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거대한 체스판(즈베그뉴 브레진스키) - 미국과 유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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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 미세먼지가 제법 심합니다. 날씨는 맑지만 거칠거칠한 입자가 날아다니는 느낌이군요-_-a;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100% 중국탓이라고 쳐도 결론은 중국의 에너지사용량중 석탄의존도가 문제가 되는데(뭐 런던도 옛날 스모그때문에 만명이 죽고 그 사단이 났으니까) 결론적으로 석탄을 쓰지 않으려면 단가문제로 방도가 원자력 빼고는 별로 없으니까요. (풍력+태양광을 제일 많이 시도하는 국가가 중국인데 들인 돈과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퍼센티지를 치면 답이 없습니다.-_-a) 에너지를 한번 쓰고 에너지소비도를 높이다보면 과거로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게 결국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라는 식량이 필요치 않은 노예만큼 현대문명을 상징할 수 있는것은 없으니까요.


가솔린보다 디젤자동차가 환경에 문제가 되듯이 오염문제엔 원재료 문제를 뺄수가 없습니다. 제일 큰 오염원인 석탄을 덜 쓰려면 막대한 규모를 충당가능한 원자력을 쓰거나 혹은 석유-가스를 써야 하는데 원자력도, 석유도, 가스도 싸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아직까지 유연 휘발유를 쓰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선진화의 길을 걷는데 해답이 있는데(공장을 지어도 오염수준은 좀더 떨어질테니) 원론적으로 보자면 다른 후진국으로 굴뚝산업을 밀어내는 미-유럽의 원래 전략과 다른 방향의 방법론이 가능할진 모르겠습니다. 뭐 삼천포는 그만 빠지기로 하고-_-a

 


책으로 들어가자면 거대한 체스판은 사실 국제정치-지정학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상당한 고전입니다. 저도 사실 이책저책 읽다보면 항상 눈에가시처럼 밟히는 책인지라 안읽으면 곤란하단 느낌이 많이 들었던 김에 읽었습니다.

나온 때는 1997년이고 국내출판은 2000년에 되었군요. 저자인 즈베그뉴 브레진스키는 삼각위원회에 참가한 적이 있으며 카터 독트린(1980)의 원형을 만든 상당히 유명한 지정학자입니다. 사실 책의 내용을 보자면 전체적으로 조망할때 약간의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나고 있습니다.

 

 


헤게모니(헤게몬, 패권)을 저자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역사라고 한다면 이집트, 수메르, 그리스, 로마와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경우 고립주의적인 특성이 강한 대륙섬으로 정의하고 있죠. 소련붕괴 후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강국이라고 자화자찬합니다.

미국을 일종의 제국으로 보고 있는데(미국의 단독무력주의에 기초한 학자들은 대체로 '제국'이라는 것에 긍정적입니다-_-a;) 제국은 속방과 조공국, 보호국과 식민지 등으로 이어진다고 하고 있죠. 로마와 중국제국, 몽고제국은 세계패권을 추구한 국가의 지역적 선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뭐 빼박 미국이 제4제국이란 얘기죠 뭐)

 


영국의 경우 책외로 보자면 본국 자체가 초강대국으로 위치하려고 하기보다는 항상 분할하여 지배하라는 고대로부터의 율령에 굉장히 민감했었던 측면이 있습니다.(인도도 인도-파키스탄으로 나누고 오스만제국도 산산조각으로 나누고 쪼개고 제멋대로 붙인 측면이 있죠-ㅠ- 클만한 민족은 쪼개고 다른 민족은 섞어서 이간시키라가 영국제국 전형적 모토인지라..(...))

 

저자는 영국의 경우 세계균형의 추 역할을 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머물렀다고 까는 반면 미국의 경우 세계권력에 미치는 정도와 범위는 독보적이며 포섭되길 원하는 미국의 속국과 조공국이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 산재해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군사적 2.경제적 3.기술적 4.문화적 결정영역에서 최고강국으로 서있다고 말하고 있죠. 그밖에 문화적 지배는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미국의 기업모델은 전세계적인 자유무역과 규제없는 경쟁에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 미국은 이와 같은 국제질서를 낳고 있다고 하는데, 그 예가 나토, APEC, IMF 등입니다. 새뮤얼 헌팅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미국이 일등국가의 지위를 구가하지 않는 세계는 더 많은 폭력과 무질서, 적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존재하는 세계가 될 것'이라 말하죠.


지리적 위치는 한 국가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미국이 어떻게 유라시아를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중 3/4가 유라시아에 있고 총생산(GDP)는 60%, 에너지자원은 3/4가 있는 지역이라고 말하면서요.

 

결론의 말을 빼내서 붙이자면 단기적으로는 유라시아에 지정학적 다원성이 추구되어야 하며(유라시아지역이 나눠져야 하며-ㅠ-) 중기적으론 양립가능한 국가와 동맹을 맺고(예:중국) 장기적으론 미국이 전지구적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웬지 흔히 유튜브에 떠돌고는 하는 'NWO(뉴월드오더-신세계질서)'가 떠오르곤 하더군요.-ㅠ-

 

전체적인 내용은 유라시아(유럽+아시아+인도+중동등)지역에서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인도라는 커다란 게임 참가자와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주변참가자(게임참가자로 자격은 없다고 말합니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남한, 터키 이란 등의 지정학적 주축에 대해 어떻게 미국이 다룰 것인지를 다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잠재적 위험 시나리오중 하나로 중국과 러시아와 이란이 합세한 거대한 반패권동맹은 나와선 안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이미 나온거 아닌가 싶긴 한데-_- ;) 2번째로 중일동맹과 3.독일-러시아 혹은 프랑스-러시아의 결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통일독일의 경우 러시아와 프랑스의 지정학적 패배로 보고 있는데 반대로 말하자면 통일독일을 일종의 미국의 지정학적 승리로 보았다고 할 수 있겠죠. 독일을 주축으로 하여 느슨한 유럽연합 자체가 동진하여 유럽에서 러시아를 쫒아내는 전략 구상정도가 전반부 내용이구요.. 이걸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중국-이란 동맹을 나오지 않게 만드는 전략으로 미국이 중국과 이란을 동시에 적대시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련이 붕괴하고 떨어져나온 중앙아시아를 하나의 '유라시아의 발칸'으로 보며,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카스피해에 각각 지분이 있는)이 러시아의 지정학적 목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곳을 지키자는 내용도 좀 있습니다.

 

 

내용을 전체적으로 보자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인도라는 커다란 게임 참가자중 프랑스와 독일을 사실상 미국이 통제할 수 있고 지도할 수 있는 종속국으로 해당국들이 러시아를 견제하고, 한편으로 중국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면서도 동시에 미일연합, 대만관계, 한일동반관계 등을 활용하여 자기 집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단속하자는 생각인데, 대략 프-독(유럽연합)<->러시아<->중국 삼방 견제구도로 러시아를 견제하자는 느낌이 강합니다. 중국에 관해서는 별로 호적수로 생각하고 있지 않고 일종의 구속구를 채우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팬더로 생각한 느낌입니다.

 

뭐랄까 이 거대한 체스판에 상대선수로 삼은 것은 본질적으로 러시아밖에 없단 점에서 몽상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강합니다만..(사실 소련 특유의 에너지지배능력을 보자면 그럴만도 하긴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전략적 비전'을 통해 일종의 북미-유럽-러시아 벨트라는 북반구 벨트로 전략노선을 수정한듯 합니다. 물론 해당책은 읽어봐야겠지만-ㅠ-(해당책에 대한 리뷰만 봤을때는 이정도?) 말하자면 이 책이 반러친중의 느낌이 강하다면 전략적 비전의 경우에는 역으로 반중친러로 노선을 틀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외교 및 지정학자의 입지로서 미국에서 제일 영향력있다고 할만한 사람은 헨리 키신저와 지금 리뷰한 브레진스키라고 할 수 있는데.. 체스의 수가 생각보다 얕다는 느낌입니다.

 


음. 사놓은 책 소모용으로 올리는 리뷰이긴 합니다만.. 어떤 면에선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러시아와 중국이란 와인병의, 태평양 해안권에 대한 일종의 코르크 마개라는 느낌이랄까요.-_- ; 사실 이런 노선 자체가 현재까지도 은근히 묻어있는 일이겠지요.(뭐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치 자체가 본질적으로 그거 아닌가-_-a) 사실 어떤 면에선 지정학적으로 굴러가는 세계를 조망하기 위해선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라서..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로 생각하고 그냥 체스말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마음에 평안을 얻으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만 마칩니다-ㅅ-/



May 06, 2017 at 05:1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