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아이폰7에서 XR로 넘어간 소감.

먼저 저는 컴덕이기도 해서 폰의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위주로 쓸게요.


디스플레이

다들 아시는대로 ppi는 같지만 7보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표현할 수 있는 색상 범위가 더 커서인지 좀더 깔끔하게 보입니다. 일부 기사에서 FHD도 안된다고 까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폄하될 만한 디스플레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훌륭한 디스플레이입니다. 해상도가 전부는 아니니까요. 물론 더 고 ppi를 쓰시던 분들은 차이가 약간 느껴지실 수도 있겠으나 큰 차이는 아닙니다.

그리고 말 많은 베젤은 음...넓습니다. 확실히 넓습니다. 개인의 차이를 떠나서 직접 보기 전에는 베젤 커봐야 아이폰7 사이드 베젤 정도가 아닐까 했는데 아이폰7 사이드 베젤보다 약간 더 넓습니다. 그게 상하좌우를 다 감싸고 있고 모서리는 곡면 처리돼 있어서 처음엔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 부분은 조금 적응되면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신경 쓰이실 거 같으면 직접 보시고 선택하시길.


퍼포먼스

일단 7하고 비교는 넘사벽입니다. AP차이도 많이 나지만 아이폰7의 경우 2기가 램으로 인해서 ios10부터 앱 리프레싱이 심해지기 시작했는데 11, 12에서도 잡지 못 했습니다. 이는 최적화로 해결하기 힘든 물리적인 램의 한계이고요. 아이폰X의 경우에도 고해상도에 램을 3기가 탑재했었는데 이는 설계 미스였습니다. 당시에 최신 플래그쉽 폰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앱 리프레시가 심했거든요. (후속작인 xs에서 바로 램이 4기가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팀쿡이 마진을 지나치게 뽑으려다 나타난 결과죠.) X랑 XR이랑 단순하게 해상도로만 비교해 봤을 때 같은 어플을 실행하더라도 X가 처리해야할 연산량이 XR의 2배입니다. (픽셀수가 거의 2배 차이남)

8플러스를 보면 FHD 해상도에서 3기가 램을 가지고 있는데 넉넉하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X보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고 그럭저럭 무난한 앱리프레쉬를 보여줬었습니다. XR의 경우는 FHD해상도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가 있게 돼서 그런지 하루 정도 테스트해 본 결과 꽤 괜찮은 멀티태스킹 성능을 보여줍니다. (7의 앱 리프레시에 워낙 짜증이 나서 작년에 X로 넘어갔다가 X도 7과 다름없을 정도의 앱리프레쉬를 보여줌에 실망을 하고 바로 매각했었습니다.) 

AP성능은 X도 워낙 훌륭했으니 뭐 불만을 가지기 힘든 부분이고요. 다만 7나노 공정의 적용으로 발열 부분에서 좀 좋아진 느낌입니다. X는 뭐 좀만 하면 꽤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는데 XR은 살짝 따뜻해지려는 정도네요. 물론 이 부분은 게임을 하드하게 돌려보진 않아서 확실하진 않습니다.


페이스 ID 

작년에 X를 한 달 쓰고 팔아버린 2가지 원인 중 하나였는데요. (다른 하나는 앱 리프레시) 페이스 ID를 쓰기 전에는 인식률만 훌륭하다면 꽤 좋은 보안장치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인식 범위가 너무 형편없고 잠금 풀 때마다 터치 아이디처럼 자연스럽게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각도를 맞춰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었습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놓고 쓸 때는 잠금을 풀기가 정말 짜증날 정도였고 가로모드에서도 안 됐고요. 또 안경을 벗고 있을 때 폰을 얼굴에 가까이 하는 경우에도 잘 안 풀리는 등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번에 적용된 페이스 ID의 경우 인식 범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하나 속도가 약간 빨라졌고 작년에 이미 인식 범위에 대한 부분을 체감한 뒤여서 그런지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은 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페이스 ID에 적응이 된 게 큰 것 같고 작년에는 너무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 듯 합니다. 큰 개선은 아닙니다. 다만 속도가 빨라진 부분은 체감이 되는게 이번 페이스 ID에서는 꺼진 화면을 탭해서 바로 쓸어올릴 경우 거의 잠금해제가 된다는 인식을 못 할 정도의 느낌은 주기 때문에 폰을 들고 쓸 경우에는 꽤 괜찮습니다. 다만 터치 아이디 2세대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쓰려면 여전히 인식 범위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났을 때도 잘 안됐었는데 이 부분은 대체외모를 막 자고 일어났을 때 얼굴로 등록시켜 주니 해결 되더군요.


카메라

카메라는 뭐 제가 사알못이라 자세히 쓰기는 뭐하지만 XR의 경우 후면 렌즈는 하나여도 인물 모드 퀄리티 자체는 알려진 대로 누끼도 잘 따고 XS에 못지 않게 잘 나옵니다. (오히려 XR이 후면 카메라로 인물모드 촬영 시에는 XS보다 저조도에서 낫다는 결론도 이미 있고요.) 다만 사람 말고 사물에는 적용이 안되는 부분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사물이나 기타 동물, 음식 사진 등등 보케 촬영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XS로 가셔야 될 듯 합니다.

동영상 촬영은 뭐 XS와 똑같이 스마트 HDR이 적용됐고 후면 광각 카메라도 동일하니 같다고 보셔도 되고요. 


크기

제가 남자치고 손이 좀 작은 편이라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요. (작년에 X 쓸 때도 약간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XR의 포지션은 XS보다는 MAX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크기 자체는 중간이지만 제게는 XS크기가 거의 한 손 사용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네요. XR도 손바닥을 옮겨가면서 쓰면 한 손 사용이 얼추 가능은 한데 엄청 불안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폰을 떨굴 수준이네요. 다만 플러스 쓰시던 분들이 얘기하시던 휴대의 불편함은 플러스보다 약간 작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바지 주머니에도 잘 들어가고 움직이는데도 큰 불편함은 못 느끼겠어서 여름에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무게

생폰 상태로도 무겁습니다. 덕분에 5g 짜리 초박형 케이스만 끼우고 있는데요. 그래도 무겁습니다. 밤에 자기 전에 잠깐 폰 만지고 놀 때 무게가 체감 됩니다. 팔이 아파서 왼쪽으로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하면서 봅니다. ㅎㅎ


배터리는 아직 제대로 테스트를 못 해서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XR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October 31, 2018 at 07:14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