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영화] 힙합의 역사 Straight outta Compton

안녕하세요.


2015년에 나온 영화인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예전에 93년? 그때 hitel PC 통신 시절 SoulTrain 이라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흑인 음악 모임이었는데



대체로 hiphop 이 메인이었고, r&b 나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대학로 지하 같은곳에서 모여서 프로젝터에 스눕이나 2pac 같은 뮤비 틀고 같이 보고 그랬습니다.



그 시절엔 Parental Advisory 붙어있는 앨범은 수입 금지 될 때였는데,


Parental Advisory label Vinyl Wall Mural - Signs and Symbols


압구정 상아레코드 같은곳에 가면 대부분 다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가격은 2만원 언저리? 정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DJ 정부 들어서면서 각종 규제가 없어지면서 이런 수입 앨범들은 일반 레코드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변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그 당시 한창 심취해서 듣던 음악들이


Dr. dre


Ice Cube


Bone-Thugs n Harmony


Snoop doggy dog


Warren G


LL Cool J



였습니다.



모임에 처음 나간날, 누군가가 다리 한쪽을 걷고 있더군요.


ll cool j one pants leg up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렇게 말이죠.


속으로 미친놈 ㅋㅋㅋ 지가 LL Cool J 인가 했었는데, 알고보니 저랑 동갑이라 무척 친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제가 중3 이었는데



사람들이 술을 먹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전 속칭 날라리는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약해 보이기 싫어서 저도 같이 술을 마셨죠. 비록 맥주였지만 ㅋㅋㅋ


그때는 그러고 보니 미성년자 같은것도 없이 술을 막 팔았나봐요.




나이대는 비슷 비슷했습니다.


14~18살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여튼 술을 아주 사알짝 마시긴 했지만, 딱히 아주 위험하거나 그런 모임은 아니었습니다.


모여서 음악 얘기하고, 같이 뮤비보고, 맥주 한두병 마시고, 담배 피는 사람들은 담배 피고


패션 얘기 많이 하고




뭐 그정도?


술이 꽐라 될 정도로 마신 사람도 없고, 사생활까지는 사실 공유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여튼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뭐 그랬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몇달 동안 여튼 모임에 나가면서 친해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저는 다시 말하지만 날라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 친구들 몇명이 가출하고 연락하고 뭐 그래서 연락이 끊겼던 것 같네요.


그때는 mobile 이라는게 없던 시절이니까요.



93년은 hiphop 에 그렇게 빠졌던 시절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전 중3 때부터 클래식 기타를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4년부터는 기타를 본격적으로 치면서 자연스럽게 hard rock 이나 heavy metel 에 빠졌구요.


밴드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hiphop 과는 좀 멀어졌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eminem 은 열심히 들었습니다 ㅋㅋㅋ




여튼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Straight outta Compton 은 


마치 8 mile 처럼



미국의 hiphop 의 어떤 역사적인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힙합을 좋아하지 않거나 에미넴에 대해서 아는게 없는 분들이 8 mile 을 보고 어떤 감성을 느끼는지 알 수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에미넴은 힙합씬에서 봤을때 월드 넘버원 수준의 상업적 인기가 있었던 친구라 여러가지 면에서 어필할 수 있던 면이 있습니다만


straight outta compton 은 조금 더 코어한 힙합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93년 당시에서도 NWA 를 전설로 치부하는 친구들은 많았는데, 전 사실 NWA 를 나중에 들어서 (97년 이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전설이다 어쩌고 저쩌고 말을 워낙 많이 들었기에


straight outta compton 을 보고 뭔가 역사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기승전결 같은걸 얘기하거나, 편집이 어쩌니 저쩌니 얘기하는거보다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 이지 E 


그리고 전설적인 Death Row 레이블 및 잠깐 잠깐 출연하는 스눕과 투팍, 출연은 안했지만 언급만 되는 bone-thugs 등등




힙합의 역사물로서 아주 재미있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뭔가 한국에서 태어난 동양인으로서 도저희 이해할 수 없는 흑인의 어떤 분노, 흑백 갈등, 사회 문제 등등을


아주 미약하게 나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8 mile 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더 추천해 드리고 싶고,


8 mile 을 보고 뭐여 이게 이러셨던 분이라면 더더욱 안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론 슬픈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로도 어느정도의 슬픈 면은 있지만,


아 내가 이렇게 늙었구나라는 면에서도 좀 슬픈 감정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피스!


감사합니다.



July 31, 2018 at 06:4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