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패드 기변기 + 스타일러스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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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금인데 잠이 안와서 대략 5년간의 아이패드 기변기와 스타일러스 유랑기를 적어보았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올린거라 반말체로 작성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http://ift.tt/1SPRAWW)

블로그에 있는 내용과 사진 첨부외에는 동일하니 굳이 안가서 보셔도 됩니다 ^^

 

첨부한 사진은 이 글 쓰기전 러프하게 작성해 본 것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9.7인치이고 기본 메모앱으로 작성했습니다 중간에 진하게 보이는 3줄 말고는 연필 선택해서 사용했는데

많은 분들이 극찬하신 것처럼 정말 대단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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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아이패드 기변기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2'였다. SKT 가입 기록을 조회해보니 2011년 10월 27일이었다. 당시의 나는 대학교 2학년이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서(교수님 크리틱이었을 가능성 높음) 상당히 충동적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하게 된다.

 

지금이야 SKT나 KT 모두 (유플은 모르겠다) '데이터 함께 쓰기 서비스가 있어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나누어서 쓸 수 있지만, 그땐 그런 게 없었다.

함께 쓰기가 정확히 언제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하게 검색해보니 지금처럼 추가 요금 없이 나눠 쓸 수 있는 건 2013년 3월에 출시되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나누어 쓰는 데에도 대략 월 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만 했다.) 게다가 나는 이 기기를 포항에 있을 때 구입했는데, 당연히(?) 별도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팔 수 있다는 대리점 말에 월 2만 원이 넘는 데이터 요금제에 별도로 가입해야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2G 정도의 데이터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엔 학교 수업에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과 학생들은 나를 '아이패드로 PT 한 산디' 라고 기억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번째로 구입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미니'였다. 사실 왜 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대략적인 시기는 2013년 1월이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에 홀려서 급하게 아이패드2를 팔고 미니를 샀다. 심지어 이걸 산 기억은 있는데 사용한 기억은 없을 정도다. (휴학하고 회사 다닐 때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세 번째로 구입했던 것은 '아이패드 에어'였다. 이때의 기변 목적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위한 것이었다.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 것이 3세대인 뉴 아이패드(aka 구뉴패드)때 부터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반 디스플레이로 잘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 당시에 맥프레와 아이폰 5(였나 5s였나 암튼 그 당시 최신 기종)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패드도 레티나로 사용하고 싶어서 아이패드 에어로 갈아탔다. 다시 학교생활을 했던 시기여서 7.9인치인 미니는 작다고 느끼기도 했다. 아마 이때부터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를 사용했던 것 같다. 

 

네 번째로 구입한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 2 기변의 목적은 골드 ㅋㅋ. 졸업전시가 끝난 직후여서 나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었던 마음도 일부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구입한 기기가 '아이패드 프로 9.7'이다. 새로운 기기를 좋아하는 나의 특성상 프로 12.9도 샀을 것 같지만, 너무 크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에어2로도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침대 위 인터넷 머신ㅋㅋㅋ) 12.9는 건너뛰었었다. 그러다가 3월 말 키노트 전에 프로9.7이 나온다는 루머를 접하고 아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키노트 전 날 1년 4개월 정도를 사용한 에어2를 팔게 된다.

 

 

 

2. 펜슬(터치펜)류 유랑기

 

아이패드2를 구입하고 자연스럽게 터치펜을 구입했다. 가장 큰 사용용도가 학교 수업에서 필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가장 처음으로 구입했던 제품은 뱀부의 스타일러스였다. 블루투스 되는 그런 모델 말고 그냥 고무 붙어있는 모델. 근데 산지 하루만에 고무가 찢어졌나 그래서 환불을 받고 당시에 인기있던 저스트 모바일의 터치펜을 구입하게된다. 저스트 모바일의 터치펜은 일단 디자인이 예뻤다. 이만원 후반대의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필감도 나름 괜찮았다. 그래서 쭉 쓰다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뱀부 스타일러스를 사용했다. 여기까지는사실상 디자인을 보고 골랐다고 보면 된다.

 

사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내내 터치펜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아무리 디자인 위주로 골랐다지만, 나름 필기감에도 신경을 썼었다. 글씨쓸 때 삑삑소리가 나지는 않는지도 중요한 요소였다. 이 시기에 계속 아쉬웠던 점은 고무와 디스플레이가 닿는 부분이 두꺼워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아마 인식을 하려면 일정부분 이상의 접촉이 있어야해서 그랬겠지만 세밀한 표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물론 이런점을 개선한 다기펜 같은 모델이 있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별로였나 아니면 약해보이는 내구성이 별로였나 해서 후보군에 올린 적이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중고장터에서 Jot Script Evernote Edition을 구입하게 된다. 이 제품은 펜 촉이 고무가 아닌 금속으로 되어있다.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로인해 별도로 건전지가 필요한 모델이다. 대략 중고가 8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은데, 막상 사용해보니 나에게 8만원 만큼의 만족도는 주지 못했다. 그래서 3일만에 다시 팔게되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조합은 Su-pen과 스테들러 조합이다. 궁극의 조합이라고 인터넷에서 많이 보긴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딱히 시도는 안하고 있었으나 이미 8만원을 지르고 나니 그 이하 가격을 지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su-pen의 특징은 팁이 고무가 아니라 섬유재질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필기가 훨씬 잘된다는 이야기 인데, 초기의 수펜은 펜대가 별로였나..그래서 사람들이 스테들러 900-25그립 (대충 쉽게 말하면 비싼 연필깍지)에 껴서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이게 점점 발전해 아예 su-pen 팁만 별도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꽤 오래된 얘기라 정확하진 않다. 혹 구매하실 분들은 다른 블로그를 꼭꼭 참조하시길.

 

이 조합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은 가격이 비싼 만큼 만족도가 높기도 했지만, 이 이후에 학교를 졸업하고나니 딱히 터치펜이 필요할 일이 없어서가 컸다. 

 

 

그리고 이틀동안 애플펜슬을 사용하고나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자면

일단, 당연한 말이지만 그동안의 정전식 터치펜 류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정전식 터치펜이 '손가락 대용'이었다면 애플펜슬은 '손가락 이외의 입력기'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애플펜슬을 손가락 대용이라고 생각한다면  iOS의 제스처들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예를들면 상단바, 하단바 내리는 것 안됨. 사파리에서 쓸어넘기기로 페이지 이동하는 것 안됨 등등) 불편한 점도 많다. 하지만 애플펜슬을 또 다른 입력기 라고 생각을 한다면(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확실히 쓸만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두가 말하는 기본 메모앱에서의 연필 필기..ㄷㄷ 

 

 

 

3.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들

 

사기전: 아이폰4 *4 (사진참조)

산 후 대략 일주일: 사람은 아는 만큼 보는구나 (반성...)

좀 더 쓰고나서: 1. 대학생들에게 짱이네 이거 2. 얘는 정말 컨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도구 구나!

지금: 1. 애플은 지금 소비용 기기와 생산용 기기 사이에서 갈팡질팡? 2.완벽하게 '프로'보다는 '프로슈머'에게 가장 좋은 도구?

 

난 진짜 아이패드를 처음 사기 전까진 그냥 큰 스마트폰 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그땐 지금만큼 기기에 관심있던 시절도 아니었다. 그런데 아이패드를사고나서 이른바 필수 어플들을 깔고나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 지를 알게되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새로운 생태계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적고보니 과장이 아닌 것 같기도) 특히 그 당시 나에게 Upad는 정말 획기적인 어플이었다! (지원을 한참동안 안해줘서 그냥 버린 줄 알았는데, 프로 사고나서 보니 Upad 3이 나왔더라) 

 

학교다니면서 무수히 많은 노트/리더 어플들을 샀지만 결국 졸업할 때까지 하나에 정착해서 사용하진 못했다. 대략적으로만 언급해보면 upad 부터 시작해서 good notes, good reader, note shelf, notability, pdf experts 등이 있다. 다양한 어플들 중에서 자주 사용했던 것은(그 당시 기준으로) 키보드로 타이핑할 때는 notability였고 pdf 위에 필기하는건 초반엔 upad가 갑이었다가 지원이 끊기면서 good notes를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4학년이 되어서는 노트어플 고르는 것도 지쳐서 필기 기능은 기본적이지만 다른 기능이 좋은 pdf expert를 주로 사용했다. (그리고 일하고 나서는 필기할 일이 없어서 pdf expert의 무료격인 Documents를 주로 사용 함)

 

그리고 내가 처음 생각해낸 말은 아니고 리뷰를 보다가 머리에 딱 꽂힌 말인데, 아이패드 프로는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프로'들을 위한 기기라기보다는 '프로슈머'를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물론 진짜 '프로'들도 잘 사용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평가는 '현업에서 사용하기엔 러프 스케치 정도'라는 평이 대다수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오히려 전문가보다는,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더 저격한 것 같기도 하다. (예를들면 그림도 그렇고 디제잉도 그렇고?)

 

나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프로로 기변하긴 했지만, 내가 주로 사용하는 용도에는 에어2도 차고 넘칠 것 같다. 다만 구입을 했으니 아깝지 않게 뽕을 뽑아봐야겠다. 



April 30, 2016 at 07:07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