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 한지 10년 정도 되었는데요. 요새 들어 안 보이는 건 아닌데 눈이 많이 피로하고
가까운 거 볼 때 눈물도 나고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이 들어서 시력검사를 받고 안경을 써야 할 것 같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안경점을 알아보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검사와 피팅을 꼼꼼하게 할 수 있는지, 나에게 맞는 안경테를 추천해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간만에 쓰는 안경이기도 하고 눈에 대해선 제가 많이 예민한 편이라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오는 서울의 유명한 안경점은
거의 다 가봤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맞춰야겠다고 맘먹은지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맞출 수 있었습니다.
안경 하나 쓰는데 무슨 유난을 그리 떠냐고 할 수도 있지만 눈이 정말 예민한 편이라 그저 그런 곳에서
하고 싶진 않고 제대로 된 안경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1.안경테 선택
예전에 안경이 스스로도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무슨 테가 잘 어울리는지 몰랐기 때문에
안경테 선택은 전적으로 안경사분께 맡겼습니다.
대부분 안경점에서 가격대별로 여러 가지 권해 주셨고 여기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것저것 씌어주시고 잘 어울려요 이거 쓰세요 하는 곳과 얼굴 분석 후에 내가 왜 이러이러한 모양이 잘 어울리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해주는 곳. 저는 당연히 후자의 방법으로 테를 추천해주는 안경점 위주로 돌아다녔습니다.
2.검사
라식수술을 받은 후부터 밤에 운전할 때 빛이 상당히 번져 보이고 심지어 대낮에 태양빛이 조금만 강해도 눈을 잘 못 뜨는 상태입니다.
제가 컴퓨터와 서류를 보는 일이 많은데 눈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과 눈이 떨린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눈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또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시력검사해서 그 가짜안경 씌어주고 끝내는 곳과 제가 가지고 있는 눈의 피로를 발견하고
디테일하게 검사해서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곳. 여기서 많은 후보들이 탈락했습니다.
참고로 검사비만 10만원 이상 사용했습니다.
3.피팅
피팅은 안경을 구매해야 받을 수 있으므로 검색에 의존했습니다.
1과 2를 통해 걸러진 안경점들의 평판에 대해서 서칭해 보았고, 블로그나 인스타에 올라온 자료들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3가지 기준을 충족한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맞췄습니다.
이제부터 경험담입니다.
처음에 안경테를 권해달라고 했을 때 무슨 기계로 저의 눈과 눈 사이 거리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거리에 따라서 어울리는 안경테 사이즈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저의 얼굴을 분석해서 어울리는 안경테를 권해줍니다.
안경테를 몇 가지 고르고 시력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들어가기 전에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데 어떤 점이 불편한지, 병력은 가지고 있는 게 없는지, 근거리를 하루에 얼마나 보는지
지금 시력은 얼마나 나오는지 등등 마치 병원에서 문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시력검사가 끝날 때쯤 안경사분이 눈이 많이 불편하셨겠다고 가까운 거 보실 때 눈이 많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한 달 동안 안경 맞춘다고 시간과 돈을 소모한 게 괜한 짓이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안경점 돌아다니기 전에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여튼 제 눈은 가까운 거 볼 때 눈에 들어가는 힘이 부족해서 업무 시에 그렇게 눈이 힘든 거였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눈이 받는 피로를 감소시켜주는 렌즈를 넣어줬는데 확실히 눈이 풀리고 편해졌습니다.
제 눈에 맞는 안경렌즈를 고르고 나와서 안경테를 다시 고르는데 처음에 후보를 2개로 줄여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안경테를 고르고 나서 피팅을 받는데, 무슨 자같이 생긴 안경테를 씌우시더니
무슨 수치를 재고 적고 하십니다. 안경을 얼굴에 잘 맞게 하기 위해서 얼굴을 측정하더라구요.
평생을 보고 살아온 얼굴인데 왼쪽 얼굴이 더 넓고 귀 위치가 다른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피팅이 끝나고
초점을 검사하는 사진?을 찍고 마무리했습니다. 수술 전에 안경 썼을 때는 이번에 받아본 것과 같은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뭔가 신세계를 경험했네요.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게 담당해주셨던 안경사분이 시종일관 친절하게 해주셔서
마치 호텔에서 서비스 받는 기분이었네요. 지금 안경을 찾아와서 일주일 정도 착용해보는 중인데
확실히 전보다 훨씬 눈이 편해진 게 느껴집니다. 한 달 동안 안경 맞춘다고 고생했던 제가 스스로 대견하고 확실히
어떤 일이든 관심 갖고 발품을 팔아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되는 거 같네요. 주절주절 두서 없이 적어 봤는데
안경을 맞추실 때 저처럼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할지 정하시고 정보를 모으시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습니다.
September 29, 2018 at 10:45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