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스포주의...?) 알라딘 < Aladdin, 2019 >_희야아범❤❤


영화 얘기다 보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근데 이 영화에 스포가 해당될 지.. 그리고 딱히 언급한 줄거리가 없긴 합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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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란 팍 삭은 알라딘의 수염자국같은 것이며

판타지란 그 와중에도 미친듯이 아름다운 자스민의 미모 같은 것이며 그것은 엄연히 공존가능하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3788


https://www.imdb.com/title/tt6139732/



*장점

그러니까 왜 실사로 하냐하면...

- <정글북>과 <미녀와 야수>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니, 이미 애니가 완벽한데 왜 저걸 실사로..?'란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사람은 어째 이래 바보같을까? 아무리 끝내줘도 그림은 그림이고 실사는 실사다. 그 둘이 주는 느낌은 굉장히 다르고 어느 것이 우월하다 아니다를 가를 수 없는 것이다. 

이 <알라딘> 역시 살아숨쉬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화의 힘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의 가벼움이 줄 수 없었던 리얼하고 훨씬 가까운 거리감 말이다. 

물론 문제가 없진 않다. 일단 알라딘이나 재스민, 사막에 나간 자파의 복장이 지나치게 깔끔하다. 부감으로 보여주는 아그라바는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현실감 없이 아름답다.

하지만 알라딘의 수염자국이나 자스민의 화려한 옷차림은 아아, 저건은 진짜구나 하는 감흥을 준다. 그래서 거의 똑같은 플롯으로 흘러가지만 경험적으론 완전히 새롭다. 


CG!

- 디즈니의 애니의 실사화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셀링포인트는 뮤지컬씬이 아닐까 싶다. <미녀와 야수>는 그 해법을 보여줬고, <알라딘>은 얼핏 어? 만화보다 나은데...!?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구현되어있다. 특히나 혼을 쏙 빼놓는 지니의 첫 등장 뮤지컬 씬은 극장의 스펙터클을 CG의 힘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놓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전에는 실사로 구현하는게 불가능했던 뮤지컬 씬- <트랜스포머>나 <쥬라기 공원>의 CG보다 이쪽이 훨씬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을 그럴 듯하게, 아니 아주 훌륭하게 재창조해냈다. 

어른들이 사정이 크긴 하겠지만, CG의 발전이 과거 화려한 애니메이션 장면들을 재현을 너머 재창조하는게 가능해졌기때문에 이런 실사화 시리즈가 가능하지 싶다. 


공들인 캐스팅

- 나중에 제작과정을 구글링하면서 디테일하게 알게되긴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캐스팅에 굉장히 공을 들인게 느껴졌다. 가이 리치는 스마트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들을 많이 보진 못했으나 설정만 봐도 구릴 게  뻔해 보이는 <스웹트 어웨이>같은 영화마저도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서 '저 양반 대단한데!'라고 감탄했었다. 물론 <스웹트 어웨이>의 평이 갈리단 건(사실 나쁘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옛날에 아무런 정보없이, 마돈가나 대가수가 된 이후에 출연한 영화들이 얼마나 엉망인지 잘 알아서 기대가 없었는데도 상당히 재밌게 봤다. (마돈나의 1990년 이후 영화, 엄밀히 말해 <에비타> 이후 작들을 보면 그녀의 입김이 영화를  망가뜨렸단 걸 쉽게 알 수 있다. <넥스트 베스트 씽>은 그녀가 자신의 몸매나 미모를 칭송하는 장면을 만들거나, 이마를 반쯤 가리는 그레타 가르보 식의 조명을 요구하지만 않았어도 꽤 준수한 작품이 됐을 것이다.) 

알라딘 역할의 매나 마수드는 오랜 기간 오디션을 봤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하도 연락이 없어 떨어졌나 싶었을 때 합격통보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펑펑 울었단다. 흐이이ㅓ힘ㅇ 엄마, 나 알라딘 머겄어..! 흐어엉믾ㅁㅎㄹㅇㅁㄴ~~!!) 거기다 쟈스민 역할은 두 명의 여배우를 낙점해놓고 알라딘 남배우와의 '그림(혹은 캐미)'를 확인한 후 정하기 위해 끝까지 붙들고 있었다고 하니 배우들 입장에선 피가 말랐을 거이다. 제작이 계획보다 늦게 들어간 것도 캐스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더구나 화이트 워싱이 없다니! (근데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 어차피 우리가 흔히 중동, 아라비아 라고 생각하는 그 쪽 인종은 코카서스인데 말이지. ㅎㅎ 인류는 아직도 스킨톤에 민감한 모양이다.) 여러모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캐스팅의 훌륭함에서 약간 빗나간 얘기지만 자스민 역할의 나오미 스콧은 영화배우의 외모 레벨이 무엇인지를, 얼마나 대단한지를, 일반인과 얼마나 다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다. 올리비아 핫세와 한가인 이후로 스크린 위의 여배우 얼굴 클로즈업이 얼마나 대단한 스펙터클인지 새삼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올리비아 핫세나 한가인 팬들이 욕하겠지만... 두 여배우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캐릭터가 매력적인 건 둘째치고 배우 본인의 매력이 대단해서 그게 스크린 밖으로 삐져나온다. 특히나 춤 장면의 그녀의 표정을 보면, 아아- 그녀는 대단한 배우구나 싶다. 

남들이 다 칭찬해 마지 않는 지니는 언급하지 않겠다. 누가 봐도 대단하니까.

근데 난 매나 마수드도 굉장히 좋게 봤다. 극 중에서 윌 스미스와 나오미 스콧이 여러 이유로 무시무시(?)한 기와 끼를 뿜어내는데 그 와중에도 잘 녹아들고 절대 시들시들해보이거나 꽃받침(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공효진, 이선균 등이 좋은 예-를 비하(?)하는 별칭)배우로 보이지 않는다. 자기만의 매력을 충분히 뽐내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이후 헐리웃 커리어는 잘 모르겠다. 유색인종 배우의 길은 아주아주 험난한 건 여전할테니 말이다. 어쩔 수 없다. 미국은 아직도 70%넘게 백인이 대다수인 나라다. 


각색과 연출도 훌륭해!

- 비평가들이 이 파트를 집중공격하던데... 내가 보기엔 애니메이션 원작의 이 영화를 이 정도 퀼리티로 뽑아낼 감독은 몇 없다. 게다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공주와 술탄은 원작보다 낫지 않나!? 뮤지컬 씬 역시 절대로 낮은 점수를 줄 이유가 없다. 파쿠르를 하는 알라딘도 즐겁고. 눈호강 제대로 했으니 훌륭한 거다.






* 단점

초반 공주의 그 빵나눔 행위는...

- 할 말이 없다. 대사 하나만 나중에 ADR하지!? "돈은 나중에 드릴게요!"라고. 어쨌거나 그렇게 남의 빵으로 생색내놓고 애들이 굶는다고 큰 소리 쳐봤자 철없어 보일 뿐이다. 


자파의 멍청함이란..

- 근데 이건 원작도 그랬다. 원작의 자파도 결말을 보면 멍청하기 이를데 없는데... 여기선 그 강도가 더 세어보인다. 알라딘처럼 흙수저, 아니 진흙똥수저에서 자수성가한 캐릭터인데 띨빡해 보여서..... 대체 어떻게 성공한 거니? 근데 이건 애니메이션 이전에 원래 알라딘 원작이 가진 문제이니 어쩔 수가 없지만, 영화에서는 유난히 더 멍청해보인다. 


롤러코스터의 안온함

-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얘기인데다가 영화는 시각적 스펙터클을 강조하며 빠르게 흘러간다.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변주했으나, 사색적인덴 전혀 없고 특히나 원작이 강조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에 대한 통찰은 그 수준이 낮다. 근데 어쩌겠나? 너무 올드(?)한 원작이고 이 영화는 상업영화 그 자체다. 



 




  * 영화 활용법

즐겁고 신나는 2시간. 춤과 노래와 모험과 로맨스가 다 있는데 뭘 더 바라나!?

백인이 주인공이 아닌 디즈니 실사 영화를 보는 즐거움.

세상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실사로 있다! 여러분 여기를 보시오~

코미디 수준이 상당하다. 중박이상 거의 대박웃음이 몇 번 나오고 이건 원작보다 낫다.

간만에 어른과 아이가 다 만족스러운 진짜배기 가족영화가 여기 있다.









June 30, 2019 at 06:4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