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자기기 빨콩 키보드 - Tex Shinobi

씽크패드 키보드를 모티브로 만든 대만 제조회사 Tex의  Shinobi 라는 키보드입니다.

3월경 주문했었는데 어제 도착했네요.

이미 몇분들이 5월경 받으시고 소개글을 쓰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몇자만 적어보겠습니다.


사장이 일본을 엄청 좋아하는지 키보드 이름도 일본풍, 박스 디자인도 일본풍, 하우징 하단 스티커도 일본풍이네요.

좀 껄끄럽긴 합니다만 알 수 없는 대만의 일본 사랑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관세 면제받기 위해 다이버전 선택했습니다. (대만은 150불까지입니다.)

할인코드를 넣으면 30불이 깎여서 배송비 30불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모듈 40불까지 포함해서 최종 비용 149불 들었네요. 


주문하고 나서부터 제일 큰 고민은 스위치를 뭘로 할꺼냐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5핀으로 결합력이 높은 우뚜게황으로 선택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그냥 홀타이트를 달아서 간이 핫스왑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게 리벳 홀타이트입니다.


여러 종류의 홀타이트 중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단가있는 홀타이트는 왠만한 스위치 가격이라 스위치당 2개씩 달면 배열에 따라 5-10만원까지 나와서

부담되는데 리벳 홀타이트는 220개(110개 스위치) 기준 보통 5천원 미만으로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다만 리벳 홀타이트는 싼 만큼 단점이 있는데 스위치 다리를 직접적으로 물지 못해서

스위치 다리를 살짝 눕혀서 접점이 닿도록 넣어야 됩니다.


저는 배보다 배꼽이 되기 싫어서 리벳 홀타이트를 선택했지만 좀 비싸도 안정적인 홀타이트를 고려하셔도 좋을겁니다.


현재는 집에 남는 5핀 스위치가 아트박스 적축 뿐이라 임시로 이 녀석을 달아놨습니다.

좀 써보다가 추후에 카일박스 백축이나 체리 흑축 등을 달아서 타건음 비교해보고 맘에 드는 걸로 정착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조립하면서 알았는데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나사 체결 위치가 잘 못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다시 분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스테빌은 찰찰거립니다, 윤활이 1도 없거든요.

뭐, 근데 이런 매니악한 키보드 다이 하시는분들이야 윤활제 한 두개 쯤은 다들 있으시잖아요? ㅎ

적당히 발라주니 무난무난합니다.


키캡은 음... 좋은말로 하면 그냥 씽크패드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나쁜말로 하면 좀 싸 보여요.


소재도 좀 저렴해 보이고 특히 각인이 레이저각인이라 쉽게 지워질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물론 쓰다가 지워지면 무각처럼 써도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긴합니다만... 흠...

두께는 평범한 편인듯 싶네요. 1.3미리쯤 되보입니다.


저야 이 키보드는 이것 그대로 전혀 손 대지 않겠다고 맘 먹고 구입했지만

키캡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으신 분들은 안 사시는게 나을 겁니다.

전용 키캡 프로파일이라 호환되는 키캡은 전무하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크기는 생각보다 은근 작습니다.

65% 배열 정도에 마우스버튼이 달린 팜레스트가 달려있는 느낌의 키보드라고 보시면 될껍니다.



팜레스트가 달린거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하부가 얇아요.

다른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손목에 부담이 없죠, 이런건 베젤 사이즈가 넓은 클래식 모델들에서 나타나는 장점중 하나죠.


의외로 통울림이 심하지 않습니다.

아니 통울림이 좀 느껴지는 편인데 거부감이 안드는 울림이랄까요?

뭐, 이건 취향 따라서 불편하실 분들도 있으실진 모르겠는데 

저는 기분좋은 까지는 아니지만 전혀 부담스러운 울림은 아니였습니다.

 

타건시 다른 키들은 타이핑 속도가 잘 나오는데

G,H,B의 경우는 그 자리에 빨콩이 있다보니까  정상적인 키가 아니라 파여져서  오타가 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건 좀 적응하면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키보드만 타이핑 하신 분들은 좀 거슬릴 수 있을 겁니다.


블루투스 모듈은 40불이라는 가격이 좀 거품 같아 보기긴 하네요.

심지어 블루투스 4.0 입니다, 4.0이라서 40불인지도...

반드시 블루투스가 필요하신 분이 아니라면 굳이 안사도 될 것 같은 가격이긴한데,

한국인 종특상 안 쓰는 기능이라도 있고 봐야 된다가 발동해서 저도 자연스레 구입했네요.ㅋ


모듈 체결하실때 전원이 인가되지 않은 상태로 연결해야합니다.

전원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연결되면 PCB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군요.


전원은 AA 건전지 2알 넣는 방식입니다, 역시 사장이 일덕이라 그런가 배터리까지 소니네요.

참고로 딱히 키보드를 들고 흔들 일은 없으시겠지만 흔들면 건전지가 딸그닥 거리니까 

뚜껑에 얇은 스펀지 하나 덧대시면 조용해질껍니다.


잠깐 사용해 본걸로는 블루투스로 입력시 유선보다 뭔가 아주 미묘하게 딜레이가 느껴지던데 

블루투스 연결성이나 안정성은 며칠 좀 더 테스트 해봐야 알겠네요.



July 09, 2020 at 10:58AM