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쉐보레의 2종류의 '볼트'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 Vol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순수전기차(BEV)인 Bolt와는 구분이 필요합니다.
2/1 Volt 출시 첫날 저녁 짧은 시승 후 곧바로 계약을 했고, 2/16 인도 받았습니다.
차를 받고 아직 300km를 주행하지 못한 짧은 체험입니다.
부족한 경험은 차차 보완해서 롱텀 사용기(?)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풀어 볼 예정인데요.
급히 사용기를 쓰는 이유는 전기차를 선택하는 분들, 그리고 PHEV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배경:
- 서울시가 17년도 전기차 보조금 공모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2/28~)
-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PHEV를 발표 했습니다. (2/27)
1. Volt는 어떤 차인가?
- 4인승 준중형 해치백
- 합산출력 111kW급 모터와 1.5L 엔진을 함께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 충전한 배터리 용량으로 89km를 주행할 수 있고, 배터리가 소진 된 이후는 휘발유로 주행
- 149마력, 최대 토크 40kgf.m
- 공인전비 5.3km/kWh, 17.8km/L
2. 가격은?
- 단일트림 3800만원, 개별소비세 감면 후 3657만원, 옵션은 스마트드라이빙패키지 1종 +180만원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시스템, 스마트하이빔, 저속긴급브레이킹, 충돌경고 HUD
- 취등록세 및 탁송료 등 각종 잡비 110~120만원
- PHEV 보조금 -500만원
- 최종가격은 풀옵션 약 3450만원대, 옵션 제외 시 3270만원선
- 미국 프리미어 트림에 국내와 동일 옵션으로 세팅하면 Tax 제외 $38,065
→ *환율 1130원, + 부가세 10% + 개별소비세 5% = 4,947만원
세제 혜택 전 가격 3800만원=세전 3454.5만원은 미국 세전 (4301만원)대비 846만원 저렴한 가격
3. 왜 하필 전기차가 아닌 PHEV를 샀나?
- 제주도에 가서 i3를 렌트해 보고는 전기차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하지만 i3는 비싸고 주행거리도 짧아서 패스..
- 전기차 보조금이 생각보다 받기 어렵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17년 보급대수 0대라 고생은 안 했습니다.
. 세종 9초 마감
. 안성 선착순 1명 선발 달리기 시합
. 평택 8시 57분에 보낸 메일이 9시 이후 30등으로 도착해서 탈락
. 청주 전날 오후 4시부터 줄 서서, 새벽 2시에 인원 초과
. 전설은 계속 되는중...
- 테슬라 모델3는 18년도 보조금으로도 못 삽니다(출시 시기), 19년에 또 탈락하면 이후에도 보조금은 불투명...
- 장기렌트를 통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Bolt EV를 사는 방법이 있었으나...
. 렌트카 업체로 나가는 차액이 수백만원
.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행 패턴과 맞지 않음 (주말마다 반드시 고속도로 급속충전 1회 발생)
. Bolt EV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 것이 결정적인 아쉬움. 배정 대수가 적어 경쟁 치열할걸로 예상
미국에서도 1000만원씩 손해 보고 판다는데, 국내에 과연 좋은 가격으로 나올지 회의적임.
- 그러던 중 Volt PHEV가 미국보다 850만원 정도 싸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80% 굳혔습니다.
가격 외에도 두가지 매력 포인트가 핵심이였습니다.
. 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가 있습니다.
. 순수 EV 주행거리가 89km로 1주일 2회 충전으로 출퇴근 커버가 가능하고, 장거리 뛸 때 충전 고민이 없습니다.
4. 다른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다른 특징은?
- 현존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에 순수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가장 깁니다.
쏘나타 PHEV, 아이오닉 PHEV, 프리우스 프라임 모두 주행거리가 40~50km 선입니다.
왕복 23km 출퇴근 하는 저에게는 이틀에 한번 충전과 나흘에 한번 충전의 차이가 생깁니다.
- 순수 배터리만으로 엔진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합니다.
소나타 PHEV와 아이오닉 PHEV는 모터 출력이 약합니다. (44kW급) 때문에 EV모드에서도 출력이 딸리면 엔진이 개입합니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시속 135km까지, 볼트는 최고 시속인 169km까지 엔진 개입 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출퇴근에 기름을 한방울도 쓰지 않을 수 있느냐 여부에 차이가 생깁니다.
- 모터의 동력 성능이 좋습니다.
다른 PHEV들과 달리 모터 구동일 때 출력이 BEV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출력을 능가합니다.
최대 토크 40.0kgfm은 풀악셀 시 휠스핀을 발생시킬 정도입니다.
고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는 내연기관 차와 달리 저속부터 토크빨이 좋기 때문에 초반 가속 성능이 우수합니다.
위키에 따르면 기준 0-60mph(0~97km/h)가 7.1~7.8s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촬영한 제로백은 8초 약간 넘는듯 합니다.
0-30mph(0~48km/h)까지 2.2s초로 압도적인 가속으로 도심 깡패가 되지만, 이후에는 마력이 부칩니다.
. Volt PHEV 87kW + 48kW, 합산 111kW(149마력), 최대토크 40.0kgfm, 하이브리드 모드 시 합산 149마력 유지
. 프리우스프라임 23kW + 53kW 모터, 합산 68kW(91마력), 최대토크 14.5kgfm, 엔진 개입시 98마력
. 쏘나타 PHEV 50kW 모터 (68마력), 최대토크 19.3kgfm, 엔진 개입시 151마력
. 아이오닉 PHEV 44.5kW 모터 (60마력), 최대토크 27.0kgfm, 엔진 개입시 141마력
. 아이오닉 HEV 32kW 모터 (43.5마력), 최대토크 15.0kgfm, 엔진 개입시 105마력
. 아이오닉 일렉트릭 BEV 88kW 모터 (120마력), 최대토크 30.0kgfm
- 볼텍이라는 독특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습니다.
. 배터리만 제거하면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동일합니다.
. 도요타와 특허를 공유해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구조가 거의 비슷합니다.
. 변속기가 없습니다. (현대의 PHEV는 변속기 존재)
. 원리를 자세히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추천합니다.
. 쉐보레에서는 주행거리연장차(EREV)라는 표현으로 Range Extender 개념처럼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순수하게 발전만 전담하는 BMW i3 Rex와는 전혀 구동 원리가 다릅니다.
하이브리드 모드일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속 - 엔진은 발전하고, 전력으로 모터 구동, 잉여 전력은 충전
중/고속 - 엔진이 휠과 고정기어비로 직결됨. 순간적인 토크 필요할때 모터 개입
5. 충전은 어떻게 하나?
- 순수 전기차는 급속 50kW급, 완속 7kW급, 가정용 2~3kW급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PHEV는 급속 충전이 불가합니다.
완속 충전기를 꽂을 수 있지만, 충전 전류량이 3.3(쏘나타)~3.6kW(볼트)급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 때문에 300만원을 들여 자비로 완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이동형 충전기 (최대 13.2A 2.9kW) 또는 비상용 충전기 (최대 10A 2.2kW)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Volt는 18.4kWh 배터리를 갖고 있지만, 순수 전기모드에서는 최대 14.5kWh까지만 소비합니다.
충전을 하다보면 숨은 용량(하이브리드용) + 충전손실 때문에 16~17kWh를 먹습니다.
때문에 최대 충전 시간은 이동형 기준 약 6시간, 비상용 기준 8시간이 걸립니다.
밤새 충전 가능한 양이고, 외출 했을 때 채우기엔 느린 속도입니다.
따라서 외부 충전기 이용은 포기하는게 좋습니다. 집에서 충전하라고 나온 차입니다.
- 비상용 충전기는 전용 주차공간이 있는 자영업자가 쓰면 좋습니다.
기본요금이 발생하지 않고, 누진제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동형 충전기는 기본요금 1만원 (파워큐브 5천원, KT 5천원)이 부과 됩니다.
3년 후에는 한전 기본요금 8천원 정도가 추가 됩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철 부하시간에 따라 70원~140원입니다. (추가로 3년간 50% 할인 적용됩니다)
하룻밤 충전량이 많아 봤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순수 전력 사용료만으로는 2만원을 넘기기가 매우 힘듭니다.
밤에만 충전하면 kWh당 35원.. 1만원이면 286kWh, 공인전비 5.3km/kWh로 약 1500km를 탈 수 있는 거리
3년간은 약 2만원선, 이후에는 3만원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 현재 이동형 사업자는 파워큐브 외에는 선택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주차장 콘센트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충전 전 태그하면 건물 전기 사용량을 차주에게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그 상태에서 비상용 충전기를 꽂아도 전기가 들어오지만 '불법 + 영구 사용 금지' 당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6. 단점은 없던가?
- 단점 꽤 많습니다. 대부분 미국 차를 그대로 들고 와서 현지화를 안 시킨 탓입니다.
. 사이드 미러를 손으로 접어야 합니다. 전동 폴딩 안됩니다.
. 하이패스 없습니다.
. 통풍시트 없습니다.
. 썬루프 선택 불가
. 미국 차종에 있는 온스타가 빠져서 4G 커넥티드 카 기능을 못 씁니다.
. 네비 선택 불가. 셋탑형 매립도 아직 호환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사이드미러, 룸미러 시야 모두 나쁩니다.
. 뒷좌석이 4인승. 가운데는 오직 카시트 전용
. 레그룸은 좁지만 견딜만한데, 헤드룸도 좁습니다. 뒷좌석 승객 머리는 유리 밑에 위치합니다 (여름에 뜨끈뜨끈?)
. 앞범퍼가 낮아 방지턱 넘을때 조심하지 않으면 쓸립니다.
. 배터리 떨어지면 정차 상태에서 엔진이 돌때 시끄럽습니다. 가솔린보다는 디젤스럽습니다.
. 수입 차라 보험료가 매우 비쌉니다. 임팔라를 제외한 GM 수입차는 모두 카마로와 동일 등급입니다.
S사 다이렉트 비교했을때 동가격대 쏘나타 PHEV보다 자차보험료가 2.7배 계산 됐습니다.
수리비도 비쌀걸로 예상 됩니다. 사이드 미러 2짝에 70만원이랩니다.
썬팅 시공할때도 수입차 단가 적용 받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은 왜 '국산 준중형'을 3500만원이나 주고 샀냐고 묻습니다. ㅎㅎㅎ
. 마이링크의 소프트웨어가 엉망입니다. 이건 펌웨어 업데이트 해주면 고쳐지겠죠.
예약 충전 패턴을 국내 전기요금체계와 안 맞춰놨고, 맞춰서 세팅 하는 것도 불가합니다.
연비 표시에 계산 오류가 심각합니다.
. 그 외에도 바보 같은 부분이 찾아 보면 더 많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포켓에 갤노트 시리즈는 안 들어가며, 콘솔 뚜껑을 열어야 위치합니다.
운전할 땐 전환기를 만지지 말라는 세심한 배려??
에어컨 필터 교체할때 풀어야 할 볼트가 많습디다...그래도 르노보단 낫겠지.
7. 만족스러운 부분은?
- 매우 조용합니다. EV모드일 때는 당연히 아무 소음과 진동이 없고, 고속주행에서 엔진 돌릴 때는 노면 소음에 묻힙니다.
배터리를 안 남겨 저속에서 엔진 돌리면 시끄럽지만, 이건 모드 설정을 잘 활용해 피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연비가 공인치보다 잘 나옵니다. 막히는 시내 출근길 (10km에 30분)에서 6.5km/kWh 정도 나옵니다.
고속도로 주행은 4km 정도 짧은 구간에서 너무 말도 안되게 높게 나와서 일단 노코멘트..(35.8km/L) 나중에 수정 하겠습니다.
※ 배터리 잔량이 0인 상태에서는 시내 13~15, 고속 18~20 정도 나온다는 다른 분들의 후기가 있습니다.
- 모드 선택이 있어서 최적 연비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전비가 잘 나오는 순수 EV모드, 고속도로 진입 후 대기모드(배터리 사용 차단)를 거는 식으로 운행합니다.
- 평소 출퇴근 할 때 기름을 한 방울도 안 씁니다. 하루 출퇴근 왕복 23km에 3.5kWh. 야간 충전 기준으로 130원이 안 듭니다.
주말에 왕복 200km를 달린다고 가정하면, (시내구간 6km/kWh, 고속도로 정속주행 19km/L 가정)
배터리 87km(14.5kWh=500원), 휘발유 116km (6.1리터=9150원)가 듭니다.
전에 타던 가솔린 SUV의 평균 연비 10km/L랑 비교하면 1/3 수준 밖에 안 듭니다.
- Volt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선택 가능한건 축복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킹왕짱 기능입니다.
그 외 궁금한건 댓글 달아 주시면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 해 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다른 차를 많이 몰아보지 않아 주행성능에 대한 상대 비교는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른 분들의 평을 보면 주행 성능에는 대부분 호평, 옵션/공간 문제에서 점수를 많이 깎입니다.
February 27, 2017 at 10:39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