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생활상식 생활의 발견, 간편한 트랩으로 초파리 창궐에서 해방된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우연한 발견을 하게 되어 평소 즐겨 방문하는 클리앙에도

초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저말고도 분명히(?) 계시리라 믿고

공유 차원에서 글을 남겨 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약 일주일전이었습니다.

평소 혼자 근무를 하는 저는 바쁠때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편의점 도시락을 먹거나, 

금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맥주캔을 혼자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파트 상가 사무실이라 재활용 쓰레기를 일주일에 한번만 내놓을 수 가 있어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경비분께서 일주일에 한번만(화요일오전) 내놓으라고 하셔서...)

사무실에 모아둘 수 밖에 없는데,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삼일전 부터 초파리 떼가 창궐하게 된겁니다.


그야 말로 창궐이었죠...  ㅠㅠ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 

일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초파리가 저와 모니터 주위를 미친듯이 돌아다닙니다.

모니터에 앉아서 곡선을 그리며 돌아다니거나 제 이마와 안경에 붙거나 심지어 콧구멍 안쪽으로도 들어옵니다.


이에 급기야 초파리 퇴치를 위해 앞뒤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재활용 쓰레기를 모두 비닐봉지로 밀폐시켰으며,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던 홈키파를 대량 살포하였으나, 

유의미한 개체감소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행여 비치된 홈키파가 유통기한이 지나 약빨이 감소한게 아닌가 싶어, 

뚜껑에 손가락으로 누르는 버튼이 파랑 플라스틱으로 변경된

2019년 홈키파를 추가로 구매하여 사무실 전역에 살포해 봤습니다만,

마치 죽여도 죽여도 죽지않는 좀비떼 처럼 사라질 줄을 모르더군요.

당장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실행하였고, 이미 마성에 눈뜬 초파리를 억제할 방법이란 없어보였습니다.


행여나 인터넷이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초파리 살충을 위한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초파리 제거에 확실한 효능을 발휘하는 방법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여러 트랩들, 기기들, 혹은 한두종 있는 살충제는 당장 제 손에 잡힐 수 없는 것들이었고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블로그 말미, 상품 후기의 문구들은 저를 자포자기의 심경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래, 방법을 찾을 때 까지는 같이 살자.... ㅠㅠ

해탈의 경지에 이른 저는 시원한 마실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평소 여름에 가끔 마시는 '헤이즐넛향 커피'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페인에 약한 체질이라 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습니만,

처음보는 대용량 팩이 신기하고, 달달하고 시원한 헤이즐넛향 커피를 저렴하게 즐겨보자는 가벼운 생각 뿐이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고 싶은데 사진 첨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사가지고 돌아와 초파리가 날아다니건 말건 우선 시원하게 목을 축였습니다.

함께 사온 얼음컵에 얼음이 다 녹고 난 후 빈 플라스틱컵에 

뚜껑을 버린채로 다시 커피 한잔을 가득부어 마시고,

약 1/7 ~ 1/8정도의 커피가 남은 상태로 초파리 퇴치방법 검색을 잠깐 하다가

다시 커피에 입을 가져다 댔는데...

... 뭔가 떠 있는 겁니다. 


미세하게 바둥거리며... 초파리가 빠져 있습니다.

어? 초파리가 빠졌네?

초파리가 커피도 마시나? 그런데 얘는 왜 빠져 죽었지?

좀 더 두고 관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업무를 하며 틈틈이 커피를 관찰한 결과 초파리들이 커피잔에 모여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냥 먹고 가는게 아니라 계속 커피속에 초파리들이 빠져죽고 있는겁니다.


대략 두세시간만에 어두운 커피물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초파리의 사체가 십여마리 이상 확인되었고,

이 때 플라스틱 컵과 헤이즐넛향 커피가 초파리 트랩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라면 지저분해서, 벌레가 더 꼬일까봐 치워버렸을 초파리의 사체가 담긴 커피잔을

그대로 둔채로 퇴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전 잠깐 일이 있어서 사무실을 다시 나왔는데

초파리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커피잔 속은 초파리 사체들이....ㅎㅎㅎ

한시간 정도를 앉아 있는 동안 초파리가 딱 한마리 보이네요.


초파리 퇴치가 필요한데 딱히 살충제가 잘 듣지 않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트랩제조방법등이 번거롭고

확신이 들지 않으신다면 부담없이 한번 시도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시원하게 커피도 드시고 초파리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될것 같습니다.


사진을 첨부하려고 [약혐] 제목을 달았었는데 사진 첨부 방법을 몰라 부득이하게 텍스트로만 채워진 글을 올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

준비물 : 편의점 커피 '아메리카노 헤이즐넛향' + 플라스틱 컵(얼음 없이)

방법 : 초파리 출몰지역에 플라스틱컵의 1/7 ~ 1/8 정도를 담아서 방치(용량과 트랩의 상관관계는 모릅니다. 그냥 제가 이정도 였어서...)

끝.



June 30, 2019 at 03:2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