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모바일 페이지

 

부부 싸움은 항상 괴롭다. 서로 사랑해도 모자란데 서로 치열하게 싸운다. 밖에서는 교양있는 사람이지만 부부가 싸울 때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은 초등학교 말다툼 수준이다. 싸우고 나면 다음부터는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고 마음 먹지만 쉽지가 않다. 싸우고 화해하는 일도 지친다.

 

 

 

부부는 왜 싸울까?

부부가 살아온 삶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다름이 연애할 때는 매력이 아니었던가? 한때는 매력으로 느껴졌던 다름이 이제는 분노로 이어지다니, 아이러니하다. 성격차이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격차이는  진짜 이유가 아니다.

 

 

 

그렇다면, 부부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부부는 서로 사랑한다. 부부는 서로 사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애착 관계를 맺게 된다. 서로에게 의존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존재가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정서적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서적 안정감이 깨어지면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배우자에게 강한 항의를 한다. 강한 항의는 분노로 표출되거나 끊임없는 잔소리로 이어진다. 정서적 안정감이 부족하거나 깨어질 때 부부는 싸운다.

 

 

 

진심을 볼 수 있다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항의하며 주고 받는 말에 상처받기 쉽지만 그 넘어 진심을 볼 수 있다면 부부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어떤 문제로 다투면서 어떤 말을 주고 받든지 그 말에 담긴 의미는 단순하다.

 

 

 

당신에게 다가가서 의지해도 되나요?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 건가요?

당신이 필요해서 전화할 때 반응을 보여줄 수 있나요?

내가 당신에게 중요한가요?

내가 당신에게 가치있고 인정받을 만한 사람인가요?

당신에게 내가 필요하며, 당신은 나에게 기댈 수 있나요?

 

 

회식을 해서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하는 아내의 잔소리, 하루가 멀다하고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남편, 일에 중독된 남편, 사랑을 표현해주지 않는 남편, 권위적인 남편.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잔소리하는 아내, 친정 부모에게 무심하다고 핀잔을 주는 아내, 아이와 함께 놀아주라고 부탁하는 아내, 질투하는 아내.

 

 

 

모든 문제는 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강한 요구다.

문제 넘어의 진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K의 사례

K는 최근 남편과 함게 부부 동반 동창회에 다녀왔다. 동창회 이후에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학창시절 남편을 좋아했던 동창 중 한 명이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태도에 더 화가 난다. 단호하게 잘라내면 좋을 것을, 남편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아내를 다그친다.

 

 

 

그날 이후, 남편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 퇴근이 조금만 늦어도 전화를 해서 소리를 지른다. 남편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모습 마저도 꼴보기 싫다.

 

 

 

K는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스마트폰을 열어본다.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 원래 남편은 스마트폰을 잠그지 않았다. 마음이 더 불안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남편이 돌아 왔을 때, K는 남편에게 스마트폰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지르다 화에 못이겨 땅바닥에 앉아 엉엉 운다.

 

 

 

K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K와 남편 사이에 정서적 안정감이 깨졌다. K는 남편을 신뢰하지 못한다. 작은 유혹에도 심하게 흔들린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동창에게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것에 대처하는 남편에게 더 실망하고 화가 난다. 애초부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말았어야 한다. 다른을 통해 그 여자가 자신의 번호를 알게 되었다면 수신차단을 했어야 한다. 남편은 잘못된 행동을 했다.

 

 

 

K가 화난 진짜 이유

남편의 실수는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아니다. 남편의 가장 큰 실수는 아내와 자신 사이에 놓인 정서적 안정감을 깨뜨린 것이다. K의 분노는 남편이 안전하지 않다는 감정에서 출발한다. 정서적 안정감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K는 남편을 공격한다. 불안이 클수록 공격도 거세다. 남편은 아내의 큰 목소리 혹은 격한 감정에 못이겨 그 여자와 연락을 끊는다. 남편은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안정감이 깨어진 상태 그대로 있다.

 

 

 

남편이 그 여자 번호를 지우고 수신 차단을 했지만, K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지 않는다. 남편은 더 이상 신뢰의 대상이 아니다. 안정감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불안감을 주는 존재이다. 남편 역시 아내의 지속적인 분노와 잔소리를 견뎌낼 수 없다. 남편은 아내의 말대로 작은 여지도 주지 않고 다 정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내 말을 맞받아친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다.

 

 

 

K는 정서적 안정감을 원한다.

부부가 회복되려면 두 사람의 진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K가 자신이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을 나눌 때 남편이 안전하게 그 상황을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이 있는 그대로 아내 감정을 받아줄 때 다시 안정감을 되찾는다.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경솔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진심으로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한다면 아내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 아내가 안정감을 찾는다면 남편은 존중받을 수 있다. 남편이 존중받으면 아내는 다시 사랑받는다.

 

 

 

말 넘어 진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K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감이다.

 

 

블로그에서 보기 http://bit.ly/296QwyQ



June 30, 2016 at 10:1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