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을 퍼온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라이톨입니다.
오늘은 힘든 월요일입니다. 월요일부터 미친 야근을 뚫고 퇴근중입니다. 아침 트렐로 어떤 카드에 오늘은 야근각이라 적어놨는데(라이톨의 메모는 현실이 된다...) 9시반에 마칠진 몰랐습니다. 나도 힘들고 팀장님도 힘든 야근이었습니다.
이 야근의 아픔을 승화시키기 위해 어제 본 맨체스터바이더씨에 대한 리뷰를 남기고자 합니다. 깡패 동생의 강추 영화였는데 그가 5점 날린 영화는 너무 난해하단 평이 있어 저어되기도 했지만 바쁜 일요일의 끝을 서면 cgv에서 맨체스터 바이더씨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치유의 방식에 대한 영화
맨체스터바이더씨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과 둘러싼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지에 대해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는 냉소적이거나 혹은 현실적이게도 구원은 없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슬며시 던집니다. 대놓고 보여주지도 않고 그냥 느끼게 해줍니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 같으면 빛이 다가올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인데도 감독은 잔인하게 정말 현실에선 그럴거 같은 장면으로 영화를 풀어갑니다. 좀 독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나마 다크하지만 재밌는 대화와 간간이 들어오는 반지하의 햇볕처럼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like a T.T
문학이나 예술은 우리를 들여다보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선 보여주지 않지만 우리의 상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떤 잔잔한 장면과 음악이 흐르는 지점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슬픈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문득 나의 상처가 생각나고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라라랜드에 이어서 오랜만에 눈물이 찔끔 났네요. 요즘 느끼는건데 영화관에서 듣는 음악이 감정에 큰 자극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면의 따뜻함에 대한 믿음
그리고 맨체스터바이더씨의 주인공인 리는(저와 성이 같군요) 따뜻해보이려고 하지 않지만 내면에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아무리 얼어 있는 빙판 밑에서도 물은 흐르듯 인간의 따뜻한 피는 무표정하고 경직된 표정의 얼굴 아래를 흐르고 있습니다.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자도생처럼 보일 수 있는 현실적이며 타협적인 엔딩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좁아터진 원룸에 소파베드를 사고 싶더군요 ㅋㅋ 패트릭처럼 누군가 놀러왔을 때 재워줄 수 있는 봉인된 따뜻함을 담은 소파베드가 생각났습니다.
관크...
5점을 줄 수 있는 영화였는데 관객크리 때문에 0.5점 깎였습니다. 깡패동생을 닮아서 신경 쓰이던데 옆에 앉아서 시덥잖은 대사에도 웃습니다. 몸도 앞으로 해서 시야에도 들어오고 언제 웃을지 안웃을지 조마한 상태가 됐습니다. 이 사람 아니었음 5점이었을건데 아쉽네요.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고 그걸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그런 현실적인 메시지가 맘에 들었고 음악과 풍경을 담아내는 방식이 아름다웠습니다. 셰익스피어인러브에도 나온 벤 에플렉의 동생인가 형이라고 하던데 연기가 아주 안정적이었습니다. 나머지 조연들의 연기도 빠지는 사람없이 훌륭했습니다. 자막을 보면서 즐기는 외국 영화에서 이런 연기력을 느낄 수 있는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뜻밖의 선물
마지막으로 큐레이터 시간이 있어서 영화평론가가 오셔서 해설해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화 시작되기 전에 간단히 공지하고 영화를 봅니다. 깡패동생도 얘기했던 프로그램인데 모르고 갔는데 있어서 럭키였어요. 영화에 대한 다양한 배경과 제작 스토리, 배우들에 대해서 그리고 상징과 의미에 대해서 말해줬습니다. 완전 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읽어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했고요. (공부를 해야겠죠 ㅋㅋ) 생각치 못한 선물이라서 좋았습니다. 개봉관이 CGV밖에 없습니다.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보세요!
이번주에 문라이트(별로 저는 안땡기는)와 맨체스터바이더씨를 연달아보면 큐레이터를 연속으로 만날 수 있을거라 합니다.
평소 액션이나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도 상처를 치유해줄 사람을 찾는 대신에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상처받은 분들이 보시면 감정의 해소를 겪을 수 있으실겁니다.
4.5 / 5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감독 케네스 로너건
출연 케이시 애플렉, 미셸 윌리엄스, 카일 챈들러, 루카스 헤지스
개봉 2016, 미국
늘 애씀 없는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by 라이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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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올리려고 마무리하는 와중에 케이시 애플렉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았단 소식을 봤네요 ㅋㅋ
엠마스톤이 여우주연상을 받아서 기쁩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대진운이 안좋았습니다 ㅜㅜ
February 28, 2017 at 10:38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