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행 해외 호텔에서의 도난 사고 (Novotel Suite Montpellier, 노보텔 몽펠리에)

새해를 맞이하며 액땜 + 다른 분들께서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저는 해외 출장을 종종 다니는 직장인 입니다. 여지껏 큰 탈없이 다녔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생각해왔습니다만....

올해 5~6월에 걸친 2주간의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lier)  출장 동안 도난 사고를 겪었습니다 ㅎ


이번 출장 중에는 노보텔 스위트 몽펠리에(Novotel Suite Montpellier) 에서 묶게 되었는데...

체크인 다음날 조식 식당에서 가방을 식탁 의자에 두고 음식을 뜨러 간 사이 도둑이 침입해 가방을 가져갔습니다.


일이 꼬이려면 끝도 없이 꼬인다는 걸 느끼는게....

저는 보통 출장을 가면 6시쯤 일어나 조식을 먹고 다시 방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7~8시쯤 업체 사람과 만나거나, 혼자 이동을 하는데

공교롭게 이 호텔은 7시 부터 조식이 시작이라 업무에 필요한 짐을 가지고 나가 밥을 먹고 바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식 중 제가 잠시 커피를 가지러 간 사이에 뒤통수 쪽이 시끄러운 것이 느껴졌고, 돌아보니 같이 숙박을 한 타 업체 동료분께서 황급히 

도둑을 잡으러 뛰어 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도 바로 뛰어나가 주위를 살폈으나 없어진 것을 봐선 일행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구요. 각각 가방 하나씩을 도난당했고 제 가방에는 여권, 노트북, 핸드폰, 태블릿PC,  에어팟, 추억이 담긴 명품 지갑

(Euro, 카드와 같이 )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호텔의 무성의한 대응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문화의 차이라고 하면 글쎄요.

경찰이 방문하기는 커녕, 호텔에서 데려다주기는 커녕, 피의자가 된 저와 동료 분은 인근 경찰서까지 제 발로 찾아갔어야 했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경찰에게 자초 지종을 설명하고 Police Report 만 받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행이 사고를 당하자마자 한국으로 전화하여 

모든 카드의 분실 신고를 했는데, 거짓말같이 5분 정도 지나니 여기저기서 결재 반려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ㄷㄷㄷ

경찰서를 다녀오니 호텔 매니져가 출근을 했고 도둑이 로비나 식당에서 직원의 제지를 받지 않고 입장했다가 가방 두개를 태연히 들고 

나간 것을 CCTV 로 확인했습니다 (도둑의 사생활을 우려하는 것인지... CCTV 전달이나 재촬영은 거부 당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명백히 호텔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고, 도둑이 호텔 로비는 물론 식당에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으니 

(오픈된 공간이라도 게스트 사인을 받고 입장하는 식당이었음) 응분의 보상을 해야한다고 언급했으나, 호텔에서는 자기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가입된 보험사가 있으니 메일 주소를 하나 달랑 주며 직접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아놔 ;


그럼 보상은 보상이더라도 우선은 -

1. 돈 다 날렸고 여권이 없어 당장 여권 재발급 받아야 되니 파리에 갈 수 있는 비용을 빌려달라..갚을지는 나중에 얘기하더라도 => 거부

2. 여권이 없으니 내 신분이 증명이 안되어 파리에서 숙박을 못할 수 있다. 노보텔이나 관련 체인을 통해 숙박 알선을 해달라 => 거부

3. 그럼 니네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니 숙박과 무관하게 기 지급한 숙박 비용 중 일부를 환불해달라 => 거부  (이 호텔은 디파짓 없이 첫날

    모든 숙박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야 출장을 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상황을 해쳐나올 수 있었지만 정말 자유여행이라도 하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의문스럽더군요. 여튼 배째라는 식인데, 정말 째버릴 수도 없고 -_- 보험사에 직접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으니 이건 아닌데...하면서도

숙박 중 메일을 썼습니다. 사흘 쯤 지났나 분실물 리스트 및 제 소유임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라는 메일 (무려 French로 받아 

구글 번역 돌림) 을 받아 최대한 자료를 만들어 보냈습니만 답을 곧바로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보험사, 

호텔에서 몇 주가 지나도록 메일이 없어 수차례 독촉 메일을 썼으니 감감 무소식. 도저히 안되서 English => French로 바꿔 독촉했더니 

French 로 회신이 왔습니다. 헐 ;;;;; 제출한 자료로는 제 소유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되지 못하고 (무려 영수증이 French가 아니라

서...여긴 프랑스야 임마! ), 호텔의 레스토랑이라도 물건의 소유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으므로 호텔의 귀책이 아니라는 것이 논지였습니다.


온갖 쌍욕이 나왔지만 차분하게 해당 레스토랑이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게 신분 확인을 하는 점과, 로비 및 레스토랑에 CCTV가 24시간

운영 중이고 관련 경고문도 버젓이 써 있음을 반론(모두 사진과 함께), 해당 호텔에서는 식당 음식을 담으러 갈 때도 모든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인지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는 잃어버린 물건의 소유를 증빙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도 문의했습니다만 

(번역기를 통해 French로) 답이 올리가 만무이고, 그 와중에 호텔 본사(Accorhotels)에도 여러차례 컨텍했으나 자신들의 입장도 호텔과

다르지 않다는 메일 이후 회신은 끊겼습니다. 벌써 반년이 흘렀고 주기적으로 reminding 메일을 보내고는 있습니다만 Spam 등록이라도

된 것인지 수신 확인도 되지 않는 군요. 전화를 하면 뻐꾸기같은 소리만 할 뿐이구요.


반년이 넘게 지나다보니 해당 일로 받은 트라우마는 어느정도 해소되었으나 가끔 이불킥하듯 생각나며 분노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 놓아버릴 것은 놓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아울러 문두에 썼듯이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없기를 바라며 회상해보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보상을 못받은 것 보다 그들의 일처리 방식이나 문화에 더 분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서요.... 


마무리하며 다들 인지는 하고 계시겠지만, 해외에 나가실 땐 한번 더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여행자 보험은 필히 가입하시고 

2. 지갑, 여권등은 몸에서 떨어뜨리지 마시고 (저야 그런 의도로 들고 다니다가 변을 당했지만 ㅠㅠ)

3. 호텔 내에서라도 귀중품은 금고에 보관하시거나 어디에서도 수중에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나중의 일이지만 제 심정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문의도 해보았으나 (국내법 상으로) 공중접객업자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로

    물건을 보관할 의무는 있으나 귀중품의 경우 수량을 명시하여 보관을 의뢰하여야만 책임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전자기기 등 포함)


저도 해외에서의 도난 사고를 보면 이해를 못하곤 했는데 그럴 수록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

다. 새해에도 여행하시는 모든  분 이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



December 31, 2018 at 04:0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