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원
흐엑~몇일후 신년이면 6년째가 되네요.
질리지도 않고 계속 즐겁게 돈안되는 유튜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가는것이 무쉬무쉬 합니다.
이놈의 무쉬무쉬한 시간이란것은 그야말로 정확히 돈과 교환되는.
아니아니 바로 돈 그 자체죠.
[극도로 자원이 한정되어있는 영세한 1인미디어 혹은 유튜버]의 경우,
카메라 파트에 '돈'을 썼다는것은 기획/섭외/배우/등등 다른
더 중요한곳에서 '시간'을 안썼다는 이야기와 정확히 같다.
라는 생각이 근래에 많이 들어요.
비싼 카메라 살 돈이었으면
그 돈으로 작가님께 일을 부탁드리고, 저보다 더 훌륭한 촬영감독님께 일을 부탁드리고,
더 좋은 편집자에게 일을 부탁드리고, 돈을 시간과 바꿔 로케나 소품, 현장통제 연출등등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었을꺼에요.
근래에서야 아아 나는 뱁새였구나...스스로 많은 반성이 있었어요.
아픈 가랑이를 붙잡으며
시네마카메라, 무압축 레코더, 중형 유압 삼각대등등
비싼 장비들을 거의 다 처분 했습니다.
2. 위대한 철구, 위대한 신태일.
스포츠사업 가장 큰 고민중 하나가 홍보마케팅이에요.
돈은 외부에서 들어오기에, 잠재고객에게 전달할 가치를 담은 컨텐츠가 아주 중요합니다.
스포츠에 가장 어울리는 미디어는 글,사진보다는 영상이죠!
마이너방송 스포츠 중계차 띄우는 비용이 많이 낮아지긴 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500~1000만선)
아직도 소규모 스포츠사업에서 활용하기엔 고비용이에요.
독립야구단이라던가, 3부급 축구단이라던가, 연예인스포츠단체라던가.
기타 방송 편성된 프로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들.
어라? 유튜브나 페북 실시간 스트리밍은 공짜고,
중계가능한 캠코더랑 스위쳐 자막기등등이 생각보다 많이 싸졌네?
그냥 직원들 서넛에게 카메라 쥐어주고 우리도 자체 인터넷 중계하면 안돼나?
캬~ 과연 우리 이사님 참신하십니다~~!!
라는 시도들은 제가 아는한 모조리 망했습니다.
TV만켜면, 네이버스포츠만 들어가면, 유튜브스포티비만 보면
최상급프로의 경기들이 실시간으로 무료로 제공되는데
도대체 귀한 시간을 들여서 왜 낮은 수준의 경기를
낮은 수준의 중계화질로 지켜 봐야하느냐.
절대자이신 시청자분들께 왜 봐야하는가의 모티베이션을 주기 위해선
경기내용외에도 최소한의 매력적인 배우(선수)들과
프로스포츠 중계엔 없는 상황, 네러티브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어차피 유튜브의 흥행은
중계품질 화질따위가 아니라 카메라 안에 들어가 있는 배우가 결정합니다.
영화/방송업 종사자가 카메라 부심 가지고 유튜브판에 들어오는것이 그리 이상한일은 아닙니다만
아주 쉽~게 망해나가는것 또한 그리 이상한것은 아니죠.
3. 실무
3.1. 촬영 장비
소니 핸디캠 1
소니 액션캠 1
모든 촬영세팅 자동.
끝.
3.2. 섭외 / 스태프
1인력이 유선으로 초등학생 출연자들 신청자 받고 날자잡고 로케 확인한다.
스타나 전문배우를 섭외하면 제일 좋겠지만 돈없다. PD가 주연배우를 맡는다.
카메라 감독 인건비 없다. 그냥 카메라는 고정 카메라로 2대 둔다.
끝.
3.3. 연출
비용문제로 카메라감독이 생략된 고정 카메라 인지라
인물의 감정을 보여주는 클로즈업등의 카메라웤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픽스캠 단 2개로 스포츠 촬영하면 그냥 사회인야구장 CCTV되거나
이사님이 추진한 자체 스포츠중계 되는거에요.
재미없고 안팔립니다.
* 요런것들 말입니다.
경기내용 전체가 잘~담겨있습니다만
보고싶어할만한 타겟의 숫자는 정말정말 작죠.
극단적인 저비용을 극복하기 위해서
철구, 신태일등의 스타 유튜버들이 자주 사용하는
매우 고전적인 방법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청자들을 존재를 배우가 인식하고
끊임없이 상황을 픽스캠에 설명해줍니다.
왜 나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지. 나의 감정은 지금 어떤지.
시청자와 아무 상관도없는 CCTV 화면이 아니라
지켜보고 싶은 매력적인 인물들이 애쓰는 모습.
영상 초기에 안되는 어슬픈 유머와 리액션으로
화면속 인물에 대한 개성이 표현되었어야 할 필요이기도 했고요.
*
그마저도 불안해서 아예 스마트폰 창밖의 시청자에게
카메라 위치가 당신이 구경하는 자리임을 강조해줍니다.
절대 세련된 연출은 아닙니다만 낮은 레벨의 제작자는 항상 불안 불안한거에요.
그저 흔한 물리현상처럼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쪽으로 날아가는.
시청자와 아무~상관없는 장면으로 보이길 원치 않았어요.
포수가 어떤 싸인을 했고 투수가 어떤공을 던질것인가를 시청자에게 바로바로 설명합니다.
어떤싸인이 있었는지 시청자에게 보고하고, 싸인대로 이뤄짐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합니다.
3.4. 편집
어차피 배우와 경기내용이 재미를 결정합니다.
영상의 재미는 기획과 촬영에서 결정되는것이 기본이고
편집단에서 욕심내는것은 모든면에서 마이너스입니다. 라고 배웠습니다. ^^;;
색보정 소프트웨어들은 하드에서 삭제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편집은 보여드리고 싶은 장면만 빠르게 빠르게 툭툭 쳤습니다.
* *
카메라 풀오토로 촬영하면 요런 노출부족이 많이 발생합니다.
운동장 밖의 밝은 빛이 정노출에 방해될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애초에 상황에 따라서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조작해줄 카메라맨이 없으니까요 ^^;;
인물 얼굴을 기준으로 보면 1.5스탑정도 노출을 높이는게 좋을꺼에요.
개인취향으론 캐논스탠다드컬러 이레값 70 중반 정도를 좋아합니다.
소니 핸디캠에 저장하는 코덱이 10bit 422인지라 후 보정도 아주 잘 먹습니다만
수정없이 그냥 가야하고 그냥 갔습니다.
총감독인 유튜버가 프로 컬러리스트가 아닌 한
내용이 아닌 좋은 색감이란 무엇인가로 끙끙 고민하는것은
거의 셀프 뱁새 인증수준이 아닌가 싶은 ㅠㅠ
인물 클로즈업의 부재로 부족해진 화면의 감정은
과잉한 싸구려 음악들로 채우고,
화면이 깨지던말던 극악한 화면 확대를 마구마구 써 줍니다.
어차피 유튜브 감상자의 90%가 모바일 디바이스니까요.
***
심지어 작은 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더 작은 세로 화면으로 감상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심지어 심지어 페이스북의 경우 60%이상의 시청자는 신경써서 만든 오디오를 아예 듣지도 않습니다.
화면의 감정을 전달해드리기 위한 상황연출들이
뻔하디 뻔해서 참신함 제로 점수에 근접합니다만
역시 낮은 시청자 기대값을 반영했습니다. 아니 아니 아 이건 정말 변명이네요. ㅠㅠ
그냥 편집능력부재입니다.
4. 릴리즈 결과
4.1. 경제적
미정.
릴리즈 후 20시간동안 약 4.4만 조회.
극단적으로 투입 자원을 억제했으나
조회당 유튜브 광고 수익은 그보다 더 낮아서 폭망 예상됨.
4.2. 제작자 만족적
매우 높음.
좋아하는 야구를 신나게 놀았고
싸게싸게 촬영했으며 그대로 컨텐츠가 되었음 개꿀~~
December 30, 2017 at 05:28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