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서 2017년 독서 결산

블로그에 올린 글을 그대로 붙여넣기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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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동안 읽었던 책들을 살펴봤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독서노트 기준으로 79권을 읽었네요. 연말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른 일들이 있어서 목표했던 100권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들을 몇 권 추려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소설


꿀벌과 천둥(온다 리쿠) : 일본 서점 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받았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읽은 책입니다. '온다 리쿠'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쓴 책을 읽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재능 있는 청춘들이 연주하는 게 책의 주 내용입니다. 온다 리쿠가 몇 년에 걸쳐서 피아노 콩쿠르를 취재해서 쓴 책입니다. 그 콩쿠르에서 조성진 씨가 우승했었다는 소개말이 맨 처음에 나옵니다. 유튜브에서 책에서 나오는 곡들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더욱 몰입됩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장강명) : 개인적으로 한국 작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장강명입니다. 신문사 기자로 오래 있다가 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가 된 분이죠. 이 책은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남한이 평화 유지군을 파견시켜 통일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정권이 붕괴한 이후 북한의 일부 부대들이 마약을 유통하면서 독자 생존하는데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미국 작가들이 쓴 첩보 액션 소설의 한국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흥미로웠던 경제/경영 도서


메트릭 스튜디오(문병로) : 이 책을 쓴 작가님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계십니다. 그리고 이 책은 주식 투자에 관한 책입니다. 최근 주식 시장은 대부분 프로그래머가 만든 봇들이 거래한다고 합니다. 그와 관련돼서 나왔던 책들은 대부분 미국 주식에 많이 있었죠. 이 책은 한국 주식 시장에 관해서 10여 년이 넘는 기간의 자료를 가지고 연구한 책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시장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숫자를 가지고 보여줍니다.

밀레니얼 머니(패트릭 오쇼너시) : 이 분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유명하신 투자 전문가라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도 주식투자 관련 책입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1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가 없다', '젊을 때부터 주식에 투자해서 복리의 마법을 누려라'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서 어떤 투자가 제일 수익률이 높았는지 보여주며, 인덱스 펀드의 장점,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법 등을 알려줍니다.

인구와 투자의 미래(홍춘욱) : 믿고 보는 홍춘욱 박사님의 책입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인구가 감소하면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경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1990년에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부터 시작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인구 구조, 경제 성장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상황 등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줍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이동진) : 'PUBLY'에서 봤던 제목이었는데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고 읽게 된 책입니다. 도쿄에 있는 특별한 사업들을 소개합니다. 고기를 경매해서 파는 음식점, 쌀 전문 가게, 공짜 커피를 파는 카페, 건강식을 파는 식당 등이 나옵니다. 



실망했던 책


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 하루키) :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매우 좋아합니다. <노르웨이의 숲>부터 <1Q84>, <애프터 다크> 등 소설 작품과 에세이 작품들까지 꽤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7년 만에 나오는 소설을 엄청 기대했었죠. 예약 구매까지 해서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었는데 엄청 실망했습니다. 기존 작품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스미노 요루) : 제목을 보고는 무슨 좀비물인가 싶었습니다. 고등학생의 풋풋한 일상물이었는데 결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암시를 주긴 하지만 이런 결말이라니.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읽다가 결말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December 31, 2017 at 10:0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