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근 본 소설들 중 재밌었던 소설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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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소설중에서 재밌었던 것들 위주로 독후감을 남겨봅니다.


-차일드44
구소련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아동 연쇄살인마를 쫓는 스릴러입니다. 스탈린 독재치하에서의 부조리와 사상을 통제받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답답하고 숨막히는 사회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폭망하고 imdb, 로튼토마토 평점도 낫지만, 소설은 단연코 재밌습니다.

초반부터 나오는 추적씬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보다 더 리얼하고 생생해서 책의 배경속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범인을 쫓는 추리&스릴러 소설로서의 재미도 당연 뛰어납니다만, 소설의 진정한 백미는 당대의 스탈린 치하의 자유가 억압되고 서릿발날리는 철권통치를 생생하게 묘사한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1,2,3권이 있는데 1권만 보시면 됩니다. 1권만 차일드44이고 2,3권은 저자의 다른 소설인데 국내에는 차일드44 1,2,3권으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화이트타이거
맨부커상 수상작입니다. 한강님의 채식주의자때문에 맨부커상이 뭔지 알게되었는데 정작 채식주의자는 읽다가 뭔가 오버스러운 문체에 반쯤 읽다 덮어버리고 다른 맨부커상 수상작을 찾아보다가 첫페이지 읽고 단숨에 끝까지 읽게된 재밌는 책입니다.

인도 빈민의 삶을 운전기사의 눈을 통해서 생생하게 묘사한 내용인데, 유머와 위트가 섞여있어서 재밌습니다. 유명 문학상 수상작이길래 어렵고 딱딱할지 알았지만 쉽고 부드럽게 술술 잘 읽히면서 여러가지 교훈과 느끼는 것도 많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소감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책으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딱 비슷한 느낌입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역시 맨부커상 수상작입니다. 옛 친구와 옛 애인의 편지로부터 시작되서 과거 회상으로 이어지는 소설인데, 의외의 반전이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의 문체가 좋아서 책이 부담없이 술술 읽힙니다. 과거의 일들의 복잡한 실타래가 차근차근 풀려나가는 구성으로 몰입감이 있고 끝에 있는 반전 또한 묘미입니다.

맨부커상 수상작 2개 읽어보고 느낀점은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노벨문학상과는 다르게 맨부커상 수상작들은 어렵거나 무겁거나 하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죽여 마땅한사람들
리디북스 베스트 셀러에 있길래 쿠폰과 적립금으로 생각없이 사본 책인데요. 참 재밌었습니다. 책을 다 보고 나면 한편의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왜 영화화 하려는지도 이해가 가구요.

다른 책에서는 형사나 경찰이 살인마를 쫓는다면 이 책에서는 반대로 살인마의 관점으로 책이 진행이 됩니다. 책의 제목처럼 희생자들이 "죽여 마땅한" 놈들이라 죽인다는 살인자의 관점에서요.

휴대폰 이북앱의 작은 화면으로도 눈아픈것 잊어가며 틈틈히 읽을 정도로 몰입감 있는 책이었습니다.



-The Cartel
"개의 힘" 이라는 멕시코 카르텔을 소재로한 소설의 후속작입니다. 개의 힘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후속작이 출간이 안되서 전전긍긍하던차에 그냥 amazon에서 큰맘먹고 원서로 사서 읽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나 미드 나르코스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우선 국내 번역출간된 "개의 힘"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미드 나르코스가 1,2세대 마약왕인 콜럼비아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칼리카르텔을 소재로 하고 있다면,

개의 힘은 멕시코의 1990년대 마약왕을 소재로 하고 있고, the cartel은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멕시코 카르텔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 (the cartel) 또한 나르코스처럼 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의 마약왕인 엘차포를 소재삼아 소설 내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미드 나르코스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이 책도 읽는 매순간이 놀람의 가득입니다. 마약 카르텔의 막장 행동들에 놀라고 또 놀라서 이게 소설에서만 묘사된 픽션인지 알고 위키피디아 같은 곳이나 뉴스 검색해서 찾아보면 다 실화라서 할말을 잃게 됩니다.

읽고난 소감은 울나라 조폭이니 마피아니 뭐니 이런것들도 멕시코 마약카르텔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킨들 영어사전 클릭해가며 보는게 고역으로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미드 나르코스 만큼이나 재밌었던 책입니다.



*최근 본 책중 별로였던 소설들 목록

루머의 루머의 루머: 넷플릭스에서 방영해서 히트친 13 reasons why의 원작소설인데 책은 베스트셀러라는데 뭔가 10대취향의 하이틴 소설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서 저한테는 별로 재미없습니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베스트셀러 스릴러라는 문구에 혹해서 사봤는데 구성이 알차지 못하고, 스토리가 어거지 느낌이 강했네요

여왕마저도, 화재감시원: SF소설에 푹 빠져서 SF소설 찾아보던 중에 네뷸라상 휴고상 많이 탔다는 코니윌리스라는 분의 단편 소설 모음집인데, 수록작품중 1~2개 빼고는 나머지는 영 재미없네요. 다른 수상작가인 테드창, 아서클라크의 소설들은 너무 재밌었는데, 이 작가분의 책들은 의무감으로 꾸역 꾸역 겨우 읽었습니다.

신엔진: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읽고 존스칼지 책들이 너무 재밌어서 다 사봤는데, 그의 소설중에서 이 책은 별로 재미없습니다. 종교를 까는 내용빼고는 딱히 재미없네요. 종교를 까는게 재미 포인트라면 아예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처럼 제대로 까는 책을 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p.s. 휴대폰과 ms 폴더블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서 적었습니다. 휴대키보드 여러저종류 이것저것 써봤지만 이 키보드가 갑인듯 하네요. 롤리키보드2는 의외로 별로였어요.

April 29, 2017 at 10:17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