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오큘러스 고(Oculus Go) & 꼭 맞는 인터페이스 사용기

스마트폰에 탑재된 하드웨어 스펙을 그대로 탑재한 오큘러스 고(Oculus Go)는 스마트폰 도킹 방식이 필수적인 삼성 기어 VR과 달리 Stand-Alone, 즉 독립형으로 구동 가능한 휴대용 VR 기기입니다. 스펙은 큰 차이가 없지만 특수 처리된 렌즈 덕분에 특유의 모기장 격자 무늬도 상당 부분 해소되었죠. 



보통 이런 기기는 처음 조금 사용하다가 장롱으로 쳐박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큘러스 고는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나 유희적인 장난감이 아닌 드디어 돈값하는 입문용 VR 헤드셋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서양인 얼굴 기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한국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양인들은 코 아래쪽을 통해 빛이 들어와 콘텐츠 몰입을 저해하는 게 단점이었죠. (생각보다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옥에 티였습니다)



오큘러스 고 직구한 후 클리앙에서도 동양인들을 위한 액세서리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서 조금 기다렸다가 액세서리를 구매했는데 직역으로 '꼭 맞는 인터페이스'더군요. 영어로는 Fitted Interface입니다.



구성품은 별거 없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서 핫했던 인면조를 연상시키는 안면 인터페이스가 동봉되어 있고요. 원래 안면 인터페이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 아래쪽이 2cm 정도 감싸져 있어 빛이 들어가는 것을 상당 부분 차단해 줍니다. 



콧대가 낮고 광대뼈가 높거나 넓은 사용자를 위해 설계한 액세서리인데 사용자에 따라서 만족도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행스럽게 콧대가 높은 편이라서 만족도가 높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빛 차단이 불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여유 있는 인터페이스, 꼭 맞는 인터페이스와 함께 제 3의 옵션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해상도, 지연속도 등 퍼포먼스가 충분치 않아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지 못하는 VR 기기이지만 스마트폰 도킹과 같은 번거로운 준비운동 과정이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편이고요. 유료 앱이 너무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종종 특가로 오션 리프트와 같은 앱이 3~4천원대 특가로 나올 때 잘 구매하면 그나마 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되긴 합니다. 



오큘러스 고 본체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여유 있는 인터페이스와 동양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꼭 맞는 인터페이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참고하세요. 부족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une 30, 2018 at 05:0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