야 하는건 단점 입니다. 맥에서 돌아가는 게임이 그럭저럭 있긴한데 확실히 gpu성능을 제대로 뽑고 스팀 게임을 제한없이 즐길려면 윈도우가 강제됩니다.



  • 디스플레이 


 다들 기대하던게 OLED를 넣은 16인치 신형 맥북프로 였는데 기대를 배반(?)하고 여전히 LCD로 나왔습니다. 품질은 여전히 LCD액정중에서 최상급이고 이보다 더 좋은 노트북 액정을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최근까지 메인 PC로 쓰던 에일리언웨어 디스플레이가 4k OLED 라서  OLED노트북 액정은 그래도 좀 안다(?)라고 생각하는데 프로페셔널한 영역… 그러니 프로그래밍 같이 텍스트를 주구장창 보는 작업에서 OLED가 메리트가 있냐고 하면 좀 회의적입니다. 게임과 영상 소비를 하는 목적으로 보면 2019 xps등에 달린 최신형 삼성 15.6인치 4k oled는 현존 최강의 디스플레이긴 한데 은근히 신경써줘야 할 세팅도 많고 비지니스 용도로는 그렇게까지 메리트가 없는것 같습니다. 결론은 oled로 안나왔다고 해서 좋고 나쁜건 없고 안정적인 선택을 한것 같습니다. 



  • 키보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번 16인치 맥북프로 최대의 업그레이드… 라고 하는 키보드 입니다. 애플이 정말 매우 드물게도 고집을 꺽고 키보드를 다시 돌렸습니다. 전 나비식 키보드는 키감 차제는 처음에는 죽었다 깨도 이건 못익숙해질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몇달 지나니 적응이 되긴하더군요. 여전히 회사에서 쓰는 맥북이 나비식이기도 하고.. 비교하면 치는 기분 자체는 월등히 돌아온 가위식이 좋습니다. 다만 나비식과는 달리 타이밍 하나하나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키스트록이 깊어지다 보니…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족을 할만한 괜찮은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기존 가위식 맥북 키보드는 평가가 나쁘지도 않았으니 말이지요.




  • 스피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다들 말하는게 기존 스피커도 좋아졌다는게 그래서 어떻게 좋아졌다는건지 설명은 글로도 영상으로도 안되는데 확실하게 전작이랑 달라졌다고 바로 느낄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스피커 입니다. 이지간한 블루투스 스피커들 빰때릴 정도로 음이 선명하고 베이스도 빵빵 합니다. 전 그래서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를 바로 팔려고 내놨습니다.



  • 그밖에 쓰면서 느낀 문제점


딱히 사용에 큰 문제가 될 단점 같은건 지금까진 없었는데 최신 macos인 카탈리나 자체가 나온지 얼마 안되다 보니 불안하다는 점과 크롬에서 유튜브 등을 볼때 창을 닫으면 가끔 “똑”하는 소리가 한번씩 나오는데 소프트웨어 적인 버그인것 같습니다. 구입한 다른 사람들도 언급하는걸 보니… amd의 5xxx시리즈 드라이버가 윈도우에서 조차 여전히 안정화가 덜됐다는점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건 절대 안해줄것 같지만 usb-a타입 단자는 제발 하나만 좀 넣어줬어면 좋겠다는점… 



  • 애플의 1세대는 별로다?


 전 애플의 1세대가 별로 라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데 2012년도 맥북프로가 너무 괜찮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이폰X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디자인 풀체인지 1세대 였지만 괜찮았고) 2012년 맥북프로는 고질적인 문제가(특히 디스플레이) 몇개 있었는데 액정의 리텐션 문제, 코팅 벗겨짐 문제등은 사실 그 뒤에 나왔던 2013, 2014모델도 같았고 오히려 배터리 스웰링 같은 문제는 2012년 모델은 거의 없었고 안정적이었는 데다가 저가형 모델에도 외장 gpu를 넣어주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2016년부터 나온 터치바 맥북 시리즈도 버터플라이 키보드 고장이 고질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2019년도 까지 리뉴얼 되면서 그다지 개선되지도 않았고…  16인치는 폼팩터로 보면 애플의 1세대지만 매우매우 보수적인 선택을 한 제품이라 오히려 2016년도 터치바 모델의 리뉴얼 모델이라고 봐야 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베젤을 깍고, 키보드를 개선하고, 쿨링을 개선하고, 배터리를 더 빵빵하게 넣고, 스피커도 더 좋게 만들고.. 딱히 도전적인 선택은 정말 단 하나도 없습니다. 있다면 gpu를 아직 리테일 시장에 발매도 안된 라데온 프로 5500M이라는 고성능 미드렌지 gpu를 공격적으로 투입한것 정도내요. 고집스런 애플답지안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선택지만 고른건 정말 의외이긴 합니다(온리 type-c포트는 고집스럽내요)


그러니 1세대니 그런거 신경안쓰고 떙길때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잘만든 정말 ‘프로’노트북 입니다.



 간만에 집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쓸 목적으로 구입한 맥은 소소하게 편하긴 편하내요. 애플 생태계 안에서의 딱히 뭘 신경안써도 부드럽게 되는 데이터 연동에 사이드카 기능은 믿을수 없을 정도로 잘 돌아가고 심심하면 게임도 쾌적하게 돌리고 제가 일하는데 있어서도 이보다 쾌적한 작업도구는 없는데다가 작은 pd충전기 하나만 있으면 밖에서도 안심하고 쓸수 있고 그냥 배터리도 엄청 오래 갑니다. 고성능 작업용(?) 랩탑 시장에 xps나 x1익스트림, 서피스북 등등등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이 있지만 이번 맥북프로 16인치는 2012년도에 레티나 맥북프로 나왔을때처럼 개인적으로 충격을 준 제품입니다. 32기가 메모리 업그레이드에 60만원이라는 바가지를 참을수 있거나 비용을 회사에 청구할 사람이라면 딱히 단점으로 느낄만한 점도 없고 모든것이 무난무난 그자체 입니다. 기존 터치파 맥북프로의 태생적인 단점을 공유하고 있긴하나(usb포트, 여전히 터치식 펑션키) 기존에 맥을 써왔던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만족할 만한 노트북인것 같습니다.





November 30, 2019 at 10:1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