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흐름을 꿰뚫는 세계사독해 3. 민족문제를 독해하는 비결 : 내셔널리즘

모바일 페이지


*현재 사용기게시판에 아마추어 무급 리뷰어로 정착해있습니다. PC환경이 아닌 상황에서 다른 리뷰도 읽기 원하신다면 아이디(kabazus나 사과군주) 닉검색을 해주세요

 

 

 

사실 이번 편과 다음편은 어려운 편입니다. 내셔널리즘(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 국민주의 등등 여러 말로 번역이 되죠-_-), 편한대로 우리나라에선 민족주의정도로 한번 보죠.

본 편은 민족주의(내셔널리즘)의 역사부터 이론까지 파헤치기에 여러가지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 편입니다.

 


1. 민족문제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저자는 마르틴 루터에서 생겨난 가톨릭 비판운동이 내전과 전쟁으로 발전하여 30년 전쟁으로 넘어간 것을 그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1648년경 종전처리를 위한 강화회의인 베스트팔렌 조약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로서 '주권국가'의 개념이 생겨난 것이죠.

반면 주권국가가 아닌 '국민 혹은 민족'이라 번역되는 '네이션(Nation)'은 1789년 프랑스 혁명당시 탄생했다고 그는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하자면 에릭 홉스봄이 정의한 '장기 19세기'의 시작과 거의 같은 지점인데.. 책외로 적자면 근대(Modern) 산업혁명이 발생하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체제 혹은 근대적인 자본주의의 태동시기와도 거의 시기를 같이 합니다.

근대라고 적는다고 해서 그것이 오늘날의 '현대'와 큰 의식적 차이를 가지는것같진 않습니다. 근대와 현대를 어떻게 나누는지에 대한 기점조차도 사실 좀 불명확한게, 2차대전 이후를 현대로 보고 그 이전은 근대로 보고 있으니까요. 근대적인 자본주의는 결국 영국의 자유주의, 즉 금융자본주의로 어느정도 정점에 달한바 있고 '돈의 본성'이란 책을 통하여 자본주의 역사를 확인하자면 사적으로 개인과 개인간의 채권-채무거래 시대가 끝나고 은행을 통해 개인이 저축을 하면 '익명인'에게 돈을 빌려주던 시기는 본격적으로 19세기부터 시작했다고 하죠. 결국 민족주의의 시작, 민주주의의 시작, 자본주의의 시작은 기묘할 정도로 비슷한 시기에 같이 형성되었다고 봐야 하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사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민족주의는 비슷한 것 같아도 서로 상호작용을 벌이기는 커녕 앞서 리뷰에서 봤듯이 상당히 상충되는 요소가 많습니다. 앞서 2편에서 적었듯이, '세계화'는 '국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작용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한번 생각해본 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민족주의가 비슷한 시점에서 기원을 같이하며 비슷한 시기에 발흥하여 발전한 것을 감안한다면, '자본주의'가 발전해 '세계화'로 갈수록 '민주주의'나 '민족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염원, 항체반응은 더 커진다고 볼 수도 있겠죠. 1차 세계화가 아시다시피 전쟁으로 끝난 것을 생각한다면, 2차 세계화의 규모를 더 크게 하면 할수록 그 것도 민족주의에 따른 전쟁으로 끝날 확률이 크다고 봐야 하겠죠.

 

...삼천포는 그만 빠지고. 여튼 1789년 프랑스혁명으로 국민과 국가가 하나된 국가를 국민국가라 불렀죠. 나폴레옹은 이 것을 이용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반면 나폴레옹에게 정복된 나라에서는 독일에서 벌어진 것과 같이 민족의식과 국민의식을 각정하는 내셔널리즘이 싹트기 시작했죠. 19세기 중반부터는 슬라브-마자르-이탈리아인들의 민족운동들도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정말 기묘한 지점인데 1860년대, 혹은 19세기 중반을 기점으로 삼아서 보자면.. 기존의 패권국가였던 영국이 미국에게 제침당하고 본격적으로 금융자본주의를 통해 해외투자를 세계에 뿌리던 시점과 민족주의가 발생한 지점은 상당히 일치합니다.

한편 프랑스혁명 이후 확대된 내셔널리즘은 결국 범슬라브주의와 범게르만주의의 민족적인 구도를 띄고 1차대전의 불씨가 되었다고 저자는 적고 있습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내셔널리즘, 민족주의를 정의한 이론을 통하여 민족주의를 다시금 들여다봅니다.

민족주의에는 두가지 도구(이론)이 있는데 저자는 한가지는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했다는 이론이고(기억도 안나는군요-_- ;) 또 한가지는 도구주의를 씁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도구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거라고 보고 있구요.

도구주의란, 민족이란 개념을 엘리트들(기존의 관료나 왕, 부르조아가 될 수도 있겠고 여러 대상이 있겠죠)이 통치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사고를 뜻합니다. 실제 '민족'이란 없고, 단지 이 것은 상상적인 공동체일 뿐이라는 '썰'이죠.

 

첫번째로 출판자본주의에 따른 표준어 사용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이라고 이야기되듯이, 이 시절부터 근대적인 소설이 천천히 출몰하며 근대과학들에 대한 서적도 인쇄기를 통해 수도 없이 뽑혀져나왔죠. 즉 표준어를 사용하는 출판매체를 통하여, 반대로 사람들이 그 표준어에 길들여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관이 주도하여 벌이는 민족주의 혹은 국민주의란 관점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것을 가볍게 넘어가지맞, 이 두번째 관점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 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란 얘기는 우리나라도 쓰지만 중국같은 다수의 한족과 상당히 많은 분파로 이루어진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도 똑같이 쓰는 문구입니다-_- ; 예를 들어 이런 관점 안에서 보면 한 민족 안에서 왕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뀌지만, 동시에 '국민의 대표'가 되기도 합니다. 대의민주주의라는 제도가 '국민의 대표'를 뽑는 제도라는 것을 상기해본다면, 도구주의의 관점을 따라가보자면 민주주의조차 어떤 의미로서는 '민족주의 혹은 국민주의'의 일부의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겔너의 내셔널리즘 이론을 같이 꺼내는데, '내셔널리즘 사상'이 생겨나고 '내셔널리즘 운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내셔널리즘 운동'이 있고 나서야 '내셔널리즘 사상'이 생겨났다.라고 말하며 잘못된 견해들로 생각하는 것들로, 1. 내셔널리즘이 자연발생적이란 견해와 2.내셔널리즘은 없어도 된다고 보는 사고 두가지를 골랐습니다.

저자는 겔너의 내셔널리즘쪽에 좀더 비중을 두는데, 내셔널리즘이 본격적으로 산업사회에 태어난 이유로, 사회가 유동화하면 낯선 사람끼리 의사소통할 필요가 생긴다고 보고 있죠. 그러자면 읽기-쓰기-계산능력같은 보편적인 기술을 필수적으로 익힌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현대에서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결국 사람들이 얻는 것이 문해력(문장을 이해할 능력)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국가는 사회의 산업화와 함께 교육제도를 정비하고 영역 내의 언어를 표준화한다. 이러한 조건이 있고 나서야 광범위한 사람들이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사회가 유동화한다는 전제를 깔자면 다시금 이 것은 맑스의 자본론상'노동력의 상품화'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자본주의는 그 자체로 그의 대적자이며 이복형제라 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을 같이 일으켰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한편 앤서니 스미스란 학자의 내셔널리즘의 해설을 그는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는 '에스니'란 개념을 설명합니다.

에스니는 '공통의 조상-역사-문화, 영역과의 결합을 가지고 내부의 연대감을 가진 인간 집단'을 뜻하는데요. 이런 에스니를 가진 인간집단의 일부가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죠.


저자는 겔너의 내셔널리즘과 에스니 둘 간을 절충하되, 가능하면 겔너의 내셔널리즘을 따르고 있습니다.


'에스니가 있기 때문에 네이션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네이션이 생겨났기 때문에 에스니가 발견되는 것이다.'


즉 다른말로 하자면 공통의 역사-조상-문화같은게 원래 있어서 공통의 인간집단이 발생된게 아니라, 반대로 교육 등을 통한 언어의 통일화 등을 통해 이 '에스니'는 비로소 발생한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라는 슬로건에 '만국의 피억압 민족이여, 단결하라'를 추가하여 러시아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저자는 이 것은 지나친 성공이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레닌이나 스탈린은 단지 러시아혁명을 이룰 생각이었을 뿐,  이슬람지역에서의 민족주의가 발흥할 것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은 이슬람 지역에 퍼져 예기치 않게 관주도 내셔널리즘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1990년대부터 내셔널리즘이 인간을 살해하는 사상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슬람지역에 일어난 관주도 내셔널리즘을 이해하려면 역으로 이슬람 종교를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자는 3장에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여튼 책으로 다시 돌아가보자면,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아일랜드를 예로 듭니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리뷰에서도 말했다시피 '만들어진 에스니'로 인한 민족이 두개가 이미 같이 있는 지역입니다. 아일랜드는 영국 본토와는 '다른 에스니'가 있던 섬이었죠. 그런데 아일랜드의 일부 지역은 영국 본토의 에스니와 동화되었고, 반면 다른 지역은 기존의 에스니를 여전히 가지게 됩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주민투표는 불발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주민투표가 30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게 된 계기가 된게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불씨가 꺼진게 아니라 도리어 '발생했단' 얘기죠.


여기에서 저자는 내셔널리즘. 즉 국민주의 혹은 민족주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것의 폭주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셔널리즘의 흐름을 이용했던 것은 나치나 파시즘이 있었죠. 반대로 종교적 에스니를 이용한 집단으로는 3편 종교분쟁을 독해하는 비결을 통해 'IS'를 들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의 내셔널리즘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공감하지만, 반대로 처방전으로 쓴 약인 '역사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라는 문장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_= ;

 

뭐 거칠게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면, '세계화는 역으로 민족주의(혹은 국민주의)를 일으킨다'라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도 있겠죠. 말하자면 둘은 불과 기름의 사이인 셈입니다. 세계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민족(국민)주의의 발흥을 막을 수 있는가? ...그게 가능하다면 EU탈퇴한다고 나라들이 난리치지도 않겠죠. 일어날 일이라면 그 것을 어느 정도로 최소화시키는 선에서 그치게 만들 것인가..라는 고민을 우리들에게 안겨주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음. 개인적으론 이생각 저생각 많이 드는 장인데.. 어떤 식으로든 '통합'을 이루려고 하면 분명히 어디선가 '민족주의'가 일어난다.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고민이 이리저리 생겨납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절충선인가? 하는 고민 말이죠. 세계화가 민족주의를 일으킨다는 관계를 생각한다면, 본질적으로 민족주의는 세계화나 금융에서의 통합과정을 통해 억누르기는 커녕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민족주의는 '생길수밖에 없다'란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보자면 세계화 등의 통합과정은 미루어지거나 좀더 천천히 일어나거나 후퇴해야만 오히려 민족주의적인 움직임이 줄어들거란 얘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론 세계화는 계속해서 가속하고 있죠.


이게 더 더러운게 뭔가 하면 현재의 제2차 세계화-즉 신자유주의-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입장문제때문에 발생했다는데 있습니다. 브레턴우즈 체제만 해도 그게 완전한 체제는 아니었지만, 케인스의 조언에 따라 신중히 운영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4-50년은 더 개길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현대인은 어디까지 과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좀 머리가 복잡해지지만(저도=_=) 다음 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장엔 마무리를 한번 해보도록 하죠.



March 30, 2017 at 01:3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