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에 일기로 쓴 글이라서 평어체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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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무장관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엊그제 금요일 저녁 오랫만에 넷플릭스에 들어 갔다가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을 해서 보게 되었는데 다음날 새벽까지 11편까지 쉬지 않고 정주행한 멋진 작품. 다시 보기 시작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빠져들까봐 더 이상 안보고 있을 정도...
미국사회가 가진,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보편적인 정서를 듬뿍 담은 웰메이드 시나리오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요즘 집사람과 같이 보는 황금빛 내 인생과 같은 시나리오에 비하면 그 깊이와 다양성의 차이가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매회마다 명대사의 향연이라서 느낀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매회 감상문 A4 5장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도덕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드라마와 영화에서 논의되는 도덕성은 현실보다 더 높은 이상적인 얘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논의 되는 형태가 기준은 그 사회의 수준을 반영한다. 아내의 직업적 성공에 열쇠를 쥐고 있는 어떤 중요한 상대방이 남편에게 비윤리적인 청탁을 한다. 남편은 단칼에 거절한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으니 아내는 잘했다고 당신의 높은 도덕성에 매력을 느낀다고 오히려 칭찬을 해준다.
문제는 나중이었다. 아내는 중요한 일이 안 풀리자 그 상대방에게 부탁을 할 일이 생기고 그 상대방은 여전히 남편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중요하다.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직접 부탁하게 된다. 남편은 고민을 하지만 냉철하게 거절한다. 아내는 서운해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안된다고 사정을 얘기하고 남편이 비윤리적인 덫에 걸리지 않는 한도에서 합의를 하여 일을 성사시킨다.
나는 진심 놀랐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표현을 해 놓으니 쉬운 상황인것 처럼 느껴지니 드라마 속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여자는 미국의 국무장관이고 남편은 대학의 신학과 교수이다. 미국에 와 있는 러시아 대사는 자국내 서열 2위의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여자는 파키스탄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해 오기 위해 러시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러시아 대사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러시아 대사의 딸은 공교롭게도 남편이 다니던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고 남편의 강의에서 유일하게 C 학점을 받아 대학원 진학에 차질이 있던 상황, 딸을 극진히 아끼던 러시아 대사는 딸의 학점을 고쳐 주면 파키스탄 인질 문제를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여자는 남편에게 부탁을 하지만 남편은 거절하고 여자는 남편의 의사를 존중한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까? 아마도 남편이 저렇게까지 난처한 상황을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남편의 행동이 유난하다고 느꼈고 아마도 우리집 같으면 아내의 등쌀에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세계의 평화를 위한 국가적인 일인데 말이다. 내 스스로 도덕적인 기준을 한참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한화의 3남에게서 폭행당한 우리나라 최고의 법률가 집단이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법률가들의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의 명예와 긍지보다는 돈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돈이 있으면 폭행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라는 메시지를 이 사회에 던져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부심과 명예를 갖고 살아갈까? 천박한 집단이 아닐 수 없다. 권력과 돈은 많을지 몰라도 그들이 갖고 있는 삶의 기준을 여실히 드러내지 않았던가?
힘 없는 언저리 국가의 약소국 국민으로서 세계적인 도덕성을 우리 삶에 전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지만 우리들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이미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베테랑이란 영화도 재벌가의 안하무인 문제아 아들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차도철 형사와 같은 현실을 초월한 정의로운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 있다고 나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는다. 온갖 압력과 회유와 청탁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사건을 무마하지 않고 끝까지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판사마저도 전임 국방부 장관이 스스로 죄를 자백했음에도 구속사유가 없다고 석방하는 현실이다. 판사님께 한마디 하고 싶다. “그냥 힘 있는 자가 행하는 불법은 당연한 것이니 그런줄 알고 살아” 하고 훈육을 당하고 있는 것과 뭐가 틀리는가? 역겨울 정도로 고결하신 판사님.
우리들 스스로 낮춰준 도덕의 기준점이 우리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November 30, 2017 at 03:16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