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남아 인도 1+2 배낭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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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23 - 11.3 베트남
11.3 - 11.10 라오스

그리고

11.24 - 11.28 캄보디아
11.28 - 2017.1.3 태국
1.3 - 1.24 인도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원래 목표는 태국이였습니다. 몇 년 전에 푸켓 다녀와서 좋은 기억도 있었고 혼자하는 배낭여행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근.데.말.입.니.다.


가려고 준비하는 도중에 태국 왕이 서거했습니다. 현지에서 검은 옷을 입고 술집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난리. 축제는 모두 취소
됐으며 블라블라... 여튼 지금 가봤자 별로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른 곳을 둘러봤습니다.
옆에 베트남 라오스가 있더군요. 라오스는 아예 관심도 없었는데 루앙 프라방이 타임지에서 몇 년전에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기도 했고
해서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처음 여행땐 이동은 대부분 비행기로 했습니다. 일정이 길지도 않고 버스는 사망사고도 일어난다기에... 좀 겁 먹었죠.
그래서 각 도시에서 얼마나 묵을 지 정하고 대략적인 비행기 표는 다 구매했습니다. 베트남, 라오스 국내선까지요.

그래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했습니다. 비행기가 시작부터 지연됐는데 대신 밥 먹으라 식권 비스무리한 걸 주더군요.
전 이미 그때 밥을 먹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던킨 도너츠 사고 그대로 베트남에 가져가 숙소 직원한테 줬는데 엄청 좋아하던,
숙소 자체도 생각보다 엄청 좋았습니다. 저렴하구요.



일본 여행 때 게하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호스텔은 처음이였습니다. 직원들도 젊은 친구들인데 다 똑똑하고 능력있더군요.
여튼 베트남 다낭에서 이틀 정도 잠자고 호이안으로 이동.

사실 다낭은 휴양 쪽이 유명하더라구요. 3일 동안 걸어다니는데 목이 막히던 ㄷㄷ... 오토바이 천지라
신기한 건 오토바이들이 그리 많아도 사람이 지나가면 알아서 물 흐르듯이 비켜서 좋았습니다.
급하게 뛰지만 않는다면 다칠 일이 없더군요.
그리고 콩 카페라고 코코넛 커피가 진짜 기가막혔습니다. 너무 맛있던, 사실 쌀국수도 맛있었지만 코코넛 커피가 진짜 더운데
머리를 탁 트이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3일 째에 호이안으로 출발. 호이안은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좀 구석이였는데 그래도 평이 좋아서
예약. 가니까 아주 친절하더군요. 그리고 밤의 호이안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너무 상업적이라 별로라던 사람도 있는데 전 그래도 좋더라구요. 특히 쿠킹 클래스 했는데 저 혼자여서 그 가이드 친구랑
자전거 타고 다녔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였네요.
설명도 잘하고 유쾌했습니다. 쿠킹 클래스는 어디 나라에서든 인기있고 할만 하더라구요.
보니까 다른 외국인 쪽은 10 몇 명씩 다녀서 요리도 2,3명만 하고 그냥 지켜보던데 저는 혼자 요리도 다해보고
밥도 넘치게 먹음 ㄷㄷㄷ 배터지는줄. 쇼핑 팁이나 괜찮은 가게도 알려주고 친구 먹었습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대더군요.

그렇게 호이안에서 여유롭게 즐겁게 즐기고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갑니다. 하노이는 솔직히 별 거 없다고 해야할까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 수도들은 별로더군요. 여튼 하노이로 간 이유는 제 베트남 여행의 목표였던 사파로 가기 위해 거쳐간
것이지요.

사파는 베트남 북부의 고산지대였는데 여기선 따로 하노이 숙소에서 버스 예약하고 큰배낭은 맡기고 작은 배낭만 챙겨서
갔습니다. 밤 버스를 타고 일어나보니 아침 6시 쯤이였는데 이날을 꼽아서 간 것은 유명한 박하시장때문이였습니다.

박하라는 곳에서 이 근처에 사는 모든 민족들이 다 와서 시장을 연다고 했는데 사실 그렇게 가서 본 보람은 그닥 없던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보다 신기하네 정도. 그 가는 길이 생각보다 엄청 험난했습니다. 특히 바로 옆이 절벽인데 날이 구려서
완전 안개가 껴있고 ㄷㄷ 밴 운전사는 미친듯이 마구 달려서 앞에 타신 동양계 미국인 아주머니가 아주 질색을 하시더라구요.
가장 압권이였던건 여기 공중 화장실인데.. 여행 내내 봤던 화장실 중 가장 그랬네요. 윽..

다음날 트래킹해야 되는데 날씨가 밤까지 구려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걱정이였는데 어쩌다 만난 한국인 친구랑 술 마시고
나와서 2차를 가는데 로컬 탐방해보자 해서 길거리 좌판에 앉아서 2차 시작.

근데 베트남 현지인들이 와서 동석까지해서 계속 마시고 놀았네요. 이 친구가 되게 개방적인 친구라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마시고 새벽에 걷다가 술 취해서가 아니고 너무 어두웠는데 안전 바에 걸려서 넘어져서 아이폰 액정 부서지고
ㅂㄷ. 여튼 그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재밌게 놀았네요.

다음날 아침 트래킹 시작했습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중학교 때나 봤던
계단식 농사하는 걸 실제로 봤습니다. 사파는 고도도 높고 서늘해서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하던데 그래도 트래킹하던
날은 너무 맑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같이 벤타고 간 프랑스인들과는 달리 오늘 같이 트래킹하는 사람들은 좋더군요.
저랑 끝까지 가던 친구들이 프랑스 젊은 친구 두 명하고 스페인 고모분이랑 그 조카. 네덜란드 사람들도 중간까지 같이 했는데
유쾌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그 워킹화를 신고 여행 갔는데 이게 너무 미끌미끌해서 도중 몇 번 미끄러졌긴 했는데 다치진 않았습니다.
산을 타는걸 좋아하지 않는데도 저는 정말 좋았고 거기 사는 현지인 집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잤는데 좋았네요.
경치도 참 좋았습니다. 사파는 꼭 다시 오고 싶더군요.

그렇게 트래킹을 마치고 하노이로 다시 왔습니다.
재즈카페도 가보고 했는데 사실 가장 좋았던건 레드빈 레스토랑에서 풀코스를 먹은 겁니다. 제 돈 주고 처음으로
먹은건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고 메인디쉬 빼곤 정말 최고였네요.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잘 먹고 베트남 에어라인 타고 라오스 루앙 프라방으로 향했네요.

베트남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걸 4가지 꼽으라면 코코넛 커피, 반 미, 레드빈 레스토랑 풀코스, 호이안 시크릿 가든 레스토랑 음식
이였네요. 쌀국수도 맛있게 먹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태국에서 더 맛있게 먹어서..ㅎㅎ

특히 반 미는 진짜 저렴한데 너무 맛있던...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다고 하던데 빵 맛이 이해가 됩니다.
만났던 베트남 사람 중 나쁜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관광지여서 그랬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인을 생각보다 좋아하더군요.
특히 중국사람이랑 비교하면서;

그리고 베트남 교육열이 엄청나더군요. 아침에 학교 보내려고 엄청나게 아버지 어머니들이 오토바이에 애들 태우고 보내더군요.
나중에 베트남이 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기간을 늘릴 껄 하는 후회도 들더군요. 남부도 참 매력적이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나중에 가면 나트랑 쪽을 가보는 걸로... 천원이면 길거리에서 국수 한 사발 먹을 수 있으니 정말 싸고 맛도 좋았습니다.

맛집이라는 곳보다 오히려 그냥 길거리 현지인들 많이 앉아있는데 가서 목욕탕 의자에 앉아 먹는게 더 맛있고 싼..
관광지 위주로 갔는데 관광지 아닌 곳도 가보고 싶었으나 이미 일정을 정해놨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혼자하는 첫 배낭여행치곤 아주 좋았습니다.

반 미 때문이라도 꼭 다시 오고 싶은 나라입니다. 한 번에 간략하게 다 쓰려고 했는데.. 꽤 많아서 나라별로 잘라야겠네요. ㄷ
사진은 업로드가 왜 이리 안되는지..ㅂㄷㅂㄷ

May 06, 2017 at 06:5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