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술/수술기 정관수술 3년 7개월차 사용기

둘째를 낳은지 3년 7개월이 지난 지금 저의 정관수술을 되돌아 보며 이 글을 씁니다.

첨에 많이 망설여져서 여기저기 사용기들을 찾아봤는데 그 글들에 많은 위안을 얻고 수술을 받게되어

저도 클리앙 유부들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수술은 크게 상담, 제모, 마취, 시술, 정자검사 5가지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4단계 까지는 당일날 모두 이루어지구요 정자검사는 수술후 일정기간(?)이 지난뒤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단 상담, 제모는 보통 남자간호사 형님들이 많이 해주시더군요 그냥 할꺼냐 말꺼냐랑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는 주의사항 정도? 일러주고 바로 탈의 및 제모에 들어갑니다. 

하의만 벗고 침대에 누워 허리아래를 안보이게 커튼같은걸로 가리고 있으면

남자간호사 분이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전기 면도기로 제모를 하십니다. 이때부터 약간 현자타임이 오더군요

그 뒤 바로 의사선생님 등장.. 가타부타 말도 없으시고 조금 아프실 꺼에요 하면서 X랄에 마취주사를 놓으십니다. 양쪽에 2방 맞은것 같습니다.

뭔가 찌릿하지만 그리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x랄에 주사를 놓는다는 공포감이 엄습하더군요.. 어짜피 쓸일도 없는걸..

무튼.. 주사를 맞고 마취약이 퍼지기를 조금 기다린후 x랄 주머니 가운데에 구멍이 뚤리면서 집게같은것이 들어와서 소중한곳을 헤집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의경우에는 오른쪽이 먼저였습니다. 집게가 오른쪽 x랄 쪽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붙잡고 구멍밖으로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아마 정관이었겠죠?

그리고 가위로 싹둑, 레이저로 지지직, 바늘로(?) 꼬매기, 다시 집어넣기.. 자르고 묶고 지진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더군요 살타는 냄새와 함께 왼쪽이 다시 집행 됩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너고 x랄에난 구멍 상처에 소독약과 큰 반찬고를 붙혀주시는 간호사 형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씨익 웃으십니다.. ㅠㅠ 

사실 시술은 10분도 걸리지 않은것 같습니다. 통증도 거의 없구요 다만 정신은 멀쩡한데 x랄이 헤집혀진다는데 정신적 충격이 약간 있었습니다. 

진통제와 소염제 같은 약을 처방해주시고 계속 아프거나 이상생기면 오라고 하십니다. 아프면 진통제 꼭먹으라는 말을 하시구요.. 관계는 일주일 뒤부터 가능 하고 정관은 잘랐지만 남아있는 정자를 배출하기 위해 약 20번 사정후 정자검사를 하러 오라고 말씀하시며 플라스틱 실린더 샘플 통을 주시더군요

어떤 병원은 정자채취하는 방이 있다던데 이 병원은 집에서 뽑아서 담아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암튼 집에가서  시간이 지나니 거시기를 한대 맞은것 같은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진짜 축구하다 공에 맞은 그 느낌이 며칠 계속 간다고 보면 됩니다. 첫째가 슬쩍 다가오기만 해도 거기를 걷어찰거같은 느낌에 엄청 위축이 되었습니다. 

상처관리 할때의 팁은 X랄의 움직임을 최소하 하는것 같습니다. 첨에 통풍이 잘되게 한다고 트렁크 팬티를 입었는데 이게 저의 실수 였습니다. 트렁크 안에서 흔들거리며 상처를 자극해서 둘째날 엄청 쑤시더군요 다시 삼각을 구해서 착용한뒤로 밀착이 되어 안정감 있게 지낼 수 있었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엉금엉금 다닌뒤  조금 살만해지자 정자검사를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근 2달만에 20번을 달성하면서 느낀건 정액량이 많이 줄어든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후기에도 수술뒤 정액량이 줄어든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그건가 싶더군요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니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오더군요 아마 부어있거나 그래서 적게 나온것 같습니다. 뭐 암튼 그렇게 플라스틱 실린더에 채취를 해서 의사선생님께 보여드리니 현미경으로 살펴보시고 죽어있는 정자가 보인다는 ㅡㅡ;; 그러면서 다시 실린더를 주시며 20번을 명하시더군요 ㅠㅠ 얼마나 힘든데..

저의 경우가 특이 케이스인지 반년간 2달간격으로 3번이나 정자검사를 받았는데 죽어있었지만 정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희안해 하시며 한번더 해서 안되면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ㅠㅠ

결국 마지막에는 오래 있다 가보자 싶어서 6개월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수술후 1년 만에 검사를 하여 무정자를 확인하고 맘껏 해도 된다는 허락(?)을 의사선생님께 득하였습니다.

혹시 수술하시고 계속 정자가 발견되시는 분들은 걱정마시고 1년정도 피임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르고 묶고 지지기 때문에 실패확률이 낮다고 하시더군요 진짜 극히 희박한 확율로 인체의 신비처럼 다른 관이 개통되는것 말고는요

이상이 수술 그 자체에 대한 후기구요 수술후 후유증이나 만족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한 2년정도는 비오거나 컨디션 안좋으면 X랄 상처부위가 쑤시는건 있더라구요 상처부위가 찌릿거리는건 어디를 수술해도 그런걸로 알고 있고 4년이 다되가는 지금은 그런경우도 거의 없어진것 같습니다.

또 피임을 안해도 된다는 그 만족감은 정말 홀가분 한것 같습니다. 이 맛에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이직하나 싶구요..

또 아내의 임신걱정도 덜어줄 수 있어 더욱 더 오늘밤, 로맨틱, 성공적(?) 할 수 있습니다.

고민 중이신 유부님들께 강추 드리는 수술입니다.




December 31, 2018 at 09:4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