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풍지, 방풍 공사 삽질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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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몇년간 부모님댁 우풍 대비를 위해 했던 각종 삽질 모음입니다.

 

0) 오래된 집 

 

  17년된 빌라, 거실과 안방의 베란다가 처음부터 확장되어 있는집에 

  저와 부모님이 먼저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새집이라 그런지 겨울에 그리 추운줄 몰랐는데,

  몇년전부터 보일러를 틀어도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것을 보고는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풍이란것은 몇십년된 오래된 집에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외관상 큰 변화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지요.

 

  예전의 문풍지란것은 창의 틈을 종이나 테이프 등으로 붙여 버리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오래된 집은 몇몇 사용하는 창문과 문을 제외하고는 아얘 붙여버리는 곳이 많았습니다만

  그러면 창을 열지 못하니 다른 방책을 모색하게 됩니다. 

 

 

1단계) 뽁뽁이

 

  몇년전부터 유행처럼 번지게 된 뽁뽁이입니다.

 

  창에서 나오는 찬기운을 단열 비닐로 막는다는 컨셉인데

  구하기 쉽고, 시공이 간단하며, 가격도 저렴해서 지금도 많이 애용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뽁뽁이를 붙이고 처음에는 뿌듯했는데 좀 지나보니 그리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창의 찬기운은 줄였지만 창과 틀사이로 무수한 찬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지요. 

 

  밖에 바람이라도 많이 부는 날이면 더더욱 구멍의 찬바람은 많이 들어왔기에

  뽁뽁이는 정말 말도 안되는 대책이었습니다.

 

 

2단계) 접착식 모헤어 류   

 

  이제는 좀더 돈을 투자해서라도 찬바람을 막아 보겠다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틈틈이, 틈막이 등 상표는 여러가지만 공통적으로 창문과 창틀사이에 모헤어라는 털이 달려있는것을

  양면 테이프 접착식으로 두르는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공 사례 사진을 보니 정말로 바람이 들어올 틈이 없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게 되었고,

  열심히 창 치수를 재서 주문했습니다.

 

  잘라서 붙이기만 하니 시공도 어렵지 않아서 시공후 대만족을 하고 있는 순간,

  아차 창을 뺄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창틀에 쌓인 먼지를 닦거나 바깥 창을 닦을때는 창을 떼어야 하는데 할수가 없게 되었지요.

 

  게다가 양면테이프가 1~2년 지나면 접착력이 약해졌고, 떼어보니 자국이 남는것이었습니다.

  또 예전 창호는 체리목 무늬비닐등이 붙어있는데 같이 떨어지거나 울수도 있고

  여간 난감한게 아니란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의 위아래 부분과 창틀사이는 풍지판이라는것을 붙였는데,

  이것도 자주 여닫다 보면 얼마안가 떨어지는건 매 한가지 였습니다.

 

3단계) 창 내 모헤어 교체

 

  창이나 창틀에 붙이는것은 여닫을때의 빡빡함, 약한 내구성 등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에 필요했습니다.

 

  모든 창의 틈에는 모헤어가 들어있습니다, 이게 잦은 접촉으로 뭉게지고 10년쯤 지나면 (특히 외부창) 삭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집은 외부적인 변형이 없어도 바람이 들어오는 정도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책은 명확해졌습니다.

  모든 창의 모헤어를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교체용 모헤어를 구입하려고 뒤져보니,

  내가 필요한것은 5m ~ 10m 정도인데 그가격이나 300m 롤 가격이나 비슷한겁니다.

  그래서 그냥 롤을 사버렸습니다. 

 

  시공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창을 모두 빼서 닦고, 삭은 모헤어를 떼어내고, 새 모헤어를 꼽고, 다시 창문을 꼽고,

  일련의 작업이 정말 힘들더라구요. (하다보니 모헤어 꼽는 요령은 생겼지만)

 

  이집 팔고 이사가기전에 또 할일은 없겠지하고 이를 악물고 했습니다.

  시중에 창문 방풍 보수해주는 가격을 알아보니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원도 넘을수 있다고 하는데

  나름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안방 창 한곳 하나 하고 지쳐 나가 떨어졌으니까요.

 

  그렇게 시공하고 보니 정말 창문을 닫을때 스윽하고 밀폐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창문이 흔들흔들해서 바람불면 창이 덜덜 소리까지 났었는데 확실히 예전 처음 이사왔을때의

  빠릿함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4단계) 풍지판

 

  이제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예전 판형 부착식 풍지판을 떼고 바닥에 끼우는 고무형태의 풍지판을 붙여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있었을 것 같은데 어쩌다 떨어졌거나 이사할때 창틀 빼기위해 빼서 없어진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풍지판을 붙여 주었습니다. (보통 보시면 위에는 없거나 빠져버린경우가 많습니다.)

 

  풍지판을 고정할때는 기본 제공되는 톱니형 쇠핀을 사용하시고 가급적 나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물이 자주 고이는 곳인데 구멍은 좋을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하고보니 기존 창문의 모습은 유지한채로 예전의 보온력이 살아 난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데 몇년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역시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몰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사정에 맞게 방풍 대책을 세우시겠지만 저의 삽질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외풍 차단 비닐>

 

창을 한철 열지 않으신다면 창 전체를 막는 외풍 차단 비닐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싸도 무조건 3M으로 하세요, 나중에 비닐뗄 때 다른것은 갈라지거나 부스러기 나서 개고생한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모기장>

 

모기장에도 창문과 사이에 모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기장용 풍지판도 있지요.

모기장 꼬바꼬박 닫고있고, 창틀 물막이에 틈새 모기장도 붙였는데 모기가 슬금슬금 들어온다면

모지장의 모헤어와, 풍지판도 확인해보세요.

거기까지 막아야 모기가 안들어 온답니다.

 



November 30, 2016 at 10:13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