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여기에 “서피스 프로4가 슬립모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이유: 비트디펜더.”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물론 제 답은 완전히 틀린 게 리플에 나와 있습니다. 그 뒤로도 이 문제에 큰 불편을 느꼈지만 제 니즈에 서피스 만한 게 없어 참고 쓰다 우연히 답을 찾았습니다. 일단 제가 찾은 답에 저 자신도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아직도 의문이 많지만 일단 공유해 봅니다.
먼저 당 문제를 간략히 요약해보겠습니다. 테스트 환경은 모두 배터리모드로 한정합니다. 전원 연결한 상태에선 증상이 약간 다르지만 앞으로 전개할 내용과 큰 관련이 없어 문제를 간단히 하기 위해 제외합니다.
•슬립모드 진입 후 짧은 시간(대략 5분) 내에 깨어나기를 시도하면 잘 됩니다.
•슬립모드 진입 후 대략 20분 정도 흐른 후 깨어나길 시도하면 깨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갖고 있을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서피스가 자동으로 슬립 들어갈 때입니다. 그러므로 자동으로 슬립모드로 들어가는 시간을 15분에서 ‘Never’로, 배터리라도 좀 아껴보자는 심정에 디스플레이가 꺼지는 시간은 5분으로 설정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슬립모드 설정으로 Never 했음에도 화면이 꺼진 후 서피스는 역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저로서는 당연히 “서피스가 깨어나지 못 하는 이유는 슬립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때문이구나”라고 결론을 내렸겠죠? 결국 디스플레이 설정도 ‘Never’로 늘 켜 있도록 설정 합니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서피스를 켜둔채로 대략 20분 정도 내버려두면 서피스가 화면 켜진 그 상태로 멈추는 일이 생깁니다.
서피스가 깨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슬립도, 디스플레이도 아닌 뭔가 알 수 없는 이유였던 거죠. 전 이제부터 의심 포인트가 상당히 넓어져서 고민을 합니다. 최근 설치한 SW부터 하나씩 지워가면서 원인을 찾아봤는데 모두 실패합니다. 최근 발생한 윈도우 업데이트에까지 의심이 다다릅니다. 결국 서피스 초기화를 하죠. 초기화 후 윈도우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고 위에 언급한 설정(자동슬립 never, 디스플레이 never)을 하고 관망합니다. 결과는 역시 멈춥니다. 이쯤에서 저는 SW가 아닌 HW를 의심합니다.
서피스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초기화 후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니 교환해준다고 했습니다. 사족으로 클리앙을 통해 서피스 AS가 좋지 않다고 익히 들어서 걱정했습니다만 기우였습니다. 전화 접수, 서피스 수거, 새 서피스 도착까지 모두 일주일 걸렸습니다. AS에 아주 만족합니다.
새 서피스가 도착 후 위 과정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슬립모드에서 깨어나지 않는 문제가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도 최신으로 하고 제가 사용하는 모든 SW까지 모드 설치 세팅한 후에도 문제는 다시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해결됐지만 원인이 뭔지는 제가 알 수가 없는 영역일 겁니다. 다만 서피스 센터에서 한 말이 살짝 걸립니다. “그 문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 어떤 절차를 밟게 되느냐 등의 다소 자세한 질문에 귀찮아서 그냥 답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서피스 수거 후 새제품이 도착하기 전까지 저는 이 문제 해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기에 꾸준히 대체품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무게, 화면비율, 해상도, 2in1, i5의 성능, 이 모든 기준을 만족하는 건 서피스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멈추는 문제는 실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인지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해결되어 너무 기쁩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은 제 환경과 동일한 조건으로 테스트 해보시고 결과가 같다면 같은 절차를 밟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July 31, 2016 at 10:27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