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활문화 해외후원아동 방문 및 사업장 방문 후기(스압)

지난 8월 20일부터 진행하는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장 방문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다른 몇몇 후원자들과 함께 결연아동을 직접 만나고 사업장도 같이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들은 인물을 특정지을 수 있는 사진들은 최대한 빼고

 그 때의 느낌만 살짝 줄 수 있도록 최소화해서 추가한 것들입니다.)



1. 일정

8월 넷째주 5박 7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월요일 출발, 일요일 도착)

1일차는 저녁에 카트만두 도착하여 호텔에서 숙박

2일차는 국내선으로 해당 지역으로 이동 및 지역 단체 사람들과 미팅

3일차는 결연아동 만남 및 학교 방문, 어린이 시설 방문

4일차는 결연아동 만남 및 학교 방문, 보건시설 방문

5일차는 생계지원 마을 방문 및 카트만두로 국내선 이동

6일차는 카트만두 관광 및 저녁 귀국 비행기 탑승




2. 왜 갔는가

결연아동을 만나러 가는 것이 물론 가장 큰 이유이자 동기입니다.

그런데 추가로 해외사업을 하는 그 현장에 직접 가서 눈으로

운영현황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150% 충족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와서 이야기하건데... 가기 전에는 사실 별 생각없었어요;;;



3. 뭘 봤는가1

후원하고 있는 결연아동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간단한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고 같이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그러고 왔습니다.

이건 출발전부터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이었으니 당연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아동이 내 눈앞에 실제하는 것을 확인하는 건

말로는 참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더라구요.

건강한 것 같아 기뻤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안타까웠고

그동안 편지를 쓰지 않았던 게 참 미안했습니다.




4. 뭘 봤는가2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이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려고 하면서도 참 많이 망설였던 게,

제가 부족한 글솜씨로 섣불리 잘못 전달하거나 표현하는 부분이 있어

해당 단체에 대한 오해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거였습니다.

인터넷에 방문 후기들이 찾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가 있지 않나 싶네요


해외후원아동결연을 표방하는 구호단체들이 항상 명시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후원금이 후원아동에게 직접 전달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그 국가에서는 매달 3만원이라는 우리돈이

절대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당연히 아동에게 돈이 직접 간다면 그건

부모에게 가는 돈이 되는 것이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 됩니다.

그리고 결연이 된 아동과 되지 않은 아동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화감 같은 것도 당연히 작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대체 그 돈으로 뭘하는가? 정말 많은 걸 하고 있더라구요.

세이브더칠드런의 경우 기억나는 것만 해도 학교의 운영과 시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 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 개선 노력, 5세 이하의 영유아 교육시설 지원,

지역정부 및 기관과의 협업등등......


즉, 해당 지역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능력을 심어주는 사업을 합니다.

한 지역에 영구히 사업을 진행할 수 없고 다른 지역으로 또 가야합니다.

그러니 다른 지역으로 사업이 이동하기 전에 그 지역이 더 이상의

외부 지원이 없이도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겁니다.


따라서 아동에게 직접적으로 금전지원이 가는 경우는 없다고 할 수 있죠.

그럼 아동과의 결연관계는 직접적인 금전후원관계가 아닌거네??

그렇죠. 직접 돈을 주는 관계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대체 결연이라는 행위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

제가 봤을 때는 정서적인 유대감과 친밀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타국의 누군가가 우리를, 우리 마을을 도와주고 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나와 결연을 맺고 있대!

비록 편지라는 수단뿐이지만 그 사람과 직접 연락도 주고받는대!!

이런 관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골마을의 그 아이들은 평생 외국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런 아이들이 외국의 후원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제 후원아동처럼 자신의 결연자를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어마어마하게 희박한 확률이니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 되겠죠.

제가 위에서 편지를 안 썼던게 참 미안했다는 이야기가 요런 맥락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길게 쓴 것은 가끔 인터넷에서 이런 걸 보기 때문입니다.

"내 후원금이 아동에게 1대1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서 후원을 그만뒀다."


1명 1명을 개별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죠.

제가 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하고 있었습니다.



5. 누굴 만났는가

5박 7일동안 후원아동은 하루만 봅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엔 누구와 그렇게 만나고 다닐까요?


일단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의 카트만두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을 만납니다.

사업장이 있는 지역으로 가서는 지역 사무실 관계자들과 만납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하는 지역단체들 사람들과 만납니다.

학교에 가서는 교장 및 교사, 학부모들과 만납니다.

지원하는 보건시설에 가서 의료진들과 만닙니다.

어린이집에 가서 영유아들과 교사 및 학부모와 만납니다.

생계지원 받는 마을에 가서 그들이 경작하는 논밭과 농부들을 만납니다.


난 내 아동만 직접 보고 싶었고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장만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들과 만나면서 깨달았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이 구호사업과 전부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고 그 당사자들이라는 걸 말입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후원자들이 온다니까 격식을 갖춘 단순한 미팅을

준비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그들도 자신들의 후원자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해놓은 성과들을 후원자인 우리들에게

너무너무 자랑을 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당신들이 매달 지속적으로 전달해주는 그 후원금을 헛되이 쓰지않았다!

우리가 이만큼 알차게 이루어놓은 이 성과들을 한 번 봐달라!

당신들의 정성과 성의가 여기서 이만한 결실을 맺었다!

당신들도 우리를, 우리가 만들어낸 이 결과를 자랑스러워 해달라!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방문기간동안 가장 지루하고 따분한 일정들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가슴뿌듯하고 마음이 찡한 시간들이었습니다.



6. 관광은 어떻게

카트만두에서의 마지막날이 유일하게 관광을 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식은 일반 패키지여행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한국어를 기가 막히게 하는 네팔가이드분이 버스 운전기사와 함께

하루동안 전용버스로 카트만두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저희가 돈 쓸 일이 없었다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쇼핑센터 같은 곳은 근처에도 가지 않고 정해진 세 군데 관광지만

방문했습니다. 입장료 같은 것도 가이드분이 다 지불했고 점심 및

저녁식사도 모두 가이드분이 해결했습니다. 마지막에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분이 그러시더군요. 5박 6일동안 네팔에서 지내시는 것 어땠냐?

여러분들이 여행으로 온 건 아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전반적인 항공예약과 투어를 하나투어에서 주관했는데, 파트너사이자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한 행사니만큼 돈벌이 욕심은 자제하고,

우리를 네팔에 방문한 후원자로서의 예우를 해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5박 6일동안 환전해간 100달러중에 50달러만 쓰고 왔습니다.

저녁식사때 같이 마셨던 맥주값이 저 정도 되더라구요.



7. 짜투리 이야기

제 후원아동 어머니가 자기딸을 만나러오는 후원자가 고맙다며

저에게 직접 만든 모조 꽃다발을 선물로 줬습니다. 유리병에 천을 감아

직접 만든 꽃을 하나하나 붙여서 꽃화분처럼 만들어줬더군요.

저따위에게는 너무 과분한 선물이어서 핸드캐리로 갖고 왔습니다.


이게 가장 큰 고비가...... 카트만두에서 출국할 때 직원이 잡더라구요.

유리병은 기내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그러면서요.

너무 당황해서 진짜 그 직원 붙들고 사정사정을 했습니다.


이거 그냥 유리병에 꽃을 붙인 거다. 액체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절대 위험한 거 아니다. 아동 어머니의 선물이다.


좀 난감한 표정을 하더니 기다리라고 하고선 상급자한테 가더군요.

이야기를 좀 하다가 다시 오더니 갖고 가라고 내줬습니다.

처음 꽃을 봤을 때도 저에게 그랬습니다. 당신 스폰서냐고.

공항직원인만큼 구호단체 관련된 사람들 꽤 봤나봅니다.

그래서인지 나름 최대한의 배려를 해준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지속적으로 후원금 보내려면 말이죠.





August 31, 2018 at 01:54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