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비스/SW 아마존 90불+ 무료배송 에어컨 배송기(?)

이 글을 사용기란에 올리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혼자 알고 있기에는 온라인을 통해 이런 저런 도움 받은 게 많아 남겨 봅니다.


7월 초에 이 정책(행사라고 하기에는 없어진 건 아니고, 약간 바뀐 채 지금도 시행 중이라서)을 이곳 알구게에서 알게 되었고,

창문형 에어컨 이야기가 있길래 이 참에 한번 질러 볼까 하면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200불 미만의 물품 중에 가급적 6000 btu 짜리로 고르려니 대안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옆 동네에서 주로 얘기한 LG 모델은 직배가 안되는 거였고, 

직배 되는 것 중에 많이 얘기된 F사 모델은 리모컨이 없는 모델이었습니다.


망설이다가 리모컨 있는 M사 모델이 190불 얼마이고, 직배가 되길래 일단 질렀습니다. 7월8일인가였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 시작입니다.


일단 지르기는 했는데, shipping 일자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으로 늦더군요. 7월말부터라고 뜨다가, 

급기야 8월2일인가부터 9월 초 사이에 온다는 메시지까지 오더라구요.

너무 더워 큰 애 공부방에 달려고 했던 건데, 너무 늦게 오면 소용이 없는지라 어떡하든 7월말, 8월초에는 왔으면 했는데,

기약이 없더라구요.


문제는 이게 shipping 되고 물 건너 오느라 늦는 게 아니고, 애초에 shipping 자체가 안되는 겁니다.

주문한지 2주, 그러니까 10 working  days 를 지났는데도 shipping 자체가 안되길래 7월 15일쯤인가 아마존에 첫 문의를

했습니다. 도대체 언제 보내주느냐고...


바로 답이 오더군요. '알아보니, 문제가 있어 shipping 안되고 있었다. 너한테 안 알려준 건 우리 잘못이다.  그 문제

해결되었으니 곧 shipping 될 거다. 미안하다. 계속 안되면 또 알려줘라. 합당한 조치 취해줄게...'


근데 결국 그 주에도 shipping 안되더라구요. 18일에 또 메일을 씁니다. '도대체 언제 보내냐?'

이번에도 역시 '늦어져서 미안하다. 부득이하게 늦어지고 있다. 대신 우리가 배송 방법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 줄게'

라는 메일이 바로 오더군요.

문제는 이 메일부터였습니다. 원래 8월2일-9월3일 사이에 받도록 해 준다고 했던 게, 7월25일-9월12일 사이로

바뀐 거지요. 이르면 1주일 앞당겨지고, 늦으면 열흘 늦어진다는 소리죠.

배송방법을 업그레이드 했는데도 이러는게 이상했지만, 또 기다렸습니다. 앞의 날짜 확률이 더 높을 거라

막연히 기대하면서...


근데 또 1주일이 그냥 지났습니다. shipping 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채로요. 23일 메일을 또 씁니다.

'도대체 언제 보내줄거냐? 그리고 업그레이드했다면서, 결국 너희는 2주 시간만 더 번 거 아니냐? 9월 12일 보내줘도

너희는 약속 지킨 셈인데, 이게 말이 되냐?'


또 바로 답이 옵니다.

'체크해 봤는데, 네 말이 맞다. 우리 잘못이네. 게다가 문제 생겼을 때 우리가 너한테 통보했어야 하는데, 그거 안했네?

정말 미안하다. 진짜 체크해 봤고, 네 물품 우리가 받았고, 배송 준비 중이다, 지금. 그리고 배송 일 업데이트했다.

이번에는 진짜다. 7월25일에서 7월27일 사이에 도착할 거다.'


이제 진짜 오나 했습니다. 이틀 후인 25일 '약속대로 오늘 보냈다'는 메시지를 받았지요.

UPS  특송으로 보낸 것 같더군요. 27일 도착할 거라고 했거든요.

190불짜리가, 배송료 free로(이 제품은 지금 176불.XX 로 가격이 인하되었으니, 14불 배송료로 봐도 엄청 혜자스럽죠)

배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오니, 그간의 짜증 정도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 고비가 있더군요.

목요일에 인천 공항에 도착은 했는데, 결국 금요일에 배송 출발을 못했습니다.

세관에서 잡혀 통관이 안되고 있는 걸로  조회되더군요.


일단 UPS는 여기에서 저의 신뢰를 좀 잃었습니다.

저한테 아무 연락 없이 금요일 오전을 그냥 보내고 있더라구요.

답답한 건 저니까, 제가 또 UPS  인천세관 branch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답인 즉슨, '세관에서 보기에 이걸 190불에 팔았다는 걸 믿기 어렵다며 목록통관 안해줬다. 190불 주고 샀다는 추가 서류 내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할 테니 카드 결제 내역 캡쳐해서 보내 달라'고 하더군요.

전 이 말을 왜 UPS가 제게 전화로 요청하지 않고, 제가 먼저 UPS 에 전화해서야 들었는지가 우선 이해되질 않더군요.

그러나 답답한 거 저였으니까, 카드사 홈피에서 아마존 결제 내역 캡쳐한 거랑 아마존 invoice랑을 UPS에 보냈습니다.

금요일 오전 11시 좀 안되어서요. 그 때까지 UPS 홈페이지 조회에는 'on time' 나와 있었고, 금요일 일과 중 배송 예정'

떠 있었지요.


하지만 그날 안 왔습니다. 오후에 또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더군요.

예상대로 토요일에도 그냥 인천세관에 있는 걸로 조회되더군요. 배송일정은 '지금은 확인 불가. 나중에 체크해봐라'

메시지로 바뀌었구요.


결국 불볕더위 속 주말을 그냥 짜증 속에 보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또 UPS에 전화를 했지요. 무미건조하게 '알아보고 전화해 줄게' 소리만 들었구요.

점심 무렵에 전화와서 '오후에 처리 예정인데, 언제 출고될지 알 수 없다'는 소리와,

'오후에 체크해 보고 연락해 줄게'란 소리를 들었지요.


금요일 전례를 봤을 때, 또 연락이 없을 듯 하여 월요일 오후에 또 담당자에게 전화했고, 너무 화가나서 메일도

썼습니다. '아니, 이게 국제 특송인데, 왜 이렇게 한가하냐? 오늘 중에 출고는 되는거냐? 금요일 오전에

서류를 보냈는데, 아직도 세관에 접수가 안되었다고 하면 어떡하냐?'는 거였습니다.

UPS는 '네가 금요일 보낸 서류를 월요일 hub에 전달했고, 거기에서 오후에 세관에 가져가서 처리할 거다.

처리결과는 우리로선 모른다. 어쩔 수 없다. 답답하면 네가 직접 세관에 연락해 봐라'고 하더군요.

관세청 민원번호를 주면서요.


또 전화를 했습니다.

'여기 아닌데? 그 문제라면 인천세관에 직접 전화해라. 번호 이거다', 이게 민원번호 통화 내용입니다.

'여기 아닌데? 그 문제라면 이 번호로 전화해라. 개인 목록통관 담당과는 거기다', 이게 다음 통화 내용입니다.

'그래? 그럼 결제 내역 알 수 있는 서류 이 메일로 보내라. 처리해 주겠다', 이게 마지막 통화 내용입니다.


UPS에 보냈던 메일과 같은 서류를 보내고 10분 후에 

'처리되었다. UPS 에 출고하라고 알렸다. 오늘 배송하면 내일 중에는 받을 수 있을 거다. 오래 기다렸나 본데,

잘 도착했으면 한다'...는 메일 받았습니다. 


두 가지를 깨달았지요.

우리 공무원들이 UPS 직원보다 더 친절하다는 것과, UPS는 국제 특송을 기다리는 고객 마음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이후 관세청 유니패스에는 세관 절차 완료되어 출고되었다는 내용이 뜨는데, UPS에는 조회가 제대로 업데이트

되질 않더라구요.

오늘 오전에야 5시에 인천을 떠났다고 조회되었고, 낮 12시 좀 지나서 배송기사님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당연히 아무도 없었는데, UPS에 대한 '화'가 조금 누그러진 건 배송기사님 친절 때문이었습니다.

집에 없으니, 관리실에 맡기라고 했는데, '무거운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 현관앞에 두고 가시면 더 고맙구요.'라고 했고, 결국 엘베없는 5층 집앞에 두고 가셨더군요.

사진으로 두고 가신 모습 찍어 문자로 보내셨구요.


그 즈음 아마존에서 배송완료 노티가 핸펀에 뜹니다.

어제 이 사실에 대해 아마존 측과  UPS 고객센터에 이메일로 불만을 남겼구요. 

아마존은 어제밤에 'UPS에 너의 불만을 전달하겠다. 얘기해줘 고맙다. 전례대로라면 늦어도

8월1일에는 도착할 거다. 더 늦으면 얘기해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 너한테 미안하다.

15불 상품권 줄테니 선의로 받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UPS는 '안일한 처리 미안하다.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는 무미건조한 메일이 오전에 왔었구요.


어쨌건 집에 가서 꺼내 볼 생각인데,

나름 우여곡절을 겪은 녀석이라 별 탈없이 작동되었으면 좋겠네요.

8월 한 달은 잘 써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목마른 사람이 우물파는 식 해법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

UPS 측의 처사를 지금도 그다지 납득할 수 없답니다.

국제 특송이, 세관에 문제가 생겼다면, 

당연히 캐리어가 화주에게 연락해서 '너 물건 문제 생겼다. 이런 서류 빨리 보내면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알렸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일단 이상합니다.


다음으로는 국제 특송인데, 서류 보냈으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해서 배송 일정을 최대한 맞추려 노력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전혀 급하지 않게 처리한 게 또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처리하시려면, 고객님께서 직접 어디로 전화해서 필요한 서류 보내시면 도움이 됩니다.'

라고 금요일에 얘기해 주지 않은 것도 화가 납니다. 그랬으면 이르면 금요일 오후, 늦어도 월요일에는

물건을 받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전 제가 세관에 직접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오늘도 물품을 못 받고, 내일 받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UPS에 제가 금요일에 직접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어제서야 UPS와 연락이 되지 않았을까 싶고,

오늘에서야 어제 제가 했던 일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객의 며칠,

그걸 중요시하지 않는 UPS 담당자의 태도가 느껴져서 좀 많이 아쉬웠단 소리를 이렇게 길게 적었군요... 제가...ㅠㅠ



July 31, 2018 at 03:33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