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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탄수 고지방식(줄여서 LCHF로 쓰도록 하겠습니다)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김에, 제 경험을 한번 간략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2012년 중반부터 2013년 후반까지 lchf 다이어트를 시도했었습니다. 주된 동기는 어쩌다가 유튜브에서 Robert Lustig의 강연 'Sugar, the bitter truth'를 본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기존에 건강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주입된 생각들이 완전히 깨어지는 경험이었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시작한 뒤에도 한참동안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Gary Taubes의 글도 읽었고 이런 저런 글들을 읽었고요. (Lustig의 입장은 Taubes와 대체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세부 사항에 있어서 의견이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Lustig은 탄수화물 섭취에 있어서도 정제 탄수화물과 과당이 제일 심각한 문제고, 이것만 잘 피해도 피해의 상당부분은 줄어들며,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것으로부터 섭취되어 분해되는 포도당은 지나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주스는 먹으면 안되지만, 섬유질과 다른 영양소가 많은 과일은 지나치지 않으면 먹어도 별 문제 없다라는 식의...)
제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Lustig의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봤습니다만, 이는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갈 때의 관점이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슐린 분비를 최소화해야 하고, 그렇다면 최소한 감량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1년간, 버터를 넣은 스크램블드 에그, 소세지, 족발, 아몬드 등의 견과류, 치즈, 버터 등의 식사가 제 식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스크램블드 에그와 소세지로 쌌고, 저녁 때도 비슷하게 먹기도 했고, 어쩌다 사먹어야 할 때에는 탄수화물을 최소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감량 목표치나 목표 속도를 둔 것은 아니었고, 칼로리 카운팅을 하지는 않았고, 어떻게 되는지만 살펴봤죠. 참, 원래 사무직 계열이라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틈틈히 팔굽혀펴기를 했었고, 가끔은 체육관에 가기도 했는데, 시작하면서 '변인을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
결과적으로, 해당 기간 동안에 체중은 약 82kg에서부터 출발해서 72kg까지, 10kg 정도 감량이 있었습니다. 1년 이상의 시간 동안의 감량이어서,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만, 처음부터 감량의 효율에 욕심을 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양에도 더 신경을 쓰거나, 좀 더 엄격하게 탄수화물 양을 조절하거나 했다면 결과는 더 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최소한 식욕 등으로 불편했던 적은 없었고, lchf식의 경험자들이 다들 얘기하듯 포만감 덕분에 고통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식사 준비에 돈이 좀 많이 들었고, 번거롭고 불편한 점이 있었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고통'은 식욕에 의한 고통과는 별개의 문제죠.
건강 상태: 체중 감량이 한창일 때에, 약간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와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수치는 lchf를 시작할 때보다 더 높았고, 더 나빴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걸 중단해야 하나?' 싶어서 이것 저것 찾아보니, 체중 감량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때에는 지방 세포 내의 지방 성분이 빠져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이런 수치들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기본적인 lchf의 생리학적 근거가 합리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일 것이라고 믿고 계속 진행했습니다만, 마음 한 구석에는 우려가 남아있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체중 감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감량 속도가 줄어든 다음에, 다이어트의 후반기에 다시 검진을 받아보았을 때에는, 혈액 검사 결과 모든 수치가 건강한 범위에 있었고 지극히 정상이었습니다.
아참, 근육 감소도 거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량의 상당 부분이 지방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
그 이후: 현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약간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를 중단한 이후, 천천히 제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와서, 현재 체중은 다시 82kg 정도입니다. :)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물론 lchf를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완전히 포기하려는 생각은 없었고,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건강식으로서의' lchf에 대해 상당히 납득했었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 느슨한 형태의 lchf를 지속하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하나는, 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때가 있었고, 그때 단것을 많이 먹으면서 식단이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또 하나는, 2013년에 결혼을 했고, 아내는 lchf에 대해서는 의심쩍은 눈길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말이 된다고 인정하기는 했습니다만, 상당히 완강하게 저염식의 건강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근데 철저한 lchf와 철저한 저염식을 교집합을 내 보니 식단 짜기가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
업무나 환경 여건 상 저희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고, 주중에 집에서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한참 다이어트를 할 때보다 더 바쁜 환경에 놓인 채로, 저염식에 관한 아내의 강조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보니, 주말에 lchf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주중에도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웠고, 그 결과 제 식단은 사실상 원래의 식단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습관도 다이어트 이전으로 원상복귀되었고,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단 것을 먹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살이 쪘습니다.
---
이 결과를 lchf에 대한 실패 사례의 하나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예를 들어 금나나 씨 등이 이야기한 것과 같은, 저탄수화물식 도중의 탄수화물에 대한 '당김'을 저는 별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식단을 따랐는지에 대한 디테일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대로 lchf를 하고 케톤 대사에 진입한 뒤에는,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는 극히 줄어들었습니다. 몸에서 느끼는 활력도 별 문제가 없었고, 뇌의 생산성도 나쁘지 않았고요. (요즘보다 나았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건강검진을 통한 각종 수치들도 매우 개선되었고, 무리 없이 별 어려움 없이 체중 감량을 했습니다.
다만 식습관이 다시 원래의, 체중 증가의 원인이었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서 그간의 감량 효과가 도루묵이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Lchf에서 주장하는 것은, lchf가 체중 감량식일 뿐만 아니라, 사실 그 이전에 건강식이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전제에 대해 납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이 끝난 뒤에 lchf 식을 단절하듯이 중단할 생각은 아니었고, 오히려 건강식으로서 계속 (다소 느슨하게라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처해있는, 그리고 많은 다른 분들이 처해있는 식생활적인 환경은 사실 lchf를 하기에 그다지 적절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혹은 가족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lchf 식단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경우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고 매식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방에 lchf를 방해하는 음식 투성이입니다. 현재의 일반적인 식문화와 잘 맞지 않아서, 지속하기 위해 생각보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lchf의 어려움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문화는 사실 어느 정도 이상 '지방은 독이다'라는 기존의 통념에 근거한 것이기도 해서, 이 통념이 깨어지고 나면 어쩌면 조금 변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예를 들어 lchf 전문 식당들이 생겨난다거나.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하게, 일반 식당에서 설탕의 사용량이 줄고 지방의 사용량이 차츰 는다거나. 그러다면 이 어려움은 lchf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존 식문화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현재 상황은, lchf의 이론에 대해서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고, 한번 무리 없는 감량 경험도 있으며, 방법론에 대해 상당히 신뢰를 하고 있으나, 몸은 다시 원래 상태인 우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
2012년에 이를 시작할 때에는 주변에서 희한하다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매체의 힘이 크기는 큰지, 최소한 클리앙을 보면 이번 방송 이후로 (실은,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lchf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lchf 체중 감량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September 29, 2016 at 03:16PM
최근에 저탄수 고지방식(줄여서 LCHF로 쓰도록 하겠습니다)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김에, 제 경험을 한번 간략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2012년 중반부터 2013년 후반까지 lchf 다이어트를 시도했었습니다. 주된 동기는 어쩌다가 유튜브에서 Robert Lustig의 강연 'Sugar, the bitter truth'를 본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기존에 건강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주입된 생각들이 완전히 깨어지는 경험이었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시작한 뒤에도 한참동안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Gary Taubes의 글도 읽었고 이런 저런 글들을 읽었고요. (Lustig의 입장은 Taubes와 대체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세부 사항에 있어서 의견이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Lustig은 탄수화물 섭취에 있어서도 정제 탄수화물과 과당이 제일 심각한 문제고, 이것만 잘 피해도 피해의 상당부분은 줄어들며,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것으로부터 섭취되어 분해되는 포도당은 지나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주스는 먹으면 안되지만, 섬유질과 다른 영양소가 많은 과일은 지나치지 않으면 먹어도 별 문제 없다라는 식의...)
제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Lustig의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봤습니다만, 이는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갈 때의 관점이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슐린 분비를 최소화해야 하고, 그렇다면 최소한 감량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1년간, 버터를 넣은 스크램블드 에그, 소세지, 족발, 아몬드 등의 견과류, 치즈, 버터 등의 식사가 제 식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스크램블드 에그와 소세지로 쌌고, 저녁 때도 비슷하게 먹기도 했고, 어쩌다 사먹어야 할 때에는 탄수화물을 최소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감량 목표치나 목표 속도를 둔 것은 아니었고, 칼로리 카운팅을 하지는 않았고, 어떻게 되는지만 살펴봤죠. 참, 원래 사무직 계열이라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틈틈히 팔굽혀펴기를 했었고, 가끔은 체육관에 가기도 했는데, 시작하면서 '변인을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
결과적으로, 해당 기간 동안에 체중은 약 82kg에서부터 출발해서 72kg까지, 10kg 정도 감량이 있었습니다. 1년 이상의 시간 동안의 감량이어서,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만, 처음부터 감량의 효율에 욕심을 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양에도 더 신경을 쓰거나, 좀 더 엄격하게 탄수화물 양을 조절하거나 했다면 결과는 더 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최소한 식욕 등으로 불편했던 적은 없었고, lchf식의 경험자들이 다들 얘기하듯 포만감 덕분에 고통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식사 준비에 돈이 좀 많이 들었고, 번거롭고 불편한 점이 있었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고통'은 식욕에 의한 고통과는 별개의 문제죠.
건강 상태: 체중 감량이 한창일 때에, 약간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와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수치는 lchf를 시작할 때보다 더 높았고, 더 나빴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걸 중단해야 하나?' 싶어서 이것 저것 찾아보니, 체중 감량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때에는 지방 세포 내의 지방 성분이 빠져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이런 수치들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기본적인 lchf의 생리학적 근거가 합리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일 것이라고 믿고 계속 진행했습니다만, 마음 한 구석에는 우려가 남아있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체중 감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감량 속도가 줄어든 다음에, 다이어트의 후반기에 다시 검진을 받아보았을 때에는, 혈액 검사 결과 모든 수치가 건강한 범위에 있었고 지극히 정상이었습니다.
아참, 근육 감소도 거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량의 상당 부분이 지방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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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현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약간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를 중단한 이후, 천천히 제 몸은 원래 상태로 돌아와서, 현재 체중은 다시 82kg 정도입니다. :)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물론 lchf를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완전히 포기하려는 생각은 없었고,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건강식으로서의' lchf에 대해 상당히 납득했었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 느슨한 형태의 lchf를 지속하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만,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하나는, 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때가 있었고, 그때 단것을 많이 먹으면서 식단이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또 하나는, 2013년에 결혼을 했고, 아내는 lchf에 대해서는 의심쩍은 눈길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말이 된다고 인정하기는 했습니다만, 상당히 완강하게 저염식의 건강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근데 철저한 lchf와 철저한 저염식을 교집합을 내 보니 식단 짜기가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
업무나 환경 여건 상 저희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고, 주중에 집에서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한참 다이어트를 할 때보다 더 바쁜 환경에 놓인 채로, 저염식에 관한 아내의 강조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보니, 주말에 lchf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주중에도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웠고, 그 결과 제 식단은 사실상 원래의 식단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습관도 다이어트 이전으로 원상복귀되었고,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단 것을 먹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조금씩 살이 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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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lchf에 대한 실패 사례의 하나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예를 들어 금나나 씨 등이 이야기한 것과 같은, 저탄수화물식 도중의 탄수화물에 대한 '당김'을 저는 별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어떤 식단을 따랐는지에 대한 디테일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대로 lchf를 하고 케톤 대사에 진입한 뒤에는,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는 극히 줄어들었습니다. 몸에서 느끼는 활력도 별 문제가 없었고, 뇌의 생산성도 나쁘지 않았고요. (요즘보다 나았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건강검진을 통한 각종 수치들도 매우 개선되었고, 무리 없이 별 어려움 없이 체중 감량을 했습니다.
다만 식습관이 다시 원래의, 체중 증가의 원인이었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서 그간의 감량 효과가 도루묵이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Lchf에서 주장하는 것은, lchf가 체중 감량식일 뿐만 아니라, 사실 그 이전에 건강식이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전제에 대해 납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이 끝난 뒤에 lchf 식을 단절하듯이 중단할 생각은 아니었고, 오히려 건강식으로서 계속 (다소 느슨하게라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처해있는, 그리고 많은 다른 분들이 처해있는 식생활적인 환경은 사실 lchf를 하기에 그다지 적절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혹은 가족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lchf 식단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경우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고 매식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방에 lchf를 방해하는 음식 투성이입니다. 현재의 일반적인 식문화와 잘 맞지 않아서, 지속하기 위해 생각보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lchf의 어려움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문화는 사실 어느 정도 이상 '지방은 독이다'라는 기존의 통념에 근거한 것이기도 해서, 이 통념이 깨어지고 나면 어쩌면 조금 변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예를 들어 lchf 전문 식당들이 생겨난다거나.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하게, 일반 식당에서 설탕의 사용량이 줄고 지방의 사용량이 차츰 는다거나. 그러다면 이 어려움은 lchf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존 식문화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현재 상황은, lchf의 이론에 대해서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고, 한번 무리 없는 감량 경험도 있으며, 방법론에 대해 상당히 신뢰를 하고 있으나, 몸은 다시 원래 상태인 우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
2012년에 이를 시작할 때에는 주변에서 희한하다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매체의 힘이 크기는 큰지, 최소한 클리앙을 보면 이번 방송 이후로 (실은,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lchf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lchf 체중 감량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September 29, 2016 at 03:16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