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하는 에어워셔의 정확한 기종은 LAW-A049PG 모델로 수분디스크와 PM2.5 공기청정키트로 가습과 동시에 각종 미세먼지 및 냄새를 제거해 주는 벤타 유사품입니다.
46장의 수분디스크 청소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냄새가 나서 굉장히 관리가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지요. 하지만 관리만 잘 된다면 수분 입자가 고와서 세균 걱정 없이 안전하게 또한 자연 기화식인 만큼 온도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데에는 최고라고 할 수 있고 말뿐만이 아닌 진정한 공기 청정기능도 같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동안 관리가 어려워서 방치하다가 최근에는 식기세척기에 디스크들을 가지런히 세워서 넣고 두시간이면 해결이 되어서 즐겨사용하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식기세척기 온도를 70도로 설정하는 바람에 디스크가 변형이 오게되어서 LG 소모품샵에서 66,000원을 주고 워터필터 (상품번호 ADQ73794001)를 구입했습니다. 해당 부품은 LAW-A048, HW500DAS, LAW-A038, LAW-A049, LAW-S048 등에도 쓰입니다.
문제는 보통 가습량을 강으로 설정 시 평소엔 샤오미 습도계로 35% 이상 쭉 올라가고 6시간이면 수조의 물이 소모되어 수분 부족 알람이 뜨게 되는데(공식 제원 상 시간 당 가습량이 350ml 입니다.) 새로운 디스크로 장착 후 첫 가동 시 12시간이 지나도 습도가 30%에 머물고 수조의 물이 절반 이상 남아있는 현상을 발견하게됩니다.ㅠㅠ 자연기화식이라 작동 시 주변의 온도나 습도가 중요한데 같은 장소였고 작동시킨 시간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물이 하나도 줄지 않는 것은 아닌데 체감되는 가습량은 이전의 거의 절반 이하 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디스크 모양을 비교하게 되었는데 두둥... 달라도 너무 다른 겁니다.
기존 부품에서 표면 장력을 높이기 위해 존재하는 방사형의 요철 부분이 새로 배송된 부품에서는 흔적만 남아있고 이로 인해 디스크 회전 시 물이 뭍어나지가 않아 가습량이 현저히 저하된 것이었습니다.
LG 서비스에 항의를 했더니 돌아오는 공식적인 답변은 2018년 생산부터는 1호 금형으로만 생산되고 있으며 금형이 변경된다고 하여 이로 인해 가습 사용 부분은 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고로 제품의 이상이 없어서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이전 재고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하네요. 굴지의 국내 가전 대기업에서 핵심 부품의 작동 원리 상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원가절감을 하고도 가습량 측정에 문제 없다고 넘어갔다는게 저는 믿을 수 없었고 굳이 금형을 새로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청업체의 변화 때문에 그럴까요?
어제 LG 베스트샵에 가서 구석에 전시된 현재 판매되는 모델을 열어서 필터 모양을 확인해 봤습니다.
HW500DAS 모델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디스크가 있었고 HW300DBL 소형 모델에는이전과 같은 모양의 정상적인 요철이 살아있었지만 워낙에 오랫동안 방치되 있어서 앞으로 소모품을 구입했을 때 어떤 모델이 날아올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군은 구색맞추기 정도이고 시그니처 모델이나 오브제 모델에는 더이상 수분디스크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수분디스크는 포기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엘지 전자를 좋아합니다. 특히 에어컨이나 티비, 세탁기, 냉장고에서는 감히 삼성이 따라올 수 없는 성능과 내구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자잘한 소프트웨어적인 세부기능을 제외하고 기본 기능은 갤럭시를 거의 따라왔다고 생각하구요. 나름 에어워셔 유행할 때 최고급 모델을 사서 그동안 잘 썻고 내장된 인버터 모터의 보증 기간이 무려 10년이라 최근에는 4만원 주고 헤파필터도 교체했습니다. 기존의 필터를 망가뜨린 건 제 잘못이지만 66,000원 짜리 고가의 소모품이자 핵심 부품의 원가 절감을 승인한 엘지전자의 관리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LG에서 발매되는 자연기화식 가습기(모델명 : LAW-A048, HW500DAS, LAW-A038, LAW-A049, LAW-S048)의 원가절감된 수분디스크(워터필터, 상품번호 ADQ73794001)의 가습량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2018년 이전에 구매 하셨다면 디스크 변형되지 않게 소중히 쓰시길 바랍니다.
January 31, 2019 at 01:15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