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식/맛집 인턴 요리 : 간단 피자 토스트 3가지 경우의 수 실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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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요리 : 피자 토스트 >

: 인스턴트를 이용한 현실주의 요리교실.



안녕하세요 평범한 30대 아재 달체리입니다. 



 오늘은 인스턴트를 활용하여 누구나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요리를 해보려 합니다. 저와 같은 똥손이나 요리가 어색한 아재들도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구하는 '인턴 요리' 그 첫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시력이 좋지 않다 보니 여러 가지 불편한 것들이 있고, 또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요리를 할 기회가 줄어들어 더 멀어지는것만 같습니다. 이런 저와 상황은 달라도 요리가 삶의 고난으로 느껴지는 전국의 모든 똥손과 요리 초보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오늘의 재료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스팸 문자 대신 니가 매일같이 무료로 전송되었으면 좋겠구나'





: 시판용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 파리바게트 버터 바른 바로 토스트(?), 슈퍼에서 산 수퍼 스위트콘, 스팸, 버터 조금, 양파, 후추 약간, 설탕, 똥 손.



<요리 시작>

:  인스턴트로 만드는 인턴 요리.


 양파와 스팸은 고등학교 때 수학의 기본기를 다지듯이 정석대로 다져줍니다.




 팬에 버터를 넣고 미리 다져 놓은 스팸과 양파를 볶아 줍니다.




 토마토소스 1통(450g) 정도를 때려 넣고 후추 약간과 설탕 한 숟가락을 넣고 볶아줍니다.



 국물을 따라낸 수퍼 옥수수 통조림을 넣고 꾸덕꾸덕해지도록 볶아 준 후 식혀주면 끝. 참 간단합니다. 오늘 최종 소스의 비율은 토마토소스(2) : 옥수수(2) : 스팸(1) : 양파(1)




1) 오리지날 피자토스트

: 생 빵 + 전자렌지 1분 30초 조리


 그냥 생 빵에 바로 소스와 치즈를 올려 주면 준비 끝.




 전자렌지에 1분 30초 조리.




1) 맛

: 스팸향이 은은하게 나며 옥수수와 치즈가 풍성함을 더해 자연스럽고 깊은 토마토 소스맛이 매력적입니다.



2) 강점

: 빵이 부드럽고 촉촉함. 미리 만들어 둔 소스와 치즈를 빵에 얹고 전자렌지만 살짝 돌리면 끝이라서 조리가 간단합니다.



3) 약점

: 빵을 팬에 노릇하게 구웠을 때 나는 감칠맛과 풍미를 느낄 수는 없어서 아쉬움. 크리스피한 식감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4) 보완사항

: 팬에 겉만 노릇하게 살짝 구운 후에 원래대로 재료를 얹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를 돌리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2) 구운 빵 피자토스트

: 구운 빵 + 전자렌지 2분 조리

 팬에 빵을 살짝만 구워 줍니다.




 나머지는 오리지날 버전과 동일하게 식빵 위에 소스 얹고 치즈 얹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됩니다. 이번엔 비교를 위해 2분 조리.




1) 맛

: 속재료 맛은 오리지날과 동일한 피자맛. 다만 빵이 쫄깃과 찔김의 사이 중 찔김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10점 만점에 찔김 정도 7.



2) 강점

: 생 빵으로 만든 오리지날보다 빵을 구웠을 때 나는 특유의 향과 약간의 크리스피한 느낌이 있습니다. 



3) 약점

: 토마토 소스 등의 속재료 향이 강해서 생각보다 구운 빵의 느낌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빵이 오리지날보다 질겨져서 전체적인 맛이 떨어집니다.



4) 보완사항

: 빵을 구운 뒤 전자렌지에 조리하기로 했다면 우유나 계란물에 살짝 적셔 부족한 수분기를 빵에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3) 계란 추가 피자토스트

: 생 빵 + 계란 추가 + 전자렌지 4분 조리

 '백종원 피자' 를 벤치마킹하여 계란을 품을 둥지를 열심히 만들어 봅니다.




 치즈를 두르고 계란 한 알을 톡 하고 깨서 넣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한두 번 찔러 주고 전자렌지에서 일단 2분 조리.




 노른자야 반숙으로라도 먹는다지만 흰 자가 너무 안 익어서 다시 2분을 더 돌렸습니다.




1) 맛

: 간을 안 해서 싱거웠다는 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조화롭지 못하고 계란이 혼자 겉도는 느낌. 생 빵으로 만들었는데도 빵이 너무 질겨짐. 찔김 정도 10점 만점에 10. 



2) 강점

: 비쥬얼은 좋습니다. 그 밖에 강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3) 약점

: 전자렌지로 계란을 익히기가 쉽지 않고 그 때문에 빵이 너무 질겨집니다. 거의 칡뿌리에 가까울 정도로 질겨집니다.



4) 보완사항

: 차라리 계란을 따로 팬에 프라이 해서 얹어 먹도록 하거나 구운 빵 버전과 마찬가지로 빵이 질겨지지 않도록 우유 등에 적셔서 조리해야 합니다.




<최종 결론>

- 생 빵을 굽지 않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 돌린 오리지날 버전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2분 돌리면 빵이 엄청 질겨집니다.



- 좀 더 부드러운 빵의 느낌을 원한다면 우유나 계란물을 적셔서 조리하거나 모닝빵 등의 더 말랑한 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바쁜 아침에도 굿. 미리 만들어 둔 것을 냉장고에서 꺼내 빵 위에 올려 바로 전자렌지만 돌리면 되는 간편함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빵대신 면을 넣고 볶으면 바로 토마토 스파게티 완성.



- 그런데 무려 맛도 있습니다.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나 뻔한 맛은 아닙니다. 스팸 특유의 풍미와 푸짐하게 들어간 옥수수의 식감과 맛이 특색 있습니다. 인턴 요리가 추구하는 '인스턴트에 살짝 뭔가를 추가해서 더 맛있게 먹기' 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요리.




<별책부록>

가장 맛있었던 오리지날 버전의 맛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녀 :

야, 


갑자기 할 말이라는 게 뭐야 ?! 


저녁까지 다 사고 말야. 


고백이라도 하려는 게냐? 


짜샤.



달체리 :

(상대방이 내 마음을 다 아는 것을 나도 알면서도) 


나 너 좋아해.


 우리 사귀자. 



그녀 :

(아무렇지도 않게) 


야,


 나 너 안 좋아해.


 딴 여자 만나. 


개똥같은 소리 말고,


 야 맥주나 한짠 때리러 가자! 


이번엔 누나가 살께. 


짜식.




네.

그런 맛입니다.



다 아는데도 자꾸 생각나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끝내 차일 걸 알면서도 찾게 되는 것처럼,



다 아는데도 그 맛이 자꾸 떠오르고 간절해져서 또 찾게 되는 맛.



'차일 걸 알고 하는 고백 같은 맛'  


이랄까요.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클리앙에 올렸던 지난 요리들>

1) 초간단 베이컨 요리

https://blog.naver.com/a631888/221647512207


2) 열라면 + 소시지볶음?!

https://blog.naver.com/a631888/221642198146





September 30, 2019 at 01: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